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박경리의 《토지》에 나타난 숭고미

The Sublime in Park Kyoung-Ni's 『Toji』

0

조회

0

다운로드

9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박경리의 《토지》는 숭고미의 한 경지를 보여준다. 이 소설의 숭고미의 토대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작가의 ‘생명사상’이다. 이 생명사상은 윤씨 부인, 서희, 용이, 구천이, 별당아씨, 월선이 등 소설의 주인공들의 의식과 무의식의 심층에 자리하면서 이들의 태도와 행위를 결정한다. 작가의 인간과 세계 이해의 중심에 생명이 존재하면서 그것은 다른 가치, 이를테면 혈연과 체면을 중시하는 가문 이데올로기, 변화와 생성이 부재한 수구적 보수주의, 개인 중심의 이기주의, 인간에 대한 냉소와 환멸로 가득한 허무주의 등과 같은 반생명적인 것에 저항하고 그것을 해체한다. 소설 속 주인공들을 통해 표현되는 생명의 서사는 ‘토지’ 혹은 ‘땅’이라는 질료가 잘 말해주고 있듯이 그것은 ‘빛과 어둠’, ‘웃음과 눈물’, ‘한숨과 환호’, ‘천상과 지상’, ‘이승과 저승’, ‘환상과 현실’, ‘주관과 객관’, ‘주체와 타자’를 아우르는 ‘그늘’의 세계에 닿아 있다. 이것은 작가가 세계를 이분법적이고 변증법적인 논리를 통해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 동학의 불연기연의 논리라든가 불교의 상생과 상극 같은 우리의 사유 체계 안에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토지》 전편을 압도하는 숭고함은 생명, 그늘, 한, 신명, 삭힘과 같은 논리 하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그것은 이 소설의 깊이, 넓이 그리고 높이를 더해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소설 미학의 독창적이고 숭고한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해석은 《토지》를 지나치게 서구의 이론, 특히 서구의 역사주의적이고 리얼리즘적인 서사론에 입각해 이해하고 판단하는 것에 대한 비판과 반성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위대한 소설은 그 안에 웅숭깊은 사상을 담지하고 있으며, 이런 점에서 《토지》의 토대를 이루고 있는 생명사상은 근대 이후 전통에 대한 허약성과 전망에 대한 부재라는 우리 소설의 문제점과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어떤 희망적인 대안을 담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소설 《토지》가 표상하는 과거의 전통과 현재 그리고 미래의 전망으로서의 서사는 그것이 생명 혹은 생명사상을 토대로 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와 의미를 더해준다. 이 사실은 《토지》를 이루는 각각의 생명의 주체들이 새로운 발견과 탐색의 대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토지》에 대한 연구는 바로 이렇게 각각의 생명의 주체들과 그것이 어우러져 이루는 전체 생명 간의 관계와 그 의미에 대한 발견과 탐색으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Abstract

Park Kyoung-Ni's 『Toji』 shows a state of the sublime beauty. What works as a foundation of the sublime in this novel is the writer's ‘thought of life’. As the thought of life lies in characters' deep consciousness and unconsciousness, such as Mrs. Yoon, Seohee, Yongi, Gucheoni, Byeoldang Asi, and Wolson, it decides their attitude and behavior. As the life exists in the center of the writer's thought about human and world, it resists and deconstruct anti-life, such as family ideology, blood and honor-oriented, conservatism without change and creation, individual-centered egoism, and nihilism filled with cold smile and disillusion about human. As the materials, ‘Toji’, and ‘the earth’ explain enough well, the narrative about a life expressed by the characters in the novel reaches a world of ‘shadow’. The world encompasses ‘light and darkness’, ‘laugh and tears’, ‘sigh, and hurrah’, ‘the heaven and the earth’, ‘this life and the other life’, ‘fantasy and actuality’, ‘subjectivity and objectivity’, and ‘the subject and the object’. It is not because the writer understands the world with dichotomous and dialectical logic, but she is beyond it. She thinks everything in oriental thinking system such as a paradoxical logic ‘Bul-yeon-gi-yeon’ in Donghak, and coexistence and incompatibility in Buddhism.

