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치(dispositif)로서의 연좌제
The Implicative System as a Dispositif
0
조회
0
다운로드
8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이문열 소설은 근본적으로 유럽 부르주아의 한국적 판본인 ‘중산층’의 서사이며, 그것은 당대가 요구하는 중산층의 미덕과 자질을 분별하고 터득하는 데 있어 최적의 텍스트였다. 소위 ‘이문열 신드롬’은 그의 소설이 단순히 대중적인 흥미와 자극적인 소재에 의존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현상이었고, 당대의 애독자들은 그의 소설에서 중산층이 갖추어야 할 지식과 교양을 기대할 수 있었다. 게다가 198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중산층에 대한 공론화가 재가열되었을 만큼 그 계층의 규정 자체가 모호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말해, 이 시기의 중산층은 명확히 규정 가능한 실체라기보다 1980년대 초반 본격화된 중산층 담론을 통해 상상적으로 재구성된 계층에 해당하며, 이들 불특정 계층을 역사적 실체, 즉 특정한 텍스트를 구매하고 소비하는 독자층으로 만들어가는 데—더 중요하게는 중산층 특유의 감성을 구조화하는 데―기여한 것이 바로 이문열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중산층이 등장하는 이문열 초기 단편에서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연좌제’의 모티프이며, 그것은 단순히 소재적 차원을 넘어 주체화를 가능케 하는 일종의 장치(dispositif)로 작동한다. 다시 말해, 반공 이데올로기의 장치로서 연좌제는 개인의 자아에게 부단히 원죄 의식을 부과하면서도, 그와 동시에 중산층이라는 주체를 생산해내는 핵심 기제가 된다.
Abstract
The novels of Lee, Munyeol are highly useful texts for us to distinguish ‘corrupt’ middle class of 1970s from healthy one of 1980s, and more importantly, his books are entirely suitable to represent social identities of middle class. The term ‘middle class’ actually refers to a class restructured by the discourse of middle class which was fully discussed in the early of 1980s rather than a reality which is precisely definable. Lee’s works contributed to imagining this non-specific class as a historical reality and to structuralizing its unique sensibility. In this sense, it might be more reasonable to think that he shapes the image of middle class in his books than to say that people of middle class read Lee’s works avidly and eagerly. The remarkable characteristic of his early short novels in which a character of middle class appears is the motif of ‘the implicative system.’ This implicative system serves a ‘dispositif’ which makes subjectivation possible. In other words, this system, as an ideological device of anticommunism, imposes the consciousness of original sin on the self of an individual, and, at the same time, as an important agent, creates a subject who means middle class.
참고문헌 (17)
- 이문열, "이문열 중단편전집 1-3" (2001), 아침나라
- 이문열, "시대와의 불화" (1992), 자유문학사
- "특집: 80년대 중산층", 서울신문, 1984.4.15~8.31, ~ (1984)
- 구해근, "한국의 중산층을 다시 생각한다", 창비, (155) (2012), 창작과비평
- 김영모, "한국사회계층연구" (1982), 일조각
- 호세다비드, "냉전아시아의 문화풍경2: 1960-1970년대" (2009), 현실문화연구
- 박영구, "새로운 한국경제발전사" (2005), 나남
- 박철수, "아파트: 공적 냉소와 사적정열이 지배하는 사회" (2013), 마티
- 이임자, "한국 출판과 베스트셀러" (1998), 경인문화사
- 이철호, "황홀과 비하, 한국 교양소설의 두 가지 표정―이광수와 이문열을 중심으로", 상허학보, 37, pp.321~364 (2013), 상허학회
- 임희섭, "한국의 사회변동과 가치관" (1994), 나남
- 정주아, "이념적 진정성의 시대와 원죄의식의 내면 ― 1980년대 이문열 소설의 존재방식과 텍스트의 이중성", 민족문학사연구, (54), pp.7~33 (2014), 민족문학사학회
- 한상운, "한국 중산층 개념과 성격규명을 위한 한 시도", 한국사회학회 사회학대회 논문집 (1987), 한국사회학회
- 홍기돈, "물 위의 집: 이문열의 중단편소설에 나타나는 ‘예술지상주의’의 변모양상", 현대문학, 560 (2001), 현대문학
- 홍두승, "한국의 중산층" (2005), 서울대출판부
- 홍두승, "한국사회의 전통과 변화" (1983), 범문사
- 홍두승, "한국사회발전과 중산층의 역할", 한국사회학회 중산층 역할과 사회발전 제1차 포럼 (2006), 한국사회학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