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우정’과 ‘타자와의 소통’을 향한 설화문학적 상상력 - 문헌⋅구비(口碑)설화에 나타난 ‘친구 사귐’과 ‘보살핌윤리’의 담론을 중심으로-
Folktale Imagination toward ‘True Friendship’and ‘Communication with Others’
0
조회
0
다운로드
1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본 연구는 문헌과 구비로 전승되는 설화에 반영된 ‘진정한 우정’과 ‘타자와의 소통’에 대한 설화문학적 상상력과 문화의식을 고찰하였다. 전통적으로 이어져온 우리사회의 가족이기주의와 타자(他者)에 대한 배타성은 신용사회, 공정사회, 글로벌문화와 다문화사회를 지향하는 현대사회에서 심각한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친구 사귐’의 담론에 나타난 우리의 도덕적 상상력을 비판적으로 검토해보았다. 그 결과, ‘친구 사귐’의 담론에는 진정한 우정을 증명하기 위한 필요 충분한 조건으로서 ‘보살핌윤리’가 요구되고 있었다. 전통사회의 우정은 동일한 신분계층이나 당파(黨派)에 속한 집단 안에서 생성되고 장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이들의 우정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가치관과 이익을 지향하기 십상이었다. 같은 당파에 속한 선비들의 교우관계는 혈연관계에 견줄 만큼 강한 결속력을 지니고 있었는데, 이들은 당파의 공동목표를 향해 협력함으로써 공동의 과실(果實)을 거두어 분배하는 이상적인 공생(共生)관계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우정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정의가 훼손되는 사태도 발생하였다. 지식인 관료사회에서는 책선과 보인을 통해서, 친구를 향한 인정과 사회적 정의를 조율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그리고 친구를 선(善)한 길로 이끌거나 그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우정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서 실현되고 있었다. 특히 북방의 국경을 지키던 세 명의 군사가 참혹한 상황에서도 서로를 돌보고 죽은 친구에 대한 신의를 지킨 이야기는 진정한 우정을 보여주었다. 그런가 하면 소도둑을 용서하고 물질까지 보시(普施)하면서 그가 잘못을 뉘우치고 바르게 살도록 권면한 어느 노인의 이야기에서, 보살핌윤리를 통해 ‘새로운 친구’를 만들어가는 바람직한 사례를 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현대사회에 요구되는 ‘새로운 우정’과 ‘수평적 소통’의 윤리를 고민해 보았다. 우정의 출발은 언제나 낯선 타자와의 만남이므로 나와 다른 상황에 놓인 친구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쏟으며 그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공감해야 할 필요성을 지적하였다. 그리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타자와의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하며 ‘새로운 친구’를 만들어가는 ‘열린 우정’의 모습을 지향해야 함을 피력하였다. 우리는 각자의 건강한 생존과 행복한 미래를 위해, 지구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타자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편적인 인류애 역시 넓은 의미의 우정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자신과 동등한 가치를 지닌 존재들에 대한 수평적 사랑이기 때문이다.
Abstract
Focusing on discourses regarding ‘making friends’ and ‘communication with others’ reflected on Korean folktales handed down in literature and orally, this paper critically examined the folktale literary imagination and the traditional cultural consciousness about ‘making friends.’ Friendship in traditional society was created and encouraged in groups belonging to the same social status classes or factions in most cases, and the friendship pursued by the group members mainly aimed at the values and interests of the groups to which they belonged. The discourses on ‘making friends’ required the ethics of care as a condition to prove true friendship. The friendly relations between classical scholars belonging to the same faction had strong bonds comparable to blood relationships to the extent that classical scholars did not dispute on their own interests but cooperated toward common goals, thereby forming successful symbiotic relationships to harvest and distribute common fruits. However, in the process of realizing the compassion for friends as such, social justice was damaged sometimes. However, in the bureaucratic society of intellectuals, social justice and compassion for friends were harmoniously coordinated sometimes as the ethics of care to undeceive friends was realized. Meanwhile, a story of an elderly man who forgives and helps a cattle thief and encourages him to regret his fault and live rightly, showed a moving story of making new friends by harmoniously coordinating care ethics and justice ethics. The family egoism and the exclusiveness to others that have been handed down traditionally are pointed out as serious obstacles in modern society that aims at credit society, righteous fair society, global culture, and multi-cultural society. While reviewing the moral imagination that appeared in the discourse on ‘making friends’ in terms of ‘the ethics of care’, this author illuminated the ethics of ‘horizontal communication’ required in modern society. For happy future, we should aim at the shape of ‘open friendship’ to ‘make new friends’ while seeking for peaceful coexistence with the others. In this sense, universal love for mankind can also be understood as friendship in a broad sense because it is horizontal love for beings of equal value to oneself. Ecological thinking is also serious enlightenment to realize a universal friendship aimed at coexistence with all living things on the earth.
