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국가재건 윤리와 자유의 문제-정비석의 <자유부인>을 중심으로-
Morals and Freedom in the Period of Reconstruction of Nation- focusing on <Madame freedom(Jayu Buin)> by Jung, Bi-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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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1950년대는 분단과 반공, 친미로 특징지워지는 현대 한국사회의 기초가 마련된 시기이다. 한국전쟁으로 인한 파괴와 대규모의 인구이동, 가족해체의 경험은 일상생활 양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봉건적 질서가 붕괴되는 가운데 전통적 가치관과 윤리의식은 혼란 속에 내던져졌으며, 그 빈자리는 댄스홀과 레이션 박스로 상징되는 미국문화로 대체되었다. <자유부인>(1954)은 미국문화의 유입 속에 사치와 향락, 도덕적 타락이 범람하는 전후의 서울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정비석은 평안북도의 대지주 집안 출신으로, 월남 후 남한 사회에서 반공담론을 생산하는데 기여한 작가이고, <자유부인>이 연재된 서울신문은 정부의 시책을 홍보하고 찬성여론을 조장하는 역할을 하는 정부기관지였다. 1950년대는 신문의 대사회적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신문에 연재되어 대단한 인기를 누린 <자유부인>은 당대의 독자들에게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작가는 주인공 오선영이 느끼는 ‘자유’를 여자들의 허영과 방종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것으로 몰아간다. 그 결과 여성의 외출과 사회진출은 성적 방종과 도덕적 타락, 일탈과 동일시된다. 1950년대의 현실에서 여성의 사회적 노동은 전쟁으로 인한 남성 노동력의 상실에서 비롯된 불가피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노동 전체를 비하하는 담론을 유포하는 것이다. 이것은 전후 여성의 경제활동과 사회 진출을 위험스럽고 적대적인 것으로 간주하던 당시의 지배담론을 확대 재생산하는 효과를 갖는다. 여성의 타락은 공산침략만큼 위험한 것이라는 <자유부인>의 논리는, 여성들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이 곧 국가의 안보와 직결되는 것이라는 관념을 유포한다. <자유부인>의 결말은 전통적인 가부장제로의 복귀가 성도덕의 문란과 그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근절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강조하고 있다. 전통적 윤리의 세계로 복귀해야 한다는 논리는 <자유부인>뿐만 아니라 당대 사회 지배담론에서 동일하게 발견된다. 지배 담론은 표면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를 옹호하면서도 개인주의를 부도덕한 것으로 몰아세우는 동시에 윤리를 강조하며, ‘국가는 가정의 확대이고, 민족은 가정의 연장’이라는 국가관을 내세웠다. 전후의 사회변동에 따른 한국사회의 혼란은 윤리의 문제로 환원되며 봉건적 질서의 복귀와 억압적 국가체제 형성의 기반을 마련하는 빌미가 되었다. <자유부인>의 담론은 1950년대 지배담론을 그대로 닮아 있으며 그것을 대중들에게 전달, 각인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Abstract
The Korean War had totally changed the life style of Korean in 1950s. Destruction, massive migration and the collapse of traditional family system led Koreans to the chaos of identity and morality. It is no wonder that some American life styles replaced the traditional values and morals of Koreans. <Madame Freedom>(1954) describes Seoul as a city of sumptuous moods, dissipation and immorality. The author Jung, Bi-suk was from a landlord family in North Korea. He moved to South Korea before war and contributed to produce anti-communism in literature. <madame freedom> was a serial story in Seoul Shin-moon, a newspaper publishing by government. This novel could be so popular because 1950s was a period when the influence of newspaper was more powerful than ever. The Author regards the freedom of Oh, Sun-young(the main woman character) as a negative feeling which came from vanity and self-indulgence. As a result, womens outing and social activities are regarded as sexual adventure, deviation or corruption. Under the situation of Korea in 1950s, the labor of women was inevitable because of the war and the loss of labor population. Nevertheless, the author spread a discourse that the labor or the social participation of women is something evil to the society. The end of <Madame Freedom> emphasizes that the return to Patriarchism is the only way to do away with the sexual disorder and social confusion. This kind of logic also can be easily found in the dominant discourse at that time. The dominant discourse supported free-democracy officially but criticized individualism or individual liberty. At the same time, it praised the feudalistic morals and said: the nation is an expanded family and the people are extended family members. The discussion of <Madame Freedom> followed the dominant discourse in 195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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