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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시의 눈, 연대의 혀 -중일전쟁 이후 중국 인식의 한 단면

Eye of Contempt, Tongue of Solida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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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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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식민지 후반기 근대 한국의 지식인, 문학자들의 중국 지역 인식의 한 축에 관해 고찰하는 데 있다. 근대 전환기부터 제국-식민지 체제기와 탈식민-냉전체제기를 거쳐 현재의 탈냉전-신자유주의 체제기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 지역 질서는 끊임없이 변동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역시 그 위상에 심대한 변화를 겪어왔다. 근대 초기 한국의 중국 인식은 사회진화론의 관점에서 여전히 유교적 질서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고루한’ 중국에 대한 비판으로 점철되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1910년 한일병합에 의해 조선이 제국 일본의 식민지가 되자, 서양 제국주의 세력에 의해 반식민지 상태에 처해 있던 중국을 제국-식민지 관계망 속에서 연대의 대상으로 위치 짓기도 하였다. 1937년 중일전쟁의 발발은 근대 한국의 중국 인식에 커다란 전환을 마련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전선기행문에 ‘전장’으로 표상된 중국 지역은 제국 일본의 전쟁 수행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소로 소환되어 ‘폭지응징’의 수사학적 대상으로 자리매김되었다. 제국 일본과 반식민지 중국은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 문학자들에게 몰락/재생, 폐허/신생의 이분법적 구도 속에 배치되어 인식되었던 것이다. 또한, 1941년 아시아-태평양전쟁이 발발하면서 제국 일본은 대륙에서의 전쟁 수행을 위한 군사적 거점을 마련해야 했고, 이를 위해 서양의 반식민지 상태에 놓인 중국을 대동아공영권 내로 통합시킬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당시 문학작품에 나타난 중국은 서양 제국주의 세력에 대항해 동아 제민족이 공존공영할 수 있는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새로운 동아시아 지역 질서에 포섭되어야 할 국가로 인식되었다. 이처럼 식민지 후반기 중국 인식의 핵심에는 동아시아 지역 질서와 세계 체제의 변동 과정에 대한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 문학자들의 공간 인식과 경계 감각이 작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writing is to study the regional cognition of China of modern Korean intellectuals and the literati in the later colonial period. From the turning point of modern ages, imperial-colonial period and postcolonial-Cold War period to the current post-Cold War-Neo Liberalism era, the regional order of East Asia has ceaselessly changed. As a community, country and region, China has also experienced a considerable change in its topology. The Korea’s cognition of China in the early modern age was mostly critical of ‘antiquated’ China which did not, from the viewpoint of social evolution theory, diverge from the Confucian order. After being a colony of Japan Empire through the Japanese Annexation of Korea in 1910, Joseon, however, regarded China as an object of solidarity in the empire-colony network since China was in a semi-colonial state due to the power of west imperialism. Starting from the outbreak of the Sino-Japanese War in 1937, the Korea’s cognition of China in the early modern age changed greatly. Situating China in a space of battlefield under the imperialistic order, Joseon looked at semi-colonial China and Japan Empire in the dichotomous viewpoint of fall/revival and ruin/regeneration. Also, following the outbreak of the Asia-Pacific War in 1941, Japan Empire needed to secure a military foothold for conducting war in the continent of China. To do this, Japan Empire had to integrate semi-colonial China into the Greater East Asia Co-Prosperity Sphere. In the literary works of the time, China was perceived as a country to be taken into the Greater East Asia Co-Prosperity Sphere for facing the power of west imperialism through the solidarity of East Asian countries with Japan Empire as the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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