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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抄詩』를 통해 본 羅末麗初 한시 수용 양상

The aspect of accepting the Chinese poetry between late Shilla and early Goryeo through ShibChoSi(十抄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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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본고는 한시 수용의 첫 단계라 할 수 있는 신라 말의 시인 崔致遠, 朴仁範, 崔承祐, 崔匡裕의 칠언율시 40수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목적으로, 이들 시편이 수록된 『十抄詩』의 성격을 밝히고자 하였다. 고려 초 생몰년 미상의 儒者가 편찬한 시선집 『십초시』에는 신라 시인 4인을 포함한 中晩唐 시인 30인의 칠언율시 각 10수씩이 수록되어 있는데, 본고는 우선 거기에 수록된 시편의 율격적 특성을 中晩唐 시편과 비교‧고찰하였다. 그 결과 대체로 만당과 비슷한 양상을 띠는 것으로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내용상의 특징을 살펴보았는데, 주로 응수‧창화적 성격을 지닌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내용상의 특징은 칠언율시라는 시형이 갖는 관습적 효용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본고에서는 『십초시』와 科擧制와의 상관성을 재고하였다. 그간 『십초시』의 편찬 목적을 막연히 고려 초에 시행된 科擧制와 연관시키고는 하였는데, 고려의 과거제에 부과된 시형이 5언시였으므로 이러한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 오히려 『십초시』는 이미 과거에 급제한 인물이 궁정 연향이나 문인들 간의 사교 모임에서 짓게 되는 응수‧창화시를 준비하는 목적으로 편찬된 것으로 보인다. 또는 예비관료로서 그러한 詩作을 준비하였던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한 성격을 지니는 『십초시』에 수록된 신라 한시 40수는 응수‧창화성이 강할 수밖에 없다. 『십초시』의 편찬이 과거 급제 이후의 사교활동에 필요한 한시 창작 능력의 함양이라는 다분히 현실적 목적으로 이루어졌고, 여기에 수록된 시편이 모두 그러한 성격을 지니는 것이 사실인 것이다. 나말여초에 한시를 수용한 기제 역시 관로 진출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십초시』 소재 신라 한시의 문학적 성과는 태생적으로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까닭에 후대 시선집에 선발된 신라 한시가 불과 12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한시 양식을 수용하여 활용한 한국 한시사의 출발을 확인시켜주는 『십초시』의 문학사적 의의를 부정할 수는 없다. 자료의 존재 자체가 우리 한시사의 초기 모습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한시 양식의 수용과 활용의 양상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무엇보다도 시편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시인의 내면이 투영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므로, 서정시로서의 한시를 창작하고 향유할 준비가 이미 되어 있었다고 하겠다.

Abstract

This paper aimes to first investigate the characters of ShibChoSi(十抄詩) as selected poem books. In ShibChoSi which was published by an unknown editor in early Goryeo(高麗) dynasty are contained the poems in seven word style of Chinese verse by 30 mid and late Dang(唐) dynasty poets including 4 Shilla(新羅) people. It contains 300 poems by selecting 10 poems from each of 30 poets. We compared the rules of versification of those poems with those of other late Dang dynasty poems. As a result we verified that there is not much difference in the two rules. Next for the characteristics of the contents in those poems in ShibChoSi we find that they have the social and interacting characters among intellectuals of the times. This kind of characteristic of the contents is seen as the customary usage of the seven word style poems at that time. Here we reconsidered especially the relationship between ShibChoSi and Gwageo (科擧, state examination for the high ranking public officials). Up to now the purpose of compiling ShibChoSi was vaguely inferred as related to Gwageo in early Goryeo, but that inference doesn't seem valid because the subject of Gwageo at that time was mainly five word style poems. Further the purpose of ShibChoSi is seen to prepare the newly appointed officials from Gwageo for the socially interacting poems in the royal feasts or in the meetings of intellectuals. The 40 verses of the four Shilla poets contained in it follow the obvious character of social and interacting nature of ShibChoSi. Therefore the principal motivation for accepting Chinese poems in late Shilla and early Goryeo times is seen to use them to enter the public offices. As a result the literary achievement of Chinese poems of Shilla in ShibChoSi is inherently limited. On the other hand with all the above limitations we cannot deny the literary significance of ShibChoSi which shows the historic starting point of the Chinese poems in Korea by accepting the genre of Chinese poems. The existence of the material itself not only shows the early aspect of the history in the Sino-Korean poems but also the acceptance and application of the newly imported style of Chinese poems and the historic development of the literary enjoyment with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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