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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내용-형식 논쟁의 재해석

A Reinterpretation of 'content vs. form Argument' ina 192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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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이 논문은 1920년대 중반에, 박영희, 김팔봉, 양주동 등에 의해 전개된 이른바 ‘내용-형식 논쟁’에 대해 재해석하고자 하는 의도에 의해 씌어졌다. 지금까지 진행된 ‘내용-형식 논쟁’은 대체로 카프 조직이나 마르크스주의의 논리라는 프리즘에 의해 논쟁의 공과(功過)를 규정했다. 그러나 ‘이론의 식민성’이라는 잣대로 논쟁을 조망한 결과, 기존 연구 성과와는 다른 관점에서 논쟁에 대한 재해석을 수행할 수 있었다. 우선 비평가 박영희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대단히 진보적이며, 그에 따라 카프조직의 논리는 박영희의 손을 들어주게 된다. 하지만, 박영희가 내용-형식 논쟁에서 구사한 비평적 전략을 세심하게 검토해 보면, 주로 당시 일본에서 소개된 마르크스주의 비평을 거의 그대로 수입하여 논리를 전개하고 있음을 인식할 수 있다. 요컨대, 담론의 내용이라는 잣대로만 본다면, 박영희의 비평은 진보적이지만 담론의 전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박영희의 비평은 식민주의의 그늘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한편 김팔봉의 경우는 내용-형식 논쟁의 과정에서 기묘한 이중성을 보여주었다. 그 이중성은 김팔봉 자신의 비평적 논리와 카프 조직의 공식적 입장 사이에 존재하는 낙차에서 연유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팔봉은 표면적으로는 박영희의 논리에 수그리고 자신의 과오에 대해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심층적으로 보았을 때 김팔봉은 거친 내용 중심주의를 주창하고 있는 박영희의 논리에 결코 공감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판단된다. 실상 내용-형식 논쟁에서 가장 주목해야 될 비평가는 양주동이라고 여겨진다. 양주동은 내용-형식 논쟁을 규정하는 담론의 권력과 기원이 당시 일본 비평계의 동향에 있다는 사실을 투명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양주동은 당시 계급주의 지평만으로 돌파할 수 없는 민족 문제에 대해서 균형 잡힌 인식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양주동의 태도는 궁극적으로 탈식민주의적 인식으로 나아간다고 할 수 있다. 1930년대에 이르러 양주동이 민족의식에 좀더 선명히 눈뜨면서 일인학자 소창진평(小倉進平)의 논리를 비판하는 고가(古歌)연구에 이르게 된 것도 바로 이러한 양주동의 민족의식이라는 입장에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1920년대에 전개된 내용-형식 논쟁은 한국근대비평사에 짙게 드리운 이론의 식민성과 그 극복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검증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생각된다.

Abstract

This paper is written to reinterpret 'content vs. form argument' in the 1920s. Existing studies have some limits of being written on the basis of Marxism. But, this paper reinterprets the argument based on 'theoretical colonialism'. As the result, this paper secures the different viewpoint from existent studies. The finding is as following. 1) A critic, Pak Yeong Hee(朴英熙) took progressive critical position phenomenally. But, if we see it from a viewpoint called deep 'Strategy of discourse', Pak Yeong Hee's criticism is not free from the shade of colonialism. His criticism can be considered as a mechanical import of Japanese Marxism theory. 2) A critic, Kim Ki Jin(金基鎭) showed strange duality in course of content vs. form argument. The duality was caused in the gap that existed between Kim, Kj Jin's private truth and KAPF organization's logic. 3) Yang Ju Dong(梁柱東) was a critic who is worth observing in content vs. form argument. He recognized the truth that the power of discourse and the information that prescribed the argument at that time belonged to Japanese criticism. Additionally, he expressed special interest in the national problem. Yang Ju Dong's viewpoint is an important attempt to overcome colonialism.

참고문헌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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