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근현대 한국인의 중국 인식의 궤적

The Trajectory of Modern Koreans' Perceptions toward China

0

조회

0

다운로드

21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이 글의 목적은, 최근 역사학계와 문학계에서 이루어진 한국인의 근현대 중국 인식에 관련한 연구 성과를 토대로 한국인의 중국 인식의 흐름을 다층적으로 재구성하는 데에 있다. 한국인의 중국 인식은, 한중관계 나아가서는 동아시아 국제관계의 변동과 밀접히 연동되어 표출되었다는 점에 착안하여, 청일 전쟁 전후한 시기, 일제강점기, 냉전기 등으로 시기를 구분하여 중국 인식의 전개 과정을 추적하였다. 청일전쟁은 전통시기 한국인의 중국 인식을 결정적으로 변화시킨 중요한 계기였다. 중국 중심에서 일본 중심으로 동아시아 국제질서가 변동되는 의의를 가지는 청일전쟁을 거치면서 중국은 부정적인 인식의 대상으로 간주되었다. 소중화주의(小中華主義)에 입각한 기왕의 대청(對淸) 인식에 서구 문명론이 새로이 가미되면서, 중국(청)은 ‘문명개화의 낙오자’이자 조선 근대화의 장애물로 타자화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의 중국 멸시관이 확산되는 한편 일상생활에서 중국인이 한국인을 억압하고 생존까지 위협하는 ‘인정 없고 비열한 존재’로서 경험되면서 청일전쟁 이후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부정적 인식은 한층 더 강화되었다. 그러나 비록 일제 강점기 부정적 중국인식이 주류적 시선이었다고 하더라도 당시 중국 인식을 부정 일변도로 규정할 수는 없다. 중국혁명에 조국의 광복과 독립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중국에 망명한 독립운동가 사이에서 ‘부정적 중국 인식’과는 다른 유형의 중국 인식이 표출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독립운동가들의 이념적 차이에 따라 연대와 활동의 대상을 달리했지만, 그들에게 중국은 일제의 침략을 받고 있는 ‘동병상련의 대상’이자 일제에 공동으로 대항해야 하는 ‘연대와 협력의 대상’으로, 나아가서는 항일을 위한 국제적 연대의 ‘중심’으로까지 간주되기도 하였다. 독립운동가 중에는 일부 독립 운동가들의 중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적 태도’를 문제 삼아 이를 ‘사대주의’로 비판하기도 하였다. 중국과 연대와 협력을 다각도로 모색하되 의존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한국인의 주체적이며 독자적인 입장과 관점이 필요하다는 문제제기였던 것으로 읽힌다. 이러한 관점과 입장이 반영된 중국 인식은 중국 혁명의 성과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고자 노력했던 국내의 언론 매체의 중국 특파원들에 의해서도 표출된 바 있다. 냉전시기에 들어서, 일제강점기 한국인들에 의해 표출된 중국에 대한 다양한 시선과 관점들은 냉전 논리에 압도되면서 양극단으로 분열되었다. 미소가 주도한 냉전구도 아래 남북한이 본격적인 체제 경쟁에 돌입하면서, 특히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일제강점기 한국인 사이에 형성되었던 다층적인 중국 인식은 ‘중공(中共) 오랑케’와 ‘피로써 맺어진 형제국’ 등 호칭에서 드러나듯 극단적으로 분열되었던 것이다. 남한 사회에서는 중국을 ‘한국 사회 변혁의 모델’이나 ‘연대와 제휴의 대상’으로 보았던 기왕의 중국에 대한 시선과 관점은 억압, 배재되었고 ‘반공 냉전형 중공 인식’이 압도하였다. 북한 사회에서는 근대 이후 일련의 한중관계를 통해 표출되고 형성되었던 다양한 내용의 ‘부정적 중국관’은 자취를 감추고 ‘피로써 맺어진 형제국’으로서만 단일화되었던 것이었다. 냉전기 남북한의 대립과 체제 경쟁구도가 그대로 남북한의 중국 인식에도 투영되고 있었던 것이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reframe the flow of modern Koreans'perceptions toward China in a multi-layered manner by examining relevant studies recently conducted in learned circles of history and literature. To effectively present the changes in the perceptions, modern times in this paper were divided into the enlightenment period in the latter era of the Chosen Dynasty, the Japanese colonial era, and the Cold War era. Unlike traditional times, Koreans in the enlightenment period perceived China(Qing Dynasty) as a negative object. As the theory of civilization was added to the existing perceptions toward Qing based on the Sinocentrism in Chosen, Qing was otherized as a negatively perceived object as 'a modernization loser'. Entering the Japanese colonial era, Koreans experienced Chinese as 'a cold-hearted, mean people' who suppressed Koreans' daily lives and threatened their survival. As a result, the negative perceptions toward China strengthened further. On the other hand, a different type of perception toward China was formed among Korean independence activists who went into exile in China with the expectation of Korea's independence resulting from the Chinese Revolution. Even though the activists' objects of solidarity and activities varied due to their ideological differences, China was considered 'an object of sympathy,''an object of solidarity and cooperation,' and, furthermore, 'the center of global solidarity.' Some independence activists made an issue of some others' 'overdependent attitudes' toward China and criticized such attitudes as 'toadyism.' Some national news media that attempted to critically accept the outcomes of the Chinese Revolution presented a perception that Koreans needed to hold their own independent viewpoints on China. During the Cold War era, Koreans' various viewpoints and perspectives on China expressed throughout the Japanese colonial era were overwhelmed by the Cold War logic and divided into the two extremes. As South and North Koreas entered regime competition in earnest within the Cold War system led by the US and the Soviet Union, and, especially, went through the Korean war, the multi-layered perceptions toward China that had been formed among Koreans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era were divided into South and North, as represented by two different appellations—'barbarians in Communist China' and 'a brother nation in blood alliance.' In South Korea, the existing viewpoints on China as 'a model for social reforms in Korea'or 'an object of solidarity and cooperation' were suppressed, excluded,and, finally, overwhelmed by 'the anticommunist cold-war style perception of Communist China.' In North Korea, in comparison, a variety of 'negative viewpoints on China' that had been formed and expressed through a series of Korea-China relationships since modern times disappeared and became unified into the perception as 'a brother nation in blood alliance.' In other words, the confrontation and regime competition between South and North Koreas in the Cold War era was consistently applied to the two nations' perceptions toward China.