참고문헌 (42)
- "論語", ~
- "孟子", ~
- "韓國口碑文學大系 전82권" (1980), 한국정신문화연구원
- 김동욱, "(국역)기문총화" (1996), 아세아문화사
- 김동욱, "(국역)동패락송" (1996), 아세아문화사
- 정명기, "한국야담자료집성 7" (1987), 고문헌연구회
- 김동욱, "(국역)청야담수Ⅰ․Ⅱ․Ⅲ" (2004), 보고사
- 최웅, "(주해)청구야담Ⅰ․Ⅱ․Ⅲ" (1996), 국학자료원
- 서대석, "朝鮮朝文獻說話輯要Ⅱ" (1992), 집문당
- 李墍, "(국역) 대동야승ⅩⅣ" (1985), 민족문화추진회
- 李睟光, "芝峰類說" (1974), 을유문화사
- 이희준, "계서야담" (2003), 국학자료원
- 김동욱, "천예록" (1995), 명문당
- "(국역)대동야승 8" (1985), 민족문화추진회
- 김현룡, "한국문헌설화2권" (1998), 건국대출판부
- 강민구, "우리나라 중세 友道論에 대한 고찰Ⅰ-友道論의 史的 전개-", 동방한문학, (71), pp.7~62 (2017), 동방한문학회[DOI]
- 김수진, "능호관(凌壺觀)이인상(李麟祥)문학 연구", 박사, pp.2012
- 김영, "朋友關係 重言과 寓言", 교육문화연구, 13(1), pp.187~202 (2007), 교육연구소
- 김용현, "해석학 기반의 독일문학 연구와 교육에 관한 고찰 - 수용미학을 중심으로", 독일어문학, 18(4), pp.45~65 (2010), 한국독일어문학회
- 김위경, "<창선감의록>에 나타난 권력구조의 양상과 정치의식", 어문학, (101), pp.115~151 (2008), 한국어문학회
- 김풍기, "허균의 우정론과 그 의미", 비평문학, (37), pp.115~138 (2010), 한국비평문학회
- 김형철, "의리와 정의", 철학연구, 37, pp.15~57 (1995), 철학연구회
- 김혜정, "야담에 나타난 여성의 우정실현의 두 양상", 돈암어문학, 18, pp.339~359 (2005), 돈암어문학회
- 박성순, "우정의 구조와 윤리-한중 교우론에 대한 문학적 사유", 한국문학연구, (28), pp.297~329 (2005), 한국문학연구소
- 박성순, "우정의 윤리학과 북학파의 문학사상", 국어국문학, 129, pp.1~14 (2001), 국어국문학회
- 박수밀, "18세기 友道論의 문학·사회적 의미", 한국고전연구, 8, pp.85~108 (2002), 한국고전연구학회
- 박수밀, "소통의 맥락에서 본 조선후기 友情論의 양상", 동방한문학, (65), pp.197~226 (2015), 동방한문학회[DOI]
- 박혁, "우정의 관계가 지닌 민주주의적 함의에 관한 정치사상적 고찰", 21세기정치학회보, 27(1), pp.61~84 (2017), 21세기정치학회[DOI]
- 신동희, "“보살핌 윤리”를 적용한 과학 교육 가능성 탐색", 한국과학교육학회지, 32(5), pp.954~973 (2012), 한국과학교육학회
- 신익철, "조선후기 필기․야담에 나타난 友道의 형상과 의미", 동방한문학, (69), pp.93~118 (2016), 동방한문학회[DOI]
- 신태수, "『三國遺事』 求法說話의 구성원리와 友道小說과의 關聯性", 민족문화논총, 29, pp.151~187 (2004), 영남대 민족문화연구소
- 우인수, "조선 숙종조 科擧 부정의 실상과 그 대응책", 한국사연구, (130), pp.83~121 (2005), 한국사연구회
- 이승환, "한국 ‘家族主義’의 의미와 기원, 그리고 변화가능성", 유교사상문화연구, (20), pp.45~66 (2004), 한국유교학회[DOI]
- 이승훈, "다양성, 동감, 연대성", 사회사상과 문화, (25), pp.5~33 (2012), 동양사회사상학회[DOI]
- 이승훈, "‘동감’의 조건과 그 구성 :한국사회에 대한 비판적 성찰", 공공사회연구, 5(1), pp.5~35 (2015), 한국공공사회학회
- 이인경, "<호랑이가 준 보자기> 설화 속의 ‘소통․공감․보살핌윤리’", 국문학연구, (27), pp.233~263 (2013), 국문학회
- 이인경, "‘친구․우정’을 향한 설화문학적 상상력과 문화의식-문헌․구비(口碑)설화에 나타난 ‘청탁’과 ‘배신’의 담론을 중심으로-", 국문학연구, (36), pp.255~297 (2017), 국문학회
- 이혜정, "여성주의, 우정 그리고 도덕적 성장", 한국여성철학, 18, pp.123~150 (2012), 한국여성철학회[DOI]
- 임형택, "朴燕巖의 우정론과 윤리의식의 방향-<馬駔傳>과 <穢德先生傳>의 분석", 한국한문학연구, 1, pp.95~117 (1976), 한국한문학회
- 정만섭, "友道와 友道論의 槪念과 來歷", 한국고전연구, 6, pp.359~404 (2000), 한국고전연구학회
- 정민, "18, 19세기 조선 지식인의 병세의식(幷世意識)", 한국문화, (54), pp.183~204 (2011), 규장각한국학연구원[DOI]
- 한규석, "한국인의 공과 사의 영역: 공정과 인정의 갈등", 한국심리학회지: 사회문제, 6(2), pp.39~63 (2000), 한국심리학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