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 없는 국민의 건강과 혐오 - 현대 한국의 ‘정치위생학’ 비판
Toward a critique of the political hygiene in contemporary Korea
0
조회
0
다운로드
1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이 논문은 1960-70년대의 공중위생 담론과 제도,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소설, 그리고 유신헌법 상 통일주체국민회의의 헌법학적 해석을 비판적으로 독해함으로써 현대 한국의 ‘정치위생학’의 전개 양상을 추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960년대 이래 본격적으로 시작된 현대 한국의 공중위생 담론과 제도는 물리적 환경, 생활관습, 공중보건, 식품, 우생학 등이 상호 연동되는 장으로서 위생 문제를 자리 매김 한다. 이는 감각적 혐오를 야기하는 원초적 쾌/불쾌를 특정 대상에게 투사하여 질서를 유지하는 정치위생학 패러다임의 본격적 전개를 알린다. 이 때 투사적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은 ‘우리 안의 과거’와 ‘여성의 몸’이다. 우리 안의 과거는 일소되어야 할 나쁜 혈통으로 표상되어 온갖 병균의 온상으로 표상되었으며, 여성의 몸은 모자보건법을 통해 건강한 모성과 반사회적/우생학적 귀태의 처리장소로 분할된다. 이렇게 우리 안의 과거와 여성의 몸을 투사적 혐오의 대상으로 삼은 정치위생학은 1970년대 이래 본격화되는 아파트 보급을 배경으로 하여 일상 속에 스며들면서 수행성을 획득한다. 아파트는 비위생적인 과거를 일소하는 물리적 경험과 공간적 표상을 제공했으며, 여성을 건강한 모성=정상적 주부와 더러운 성적 욕망으로 분할하는 장치였다. 이러한 정치위생학이 도달한 하나의 관념적 완성은 유신헌법의 국민 규정 속에서 이뤄진다. 유신헌법은 그 어떤 분열과 갈등도 없는 탈정치화된 민주주의를 하나의 목적으로 삼는다. 이 때 국민은 육체를 버릴 것을 요구받는다. 육체는 분열과 갈등의 원천이 되는 욕망과 분노의 거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치위생학은 ‘민주화’ 이후에도 여전히 스스로를 굳건하게 유지한다.
Abstract
This article examines the paradigm of ‘the political hygiene’ in contemporary Korea by reading the public hygiene discourses and institutions, novels dealing with apartment in 1960s-70s, and an interpretation of Yushin-Constitution. The agenda of public hygiene began to be regarded as a venue where natural and material environment, conventions in everyday life, public health, food, and eugenics were complicatedly intertwined. This means that the paradigm of the political hygiene which consisted of the projective disgust that a group of people was hated and excluded from social space by being projected primordial disgusting object. The body of women and the past in ourselves were the object of the projective disgust. The one was split in healthy maternal body and a disposal facilities of disgusting stuff, and the other was represented ‘the bad blood’ which was thought of as a dwelling place of virus and, thus, should be eliminated from our milieu of everyday life. Apartment, main form of housing since 1970s, accelerated the political hygiene practice in the level of everyday life and performance. It was represented as a futuristic space where any kind of dirty thing from the past never took place in and any kind of primitive sexual desire or behavior should not be permitted. In apartment, ‘normal’ housekeeper women lived with extreme hygiene and industrial stuffs. Yushin-Constitution was an ideal perfection of such kind of political hygiene because it defined the sovereign people without any bodily trait which could infected by various virus. And this paradigm of the political hygiene has sustained itself even after so called democratization.
참고문헌 (30)
- "조선일보", ~
- "한겨레신문", ~
- 권현정, "1970년대 근대 국가 논리 속에서 장려된 중산층 가정의 욕망과 허상의 젠더성- 김승옥의 「강변부인」을 중심으로", 한국문학논총, (74), pp.255~295 (2016), 한국문학회[DOI]
- 김선혜, "모성의 의무에서 재생산 권리로: 「모자보건법」의 비판적 검토 및 개정방향 모색", 이화젠더법학, 12(2), pp.1~44 (2020), 젠더법학연구소[DOI]
- 김은하, "개발기 모랄의 위기 서사와 건전한 속물의 탄생: 김승옥의 대중적 장편소설을 중심으로", 여성문학연구, (40), pp.129~153 (2017), 한국여성문학학회
- 김지혜, "부인의 일탈적 욕망과 단죄의 의미 연구 -정비석의 <자유부인>과 김승옥의 <강변부인> 비교 연구-", 현대소설연구, (50), pp.101~128 (2012), 한국현대소설학회[DOI]
- 김태희, "박정희 정부의 의료복지와 연극 - 한센병 소재 연극을 중심으로", 드라마 연구, (56), pp.77~102 (2018), 한국드라마학회[DOI]
- 맹광호, "한국의 공중보건 1세기", 의사학, 8(2) (1999), 연세대학교 의사학과
- 박홍근, "사회적 배제의 형성과 변화 - 넝마주이 국가동원의 역사를 중심으로", 사회와역사(구 한국사회사학회논문집), (108), pp.227~261 (2015), 한국사회사학회
- 방숙, "새마을 교육과 농촌환경 및 보건위생", 예방의학회지, 15(1) (1982), 대한예방의학회
- 이은희, "1966년 롱갈리트 파동과 식품공포 시대", 역사비평, (113), pp.141~164 (2015), 역사문제연구소
- 이은희, "1960년대 박정희 정부의 식품위생 제도화", 의사학, 25(2), pp.205~240 (2016), 대한의사학회[DOI]
- 한순미, "위생, 안보, 복지:1970년대 나병 계몽 운동의 변곡점-잡지 <새빛> 수록 나병 계몽 운동 자료 검토(1970-1979)-", 지방사와 지방문화, 23(2), pp.93~118 (2020), 역사문화학회[DOI]
- 갈봉근, "統一主體國民會議論" (1973), 광명출판사
- 강상우, "김군을 찾아서" (2020), 후마니타스
- 김명호, "보건교육—개인 위생 및 공중 보건" (1970), 수문사
- 김승옥, "김승옥 소설전집 1~4" (1995), 문학동네
- 김항, "제국일본의 사상" (2015), 창비
- 김형중, "무한텍스트로서의 5.18" (2020), 문학과지성사
- 박해천, "콘크리트 유토피아" (2011), 자음과모음
- 손성원, "공중위생학" (1977), 선진문화사
- 손영배, "한국의 쓰레기 2천년사" (1997), 문지사
- 신석상, "아파트 공화국" (1983), 서문당
- 신석상, "속물시대를 아십니까?" (1994), 신세계
- Gelézeau, Valérie, "아파트 공화국" (2007), 후마니타스
- Lessing, Theodor, "ユダヤ人の自己憎悪", 明治大学教養論集, 517 (2016)
- Nussbaum, Martha, "혐오에서 인류애로 : 성적지향과 헌법" (2016), 뿌리와이파리
- Weininger, Otto, "성과 성격" (2012), 지식을만드는사람들
- Whitman, James Q, "히틀러의 모델, 미국 : 미국의 인종법은 어떻게 나치에영향을 미쳤는가" (2018), 마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