참고문헌 (53)

  1. 강재언, "아시아주의와 일진회", 한국사회연구, 2 (1984), 한길사
  2. 金基承, "白巖 朴殷植의 사상적 변천과정", 역사학보, 114 (1987)
  3. 金度亨, "韓末 啓蒙運動의 政治論 硏究", 韓國史硏究, 54 (1986)
  4. 김병도, "신문기자가 본 중국" (1950), 서울문화사
  5. 김상태, "윤치호일기 1916∼1943" (2001), 역사비평사
  6. 김성용, "최근의 중국정세", 근로자, 28 (1949)
  7. 김성욱, "1920년대 韓國小說에 나타난 中國人‘形象’연구 ― 소설의 공간 차이에 따른 양상을 중심으로", 한국언어문화, (34), pp.111~137 (2007), 한국언어문화학회
  8. 김세호, "1920년대 한국 언론의 중국국민혁명에 대한 반응-동아일보 특파원", ~
  9. 주요한, "<신중국방문기>취재(1928.10-1929.1)을 중심으로", 중국학보, 40 (1999)
  10. 김송, "두개의 심정", 문예, 3(2) (1952)
  11. 민두기, "신언준(1904-38)과 그의 중국 관계 논설에 대하여, In 신언준 현대중국관계 논설선" (2000), 문학과지성사
  12. 민두기, "이윤재(1888-1842)의 중국경험과 한국, In 시간과의 경쟁" (2001), 연세대학교출판부
  13. 민두기, "특집 : 중공연구의 신전개", 세대, 4(7) (1966)
  14. 朴成鎭, "社會進化論의 展開過程에 대한 硏究", 淸溪史學, 12 (1996)
  15. 배경한, "쑨원과 한국" (2007), 한울
  16. 백영서, "1949년의 中國", 중국현대사연구, 9 (2000)
  17. 백영서, "大韓帝國期 韓國言論의 中國認識", 역사학보, 153 (1997)
  18. 백영서, "‘편의적인 오해’의 역사, In 동북아공동체를 향하여" (2004), 동아일보사
  19. 서동구, "전후 후기의 최대 이슈 미ㆍ중공 관계", 세대, 3(9) (1965)
  20. 신영덕, "한국전쟁기 남북한 소설의 탈식민주의적 연구", 현대소설연구, (23), pp.69~92 (2004), 한국현대소설학회
  21. 신영덕, "한국전쟁기 남북한 전쟁소설의 특성-한국군과 북한군의 형상화 양상을 중심으로", 한국현대문학연구, (14), pp.75~110 (2003), 한국현대문학회
  22. 安漠, "萬里長城", 문화전선, (1) (1946)
  23. 安重根, "東洋平和論, In 동아시아인의 ‘동양’인식 : 19-20세기" (1997), 문학과지성사
  24. 柳永烈, "開化期 尹致昊의 日本認識, In 한국민족운동사연구의 역사적 과제" (2001), 國學資料院
  25. 윤시철, "나의 옛 친우", 문학예술, 4(4) (1951)
  26. 황건, "인민 중국의 새모습, In 중국방문기" (1956), 국립출판사
  27. 李光麟, "開化思想과 愛國啓蒙運動, In 韓國學入門" (1983), 學術院
  28. 李光麟, "舊韓末 進化論의 受容과 그 影響, In 韓國開化思想硏究" (1981), 一潮閣
  29. 이상숙, "『문화전선』을 통해 본 북한시학 형성기 연구", 한국근대문학연구, (23), pp.253~283 (2011), 한국근대문학회
  30. 李松姬, "韓末 社會進化論의 受容과 展開", 釜山史學, 22 (1992)
  31. 이시활, "일제강점기 한국 작가들의 중국 현대문학 바라보기와 수용양상-양건식, 이동곡, 양명을 중심으로, In 시간과의 경쟁" (2001), 연세대학교출판부