참고문헌 (43)

  1. 권택영, "대중문화를 통해 라깡을 이해하기", 현대시사상, (여름), pp.100~103 (1999), 고려원
  2. 기정희, "버크의 『철학적 탐구』에 나타난 숭고의 관념", 美學(미학), (32), pp.143~167 (2002), 한국미학회
  3. 김광명, "칸트 철학 체계와의 연관 속에서 본 판단력비판의 의미", 칸트연구, 3(1), pp.11~39 (1997), 한국칸트학회
  4. 김동훈, "숭고와 아름다움의 이념의 기원에 대한 철학적 탐구" (2006), 마티
  5. 롱기누스, "롱기누스의 숭고미 이론" (2002), 연세대 출판부
  6. 김문환, "미학의 이해" (1989), 문예출판사
  7. 김상봉, "롱기누스와 숭고의 개념", 서양고전학연구, 9(1), pp.201~228 (1995), 한국서양고전학회
  8. 김상봉, "칸트와 숭고의 개념", 칸트연구, 3(1), pp.223~273 (1997), 한국칸트학회
  9. 이마누엘 칸트, "판단력 비판" (2006), 책세상
  10. 김석수, "칸트의 반성적 판단력과 현대 철학", 칸트연구, 3(1), pp.347~395 (1997), 한국칸트학회
  11. 김예령, "숭고에 대하여", pp.49~102 (2005), 문학과지성사
  12. 김윤식, "박경리와"토지"" (2009), 강
  13. 김점용, "이육사 시의 숭고미", 한국시학연구, (17), pp.31~51 (2006), 한국시학회
  14. 김종철, "한국현대시문학대계 8(이육사․윤동주)" (1980), 지식산업사
  15. 김현, "한국문학사" (1991), 민음사
  16. 장-뤽 낭시, "고양의 언술, In 숭고에 대하여", pp.11~48 (2005), 문학과지성사
  17. 박경리, "토지" (1993), 솔출판사
  18. 박경리, "토지" (2002), 나남
  19. 박경리, "생명의 아픔" (2004), 이룸
  20. 박현수, "일제 강점기 시의 '숭고' 고찰- 이육사의 「광야」와 백석의 「북방에서」를 중심으로", 한국시학연구, (1), pp.189~222 (1998), 한국시학회
  21. W. 타타르키비츠, "미학의 기본 개념사" (2011), 미술문화
  22. 안성찬, "숭고의 미학" (2004), 유로서적
  23. 윤동주, "정본 윤동주전집" (2006), 문학과지성사
  24. 이세재, "시적 자아와 시적 주인공", 우석어문, 8, pp.261~283 (1993), 우석대학교 국어국문학연구회
  25. 슬라보예 지젝,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 (2002), 인간사랑
  26. 이재복, "한국 현대시의 미와 숭고" (2012), 소명출판
  27. 이마누엘 칸트, "아름다움과 숭고함의 감정에 관한 고찰" (2005), 책세상
  28. 임우기, "그늘에 대하여" (1996), 강
  29. 장희창, "미메시스에서시뮬라시옹까지" (2006), 경성대학교출판부
  30. 정현기, "한과 삶" (1994), 솔
  31. 조남현, "박경리" (1996), 서강대학교 출판부
  32. 진중권, "현대미학 강의" (2003), 아트북스
  33.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2002), 문예출판사
  34. 최유찬, "박경리" (1998), 새미출판사
  35. 최유찬, "토지의 문화지형학" (2004), 소명출판
  36. 최준호, "칸트의 숭고함과 타자의 존엄성", 철학, 64, pp.137~160 (2000), 한국철학회
  37. 박채옥, "칸트의 정치론과 시민의 저항권", 칸트연구, 10, pp.134~158 (2002), 한국칸트학회
  38. 최준호, "칸트의 미와 숭고", 철학연구, 63, pp.115~134 (2003), 철학연구회
  39. 장 보르리야르, "시뮬라시옹" (1992), 민음사
  40. 한국문학연구회, "토지와 박경리 문학" (1996), 솔
  41. 한동원, "칸트 철학의 숭고에 관한 연구", 철학, 54, pp.61~83 (1998), 한국철학회
  42. 홍준기, "지제크의 라캉 읽기-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 문학과사회, (겨울), pp.1880~1899 (2000), 문학과지성사
  43. Longinus, "Longinus on the Sublime -The Peri Hupsous in Translations by Nicolas Boileau-Depreaux" (1975), Academic Resources Corp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14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