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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위기와 타자화된 존재들

Pandemic Crisis and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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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2020년의 코로나19 감염병은 ‘지구화 시대 최초의 대규모 역병’이며 ‘종의 절멸 시대에 맞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본 논의는 감염병의 위기에서 사람들이 희구하는 ‘정상적 일상’이란 무엇인지, 팬데믹이 환기하는 노멀·뉴노멀이 무엇인지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시작했다. 감염병 위기가 환기하는 정상성이 무엇인지를 질문하는 데 필자가 주목한 개념은 ‘타자’다. 마스크 착용부터 거리두기, 격리, 봉쇄, 폐쇄와 같은 차단의 상황에서 타자의 존재는 부각될 수밖에 없으며, 다른 재난 상황과 달리 타자는 잠재적인 바이러스 전파자로 경계의 대상이자 연대의 대상이기도 한 곤란한 존재로 떠올랐다. 본 논의는 타자화된 노동, 타자화된 비생산인구, 타자화된 자연에 주목하여 차례로 다루었다. 먼저 ‘한국형 사회적 거리두기’는 생산·유통·서비스에 관계된 핵심 생산 부문 노동자들의 ‘거리 없는’ 위험한 노동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방역·의료 관계 노동을 비롯한 연결노동, 돌봄노동이 대표적인데, 이들 노동자가 건강하게 생존할 수 있어야 모두의 생존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팬데믹은 환기한다. 두 번째로, ‘타자의 안전이 나의 안전’이라는 팬데믹의 과학상식도 통하지 않는 가장 타자화되고 주변화된 존재들은 사회로부터 고립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권리를 말할 권리’가 없는 존재가 되어 ‘사회적 죽음’에 직면해있다. 이들 타자화된 존재는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죽일 것인가’로 집약되는 죽음정치의 디스토피아를 고발하고 있다. 셋째, 코로나 팬데믹이 일깨우는 타자 관계의 핵심으로, 타자 인식이 인간 존재에 국한될 수 없다는 점을 논의했다. 본 논의는 자연이 광범위하게 타자화된 결과가 팬데믹의 형태로 인간에게로 돌아왔다는 인식을 공유하면서, 화석연료에 기반한 신식민주의적 개발상과 ‘재난자본주의’의 일종으로서의 녹색자본주의의 변모까지 지적했다. 궁극적으로 본 논의는 극단적 개인주의의 근간이 된 파르메니데스의 고정적 세계관과 주류 경제학의 전제 즉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며 한정된 자원을 두고 경쟁한다는 전제가 교차하는 일상화된 ‘제국적 생활양식’ 속에서는 ‘타자가 지닌 타자성’과 만날 수 없다는 점, 팬데믹 전환이 자본주의적 성장의 일시성과 비정상성을 폭로한다는 점을 밝히면서, 팬데믹 시대 정상/비정상의 이데올로기 경쟁에 인문학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응답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Abstract

The covid19 pandemic of 2020 is 'the first large-scale plague in the era of globalization' and 'the zoonosis for the era of extinction of species'. This paper started with a questioning consciousness of what is the 'normal daily life' that people want in the crisis of pandemic, and what normal and new normals are evoked by the pandemic. The concept this paper pays attention to in asking what is the normality that the infectious disease crisis evokes is 'others'. The presence of others is inevitably highlighted in situations of blocking such as distance from wearing a mask, quarantine, containment, and closure, and unlike other disaster situations, the other has emerged as a target of vigilance and a target of solidarity. This paper deals with the objectification of labor, the objectication of non-productive population, and the objectication of nature in order. First, the "K-quarantine social distancing" is based on 'distanceless' dangerous labor of workers in the core production sectors related to production, distribution, and service. Pandemic reminds that the safety of workers such as quarantine and medical-related labor, as well as connected labor and caring labor is necessary for the safety of society. Second, the most marginalized beings that do not even work with common scientific sense awakened by the pandemic of 'the safety of the other is my safety' become beings without the 'right to speak' in a situation where they are isolated from society and become 'social death'. These marginalized beings are accusing the dystopia of 'death politics' which is concentrated on 'who will save and who will kill'. Third, it is important that the conception of others cannot be limited to human existence. The pandemic is one of the results of widespread objectification of nature, and this paper also pointed out the neo-colonial development based on fossil fuels and the transformation of green capitalism as a kind of 'disaster capitalism'. Ultimately, this paper discussed that Parmenides' point of view, the basis of extreme individualism, and the premise of mainstream economics, that is, the premise that human desires are infinite and compete for limited resources, cannot encounter with the 'otherness of the other' in the everyday 'imperial lifestyle'. This paper pointed out that the pandemic great shift exposes the temporality and abnormality of capitalistic growth, and emphasized the need for the humanities study to actively respond to normal/abnormal ideological compet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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