최인호의 '에세이 소설' 『가족(家族)』 연구
A Study on Choi In-ho’s “Essay Novel” <The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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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최인호의 '에세이 소설' 『가족』을 살펴봄으로써 최인호의 문학세계를 보다 풍부하게 구성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종적으로 최인호 연구사에서 『가족』이라는 텍스트가 놓여야 할 위치를 가늠하고, 횡적으로 1970~80년대 문화사적 측면에서 의미를 논구함으로써 작품의 의의를 입체적으로 사유하기 위함이다. 『가족』은 1975년 9월호부터 2009년 10월호에 이르기까지 총 34년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샘터』에 연재된 작품으로, 1970년대 중반 이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생산ㆍ소비되며 문화사적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장기 프로젝트였다. 『가족』은 최인호의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중산층의 삶을 세밀하게 재현한다는 맥락에서 그의 문학세계 중 독특한 위치를 점하는데, 주거환경(문화주택, 호화주택, 아파트 등)과 풍경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서울적 감각’과 도시 중산층의 삶, 미국이라는 대타항을 둔 최인호식 ‘가족주의’가 작품의 핵심이다. 한편 본고는 1970년대 문학의 영역에서 다양한 장르가 융기와 침강을 반복하던 시기, 그 탄생과 부침을 통해 문화적 저변이 확대되어가는 과정에 『가족』이 놓여있음을 특기했다. 또한 『가족』을 ‘에세이 소설’로 개념화함으로써 최인호가 에세이라는 ‘잠재적 문학 양식’을 소설이라는 ‘핵심장르’와 결합하려 했던 미묘한 지점을 포착하였는데, 이를 『가족』에 핵심적 문학양식의 권위를 부여함으로써 제도문학의 권위를 탈환하려는 시도로 해석했다. 최인호는 스스로를 체제도 반(反)체제도 아닌 비(非)체제의 작가로 정체화하며 평생 자유의 글쓰기를 시도하였음을 밝혔다. 그러나 이때 그가 언급한 자유란, 당시 냉전구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미국적 안온함을 바탕으로 형성된 자유주의에 근거한 것으로 무념무사에 기반한 자유였다. 따라서 그에게 문학적 자유는 냉전의 진영논리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없었으되, 문학적 경계만은 넘어서보고자 했던 꾸준한 시도라는 차원에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Abstract
This article aims to make Choi In-ho’s literary world richer by looking at Choi In-ho’s essay “The Family.” This is to determine where the text “The family” should be placed in Choi In-ho’s research and to reason the meaning of the work in three dimensions by discussing the meaning in terms of cultural history in the 1970s and 1980s. The family was a series of works published in the “Samtoh” for a total of 34 years and 6 months from September 1975 to October 2009, which has been reproduced and consumed in various media since the mid-1970s and has had a significant impact on cultural history. The family has a unique position in the context of carefully reproducing the lives of the middle class through Choi In-ho’s autobiographical story, and the core of his work is the Choi In-ho’s “familism” and “Seoul Sense,” which consists of the residential environment (cultural housing, luxury housing, apartments, etc.), the life of the middle class in the U.S. The paper noted that families were in the process of expanding the cultural base through the uplift and sedimentation of various genres in the 1970s. By conceptualizing the family as an essay novel, it captures the moment Choi In-ho captured a subtle point in trying to combine the “potential literary style” of essay with the “core genre” of fiction. He interpreted it as an attempt to recapture the authority of institutional literature by empowering the family. Choi In-ho identified himself as a writer of a non-system, not an anti-system, and said he attempted to write freely for the rest of his life. However, the freedom he mentioned at this time was based on liberalism, which was formed based on American peace that could not be free from the Cold War structure at the time, based on peace and security. Therefore, literary freedom could not be free from the logic of the Cold War, but it should be looked at in terms of a steady attempt to overcome literary bounda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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