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철학의 은유적 구조
The Metaphorical Structure of Jeong Yak-yong’s Phi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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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의 주된 목적은 체험주의의 은유 분석을 통해 정약용의 형이상학이 1) 도덕의 능동적 구현을 위해 「엄격한 아버지」 은유를 중심으로 구성된 은유적 구성물이며, 2) 초월적ㆍ정신적 존재들로 인해 내적 정합성의 문제를 안고 있음을 해명하려는 것이다. 정약용은 ‘인격성 없는’ 무정하고 무기력한 리ㆍ태극 대신, ‘인격적 동력을 갖춘’ 주재자 상제를 상정한다. 초월의 상제는 ‘존재론적으로’ 만물의 조상이며 천지를 조화하는 「전지전능의 주재자」다. 또한 ‘가치론적으로’ 인간의 마음에 영명성을 부여하고 도심에 시시각각 명령을 내리는 최고의 「도덕적 권위자」다. 정약용은 「엄격한 아버지」 ‘상제’를 중심으로 인간의 내부에 「영명성-도심」과 「기질성-인심」이라는 두 개의 대립적 구조를 상정한다. 마음의 이분법적 구도는 「기질성-인심」에 대한 「영명성-도심」의 ‘선택적 강조’를 함축하며, 그것은 마음에 대한 실제적 해명보다는 그것이 추구하는 철학적 결론을 겨냥한 것이라는 점에서 철학적 열망의 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신체적ㆍ물리적 경험이 초월적ㆍ정신적 경험의 발생적 원천이라고 주장하는 체험주의적 관점이 옳은 것이라면, 정약용 도덕 이론의 중심축을 이루는 「상제-영명성-도심」이 ‘환경과 몸에 강하게 제약된’ 은유적 활동의 구조물이라는 것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1) 상제, 영명성, 도심은 원래부터 ‘그 자체로 존재하는’ 순수 개념일 수 없고, 2) 우리를 제약할 절대적 법칙이나 원리가 될 수 없으며, 3) 이러한 사유의 확장은 특정한 철학적 열망에 대한 이론적 표현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이론의 내적 정합성 문제로 드러나는데, 상제의 ‘전지전능’과 언제든 악을 선택할 수도 있는 ‘자유의지’의 공존이 그것이다. 결론적으로 정약용 철학에서 도덕 실현의 중심적 위상을 차지하는 상제는 성리학의 리ㆍ태극보다 오히려 더 능동적으로 도덕의 영역에 개입하도록 구성된 사유의 산물이다. 체험주의의 은유 분석을 통해 정약용 철학의 사변적 구조들을 드러내려는 이 논문은 이론적 해체를 향한 것이 아니라, 종(種)으로서 거부할 수 없는 인간의 인지적 본성과 그 구조에 맞는 새로운 유학적 탐구의 방향을 제안하기 위한 것이다.
Abstract
The main aim of this paper is to analyze the metaphorical structure of Jeong Yak-yong's metaphysics from the experientialist perspective. The analysis shows that Jeong’s metaphysics is constructed around the "Strict Father" metaphor for the active realization of morality. Jeong introduces Sangje as the Presider with "personalized force" instead of heartless and lethargic Li and Taijiy. Transcendent Sangje is the ancestor of all creatures "ontologically" and "Omnipotent Presider" enabling harmony between Heaven and Earth. Axiologically speaking, it is the greatest "Moral Authority" that grants a high reputation to the human mind and gives constant orders to the truth-seeking mind. Jeong introduces a confrontational structure of "the high reputation-truth-seeking mind" and "the disposition-ladden human mind" around Sangje or Strict Father inside people. This conflation of the incoherent aspects of the mind into a single system reflects a "selective emphasis" on "the disposition-ladden mind" by "the high reputation-truth-seeking mind." And this means that Jeong’s metaphysics is rather an expression of a philosophical craving than an appropriate account of actual human mind. If the experientialist claim that all the concepts and theories are grounded in the bodily and physical level of experience is correct, Jeong’s notion of Sngje also is a metaphorical construct grounded in some bodily and physical experience. Once it is accepted, 1) Sangje cannot be an absolute and universal being that exists as it is, 2) it cannot give rise to a set of absolute moral laws and principles to restrict us, and 3) Jeong’s moral thinking is an theoretical expression of a philosophical craving for an absolute form of moral philosophy. In sum, Jeong’s conception of Sangje is just another metaphysical justification of Confucian ideals, in place of Li and Taiji of Neo-Confucianism. This analysis, however, does not mean to renounce the whole of Confucian ideals, but to redirect the way how to justify them in empirically responsible ter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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