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關東別曲> 한역의 추이와 그 시가사적 의미 ― 兪漢宰의 『山雷關尺牘』 소재 한역시 검토를 중심으로
The Turn of the Chinese Translation of 「GwanDongByeolGok(關東別曲)」 and its Meaning
0
조회
0
다운로드
9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이 논문은 조선전기 대표적 가사인 정철의 <관동별곡>이 17세기 이후 거듭 한역된 양상을 고찰하고 이를 통해 가사 한역이 지니는 시가사적 의미를 밝히고자 하였다. 국문시가의 한역은 대개 작품이 창작되고 난 후 상당한 전파와 확산을 거친 후 한역을 시도하게 되므로, 한역 작품의 존재 자체가 그 시기 국문시가의 수용과 향유 방식에 관한 지표 역할을 한다. 가사 한역은 시조 한역에 비해 한역을 시도한 작가나 대상 작품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여태까지 가사 한역 작품을 본격 고찰하고 적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한 연구는 드물다. 현재까지 발견된 가사 한역 대상 작품은 10여 편에 불과하나, 정철이 지은 네 편의 가사는 모두 여러 차례 한역되었다. 특히 <관동별곡>은 가장 일찍부터 이름난 문인들에 의해 한역되었는데, 학계에 널리 알려진 한역시들 및 관련 기록은 17세기의 것이었다. 이들로부터 <관동별곡>에 대한 당대의 관심과 평가가 대단하였을 뿐만 아니라, 작품의 향유 방식이나 한역자의 취향에 따른 다양한 수용 태도가 당시에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초기 한역 시기를 벗어난 18세기 이후의 <관동별곡> 한역 양상은 알 수 없었는데, 최근에 19세기 申升求(1810~1864)의 한역시가 발견, 소개되었다. 그의 한역시는 초기 한역시들과는 대조적으로 가사의 의식과 내용에 최대한 충실하려는 한역 태도를 보인다. 본고에서는 18세기 후반 兪漢宰(1757~1817)가 엮은 『山雷關尺牘』 소재 <관동별곡> 한역시를 소개하고 그 성격을 살펴 이들 사이의 연결 근거를 논의하였다. 유한재의 한역은 가사 1행을 대부분 5언 2구로 옮겨 간결하고 자유로운 한역 방식을 택하고, 우리말의 섬세하고 미묘한 표현 또한 함축적으로 최대한 살려낸 반면, 가사에서 감탄 혹은 설의적 의문을 통해 시적화자의 정서를 드러낸 부분은 한역에서 제외하였다. 이러한 한역 태도는 일차적으로 척독 문학의 성격과 관련되며, 다른 한편으로 한역자가 시적 서정성을 강화하려는 의식을 지니면서도 평이한 어휘에 의한 정경 묘사에 치중함으로써 독자 스스로 내면의 정서적 고양을 체험하도록 하려는 의식을 지닌 데서 비롯한 것이다. 곧 그의 한역시는 18세기 문인들의 문학적 지향과 함께 유한재 개인의 의식을 동시에 보여준다. <관동별곡> 한역의 추이에 대한 고찰은 시가사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효한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17세기 한역시들에서 보듯 문인들의 <관동별곡> 수용은 초기에 보다 다양하고 개성적이었으며, 이후 변화하는 시대의 문학의식을 반영하며 향유되다가, 오히려 19세기에 이르면 가사 본래의 내용과 의식을 전달하는 데 치중한다. 가사 한역에서 정철의 창작시기와 가까울수록 한시다운 변용과 한역자의 취향이 과감하게 나타난 반면, 후대로 올수록 가사 원작의 의식과 내용에 최대한 충실하려는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이를 가사 한역의 동기와 관련시켜보면, 가사 한역의 목적은 본래 한시 향유층에 의한 희작(戱作), 또는 문자에 의한 기록성 추구 정도에 그치지 않고, 일종의 재창작에 가까운 변용을 추구하거나 당대 문인들의 의식과 취향을 반영하는 하나의 방식이었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한역의 의도와 방향 규명은 가사의 수용과 향유 과정을 단계적으로 해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또 <관동별곡> 경우처럼 동일 가사가 반복해서 한역된 양상을 살피는 것은 국문시가의 향유와 계승을 둘러싼 공시적, 통시적 접근을 가능케 한다. 가사의 당대적 연행 환경을 재구하고, 동일 계열 가사의 지속적 창작의 배경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한역시 또는 그에 대한 탐구는 우리 시가사에서 쉽게 포착되지 않는 부분들, 설명이나 입증이 불가능해 보이는 현상들을 매개할 수 있다는 데 그 가치가 있다.