  32. 李園友, "黃河水", 문화전선, 4 (1947)
  33. 이태준, "위대한 신중국" (2011), 역락
  34. 전복희, "社會進化論과 國家思想" (1996), 한울
  35. 정문상, "‘中共’과 ‘中國’ 사이에서 - 1950~1970년대 대중매체상의 중국 관계 논설을 통해 보는 한국인의 중국 인식 -", 동북아역사논총, (33), pp.57~90 (2011), 동북아역사재단
  36. 정문상, "19세기말-20세기초 ‘개화지식인’의 동아시아지역연대론", 아시아문화연구, 8 (2004)
  37. 정문상, "김준엽의 근현대 중국론과 동아시아 냉전", 역사비평, (87), pp.228~261 (2009), 역사문제연구소
  38. 정문상, "냉전기 북한의 중국 인식 ― 한국전쟁 후 중국 방문기를 중심으로", 우리어문연구, (40), pp.169~193 (2011), 우리어문학회
  39. 정문상, "문화대혁명을 보는 한국사회의 한 시선―리영희 사례", 역사비평, (77), pp.212~241 (2006), 역사문제연구소
  40. 정문상, "韓國의 冷戰文化 形成과 文化大革命 ― 대중 언론매체와 학계의 문화대혁명 인식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중국근현대사연구, (48), pp.109~129 (2010), 중국근현대사학회
  41. 조은경, "『東方戰友』를 통해 본 李斗山의 국제연대 인식과 활동", 한국독립운동사연구, (37), pp.307~343 (2010),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42. 조재곤, "19世紀末 三國提携論 擡頭 背景과 認識論의 方向", 亞細亞文化硏究, 5 (2001)
  43. 조재곤, "한말 조선 지식인의 동아시아 삼국제휴 인식과 논리", 역사와 현실, 37 (2000)
  44. 조정자, "두개의 중국론", 정경연구, 2(6) (1966)
  45. 朱鎭五, "獨立協會의 思想과 社會進化論, In 寶基博士停年紀念韓國史學論叢" (1988), 知識産業社
  46. 지용성, "중국인민해방전쟁의 승리는 무엇을 가져올 것인가", 농민, 2(1) (1949)
  47. 편집자, "특집 : 도전하는 붉은 대륙-미국의 대중공정책", 신동아, 21 (1966)
  48. 한기형, "근대 초기 한국인의 동아시아 인식― <청춘>과 <개벽>의 자료를 중심으로", 대동문화연구, (50), pp.167~198 (2005), 대동문화연구원
  49. 한기형, "서사의 로칼리티, 소실된 동아시아 ―심훈의 중국체험과 『동방의 애인』", 대동문화연구, (63), pp.425~447 (2008), 대동문화연구원
  50. 한상일, "近代日本史에 있어서의 韓國像-樽井藤吉의 『大東合邦論』", 第8次 韓日ㆍ日韓合同學術會議 (1994)
  51. 許東賢, "近代韓日關係史硏究―朝士視察團의 日本觀과 國家構想" (2000), 國學資料院
  52. 현광호, "한국근대 사상가의 동아시아 인식" (2009), 선인
  53. 황동연, "중국현대사 속의 중화인민공화국 50년", 창작과 비평, (겨울) (1999)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14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