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소설에 나타난 ‘웃음’의 미학 -초기 중·단편 소설을 중심으로-
Aesthetics of 'Laughter' appeared in Choi In-ho’s novel -focusing on the early medium-length and short story-
0
조회
0
다운로드
1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이 글은 1960-70년대에 창작된 최인호의 초기 중·단편 소설 속 ‘웃음’ 모티프에 주목하고 그 의미를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970년대 비평계에서 최인호는 주목할 만한 신진 작가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작품은 당대의 화두였던 ‘산업화의 모순’이라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돌파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되었고, 자연히 그에 대한 찬사 역시 잦아들었다. 또한 이에 따라 최인호의 소설은 사회의 문제에 대해 소극적이거나 도피적인 양상을 띠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본고는 최인호의 초기 소설에 덧씌워진 이와 같은 평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작가가 급격한 사회 변화로 인해 발생한 인간 소외의 문제를 보다 예각화하기 위한 장치로 ‘웃음’ 모티프를 사용하였음을 밝히고자 한다. 먼저 「견습환자」와 「전람회의 그림 1」에서 최인호는 자신의 감정을 투명하게 표출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고투를 다룬다. 근대적 이성의 지식 체계가 사회를 압도하는 현실에서 모범적인 인간상은 자신의 감정을 규범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인물로 제시된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견습환자」와 「전람회의 그림 1」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불감(不感) 상태의 인물이다. 소설에서 최인호는 이들을 웃기려는 화자의 시도가 끝내 실패하는 것으로 그림으로써 이성이나 합리성이라는 구호에 의해 경화(硬化)된 인간에 대한 비극적 인식을 여실히 드러낸다. 최인호의 초기 소설의 웃음 모티프가 더욱 문제적인 까닭은, 웃음이라는 감정 신호가 즐거움이나 유쾌함과 같은 긍정적인 정향의 감정과 공명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을 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즐거운 우리들의 천국」에서 작가는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느낄 때마다 웃음을 터뜨림으로써 자신의 공포를 감추려는 독특한 도시 하층민을 형상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러한 가장(假裝)의 시도는 그 인물의 죽음으로 인해 실패로 귀결되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최인호는 그의 웃음이 이를 지켜보는 다른 이들의 공포로 전화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1970년대 자본주의 사회의 도시 하층민들을 긴박하고 있는 일상화된 공포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Abstract
This paper aims to focus on the 'Laughter' motif in the early short and medium-length stories which were created by Choi In-ho in the 1960s to 1970s, and tries to examine its meaning. In the 1970s Choi In-ho criticism raised expectations as a notable new writer. In the 1970s, Choi In-ho criticism raised expectations as a notable new writer. However, soon after his work, it was judged that he was not willing to break through the problem of contemporary industrialization, which was a controversy of his day, and naturally, the praise for him has also decreased. As a result, Choi In-ho's novel was found to be passive or fugitive toward social problems. This paper questions the evaluation of the early novels of Choi In-ho and suggests that the artist used 'laugh' motifs as a device to more precisely address the problems of human alienation caused by rapid social change. Firstly, in the「Apprentice patient」and「Picture 1 of the exhibition」, Choi In-ho treats the struggle of those who cannot express their feelings in a transparent way. In the reality in which the knowledge system of modern reason overwhelms society, the exemplary human image is presented as a person who can normatively manage his feelings. It is the figure of the dead state, which commonly appears in「Apprentice patient」and「Picture 1 of the exhibition」showing well. In this novel, Choi In-ho reveals the tragic perception of humans cured by the slogan of rationality or rationality, by depicting the speaker's attempt to laugh at them it as failed eventually. Choi In-ho's early novel's smile motif is even more problematic because it betrays the general perception that the emotional signal of laughter will resonate with positive emotions such as pleasure or joy. In「Our Heaven of Joy」,the artist draws attention when he feels a serious threat to her survival, by symbolizing a unique urban lower-class person who smiles and fears his fear. This mimic attempt seems to return to failure due to the death of the person. However, Choi In -ho shows his laughter being transformed into the fears of others watching him, effectively suggesting the everyday fears of urging the city's underprivileged in the 1970s capitalist society.
참고문헌 (30)
- 최인호, "내 마음의 풍차", 중앙일보, ~ (1972)
- 최인호, "최인호 중단편 소설전집1•2•3" (2002), 문학동네
- 최인호, "나는 나를 기억한다 1" (2015), 여백
- Eva Illouz, "감정 자본주의" (2010), 돌베개
- Franco Moretti, "공포의 변증법" (2014), 새물결
- Henri Bergson, "웃음: 희극성의 의미에 관한 시론" (1992), 세계사
- Melissa Gregg, "정동이론" (2015), 갈무리
- Michel Foucault, "감시와 처벌" (2003), 나남출판
- William M. Reddy, "감정의 항해" (2016), 문학과지성사
- 류종영, "웃음의 미학" (2005), 유로서적
- 민족문학사연구소 현대문학분과, "1970년대 문학연구" (2000), 소명출판
- 박형신, "감정은 사회를 어떻게 움직이는가: 공포 감정의 거시사회학" (2015), 한길사
- 백낙청, "한국문학의 현단계 Ⅱ" (1983), 창작과비평사
- 조남현, "한국현대문학사" (1994), 현대문학
- 최장집,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2002), 후마니타스
- 김은하, "예외상태로서의 박정희 시대와 남성 주체의 형성 - 최인호의 초기작을 중심으로 -", 인문학연구, (51), pp.673~700 (2016), 인문학연구원
- 김주연, "70년대 작가의 관점", 신동아, pp.344~349 (1974), 영신아카데미 한국학연구소
- 김치수, "한국소설은 어디에 와 있는가: 최인호와 황석영을 중심으로", 문학과지성, 9, pp.540~556 (1972), 문학과 지성사
- 박산향, "김말봉 단편소설에서의 웃음의 미학: 「편지」, 「고행」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18(3), pp.210~227 (2014), 한국문학이론과비평학회
- 송은영, "현대도시 서울의 형성과 1960-70년대 소설의 문화지리학", 박사, 국어국문학, pp.2008
- 송태욱, "김승옥과 '고백'의 문학", 박사, 국어국문학, pp.2003
- 오생근, "개인의식의 극복", 문학과지성, 17, pp.687~703 (1974), 문학과 지성사
- 이광훈, "문단 풍토의 개선", 창작과비평, 31, pp.123~130 (1974), 창작과 비평사
- 이동하, "타인의 방" (1983), 민음사
- 이상진, "한국 현대 소설의 희극성 연구 시론 -인물의 희극적 결함과 서술태도를 중심으로-", 우리문학연구, (32), pp.393~426 (2011), 우리문학회
- 이평전, "현대소설에 나타난 도시 공간의 위상학 연구 - 최인호 소설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16(3), pp.183~202 (2012), 한국문학이론과비평학회
- 임선애, "웃음의 원리와 쾌감의 정치학 ― 일제강점기 ‘유모어소설’류 연구 ―", 한국사상과 문화, (67), pp.39~62 (2013), 한국사상문화학회
- 정원채, "1960년대 김승옥 소설에 나타난 웃음의 미학", 현대소설연구, (38), pp.387~412 (2008), 한국현대소설학회
- 조영란, "유랑하는 청년과 여성 몸-장소라는 로컬리티 - 최인호 초기 중단편 소설들을 중심으로", 여성문학연구, (33), pp.387~411 (2014), 한국여성문학학회
- 채숙향, "다자이 오사무(太宰治) 후기 문학 연구", 박사, 일어일문학, pp.2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