Abstract
The aim of this paper is to consider the aspects of the Chinese translation of Jeong Cheol(鄭澈)'s 「GwanDongByeolGok」which is a representative work of early Gasa(前期歌辭), and to examine the meaning of the Chinese translation of Gasa(歌辭). The results are as follow. All four pieces of Jeong Cheol's Gasa had been translated into Chinese over and over again, and 「GwanDongByeolGok」was translated in earliest by well-known writers. The Chinese translated poems and their relational records in 17th century show us two facts that the interest and evaluation of the day about 「GwanDongByeolGok」was great, and that various enjoying ways and accepting attitudes about the work according to translaters' tastes existed. On the contrary, Shin Seung-Gu(申昇求)'s Chinese translated poem in 19th century which has just been found and introduced let us see the translation attitude being faithful to the consciousness and content of the original work of 「GwanDongByeolGok」. I could connect both of the 17th century's and 19th century's, with the Chinese translation poem of 「GwanDongByeolGok」in 『SanRoe GwanCheokDok(山雷觀尺牘)』 which was edited by Yu Han-Jae(兪漢宰 ) in late 18th century. His translation mostly shifted 1 line of Gasa to 5 syllable 2 verse of HanSi(漢詩), and tried to vivify delicate and subtle expressions of Korean language. He emphasized to describe a scene with using easy and everyday words, though he wanted to strengthen the lyricism of poetry. We can consider it as an inclination of 18th century writers and his personal consciousness. To accept 「GwanDongByeolGok」was more various and personal in early stage, but it focused on conveying the original consciousness and content faithfully in 19th century. It may be summarized like this. The nearer it was to Jeong Cheol's creating time, the more daringly HanSi-like transformations and translaters' tastes appeared; and the later it became, the more passively they did. The translation of Korean poems into Chinese was a kind of re-creation, and it was possible for translaters to pursue their individualities and incorporate tastes by Chinese translation. I could approach the process of enjoyment and accession of Korean medieval poetry both synchronically and diachronically, by observing carefully the process that a same work of Gasa as for 「GwanDongByeolGok」had been translated into Chinese repeatedly.
참고문헌 (14)
- 구사회, "새로 발굴한 신승구(申升求)의 〈관동별곡번사(關東別曲飜辭)〉에 대하여", 국어국문학, 141, pp.237~270 (2005), 국어국문학회
- 구사회, "靑湖 李揚烈의 <關東別曲飜辭>에 대한 문예적 검토", 한국문학연구, (28), pp.261~296 (2005), 한국문학연구소
- 권두환, "송강 정철 문학의 특질", 인문논총, 30 (1993), 서울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 金起瑩, "<關東別曲>의 有通 樣生에 對하여", 어문연구, 36, pp.187~208 (2001), 어문연구학회
- 김문기, "가사 한역의 목적과 한역기법", 국어교육연구, 29 (1997)
- 김문기, "가사 한역가의 현황과 한역양상", 모산학보, 10 (1998), 모산학회
- 김병국, "한국고전문학의비평적이해" (1995), 서울대학교출판부
- 배미정, "조선 후기 척독문학의 유행과 그 배경 : 신정하를 중심으로", 석사, 국어학, pp.국문학, 2004
- 심경호, "박지원과 이덕문의 文 교환에 대하여 - 박지원의『산해경』 東荒經 補經과 이덕무의 注에 나타난 지식론의 문제와 훈고학의 해학적 전용 방식, 그리고 척독 교환의 인간학적 의의", 한국한문학연구, (31), pp.89~112 (2003), 한국한문학회
- 尹勝俊, "淸陰 金尙憲의 <關東別曲飜詞>에 대하여", 동양고전연구, 5 (1995)
- 장유승, "最古의 <관동별곡>: 澤堂 李植의 <飜關東別曲歌>", 문헌과 해석, (32) (2005)
- 정재호, "韓國歌辭文學論" (1982), 집문당
- 조세형, "전기가사 결어의 존재 양상과 담당층의 세계관", 국문학연구, 8 (2002), 국문학회
- 최규수, "송강 정철 시가의 수용사적 탐색" (2002), 월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