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牧民心書)』를 통해 본 다산 정약용의 지방운영의 정치적 논리와 특징
The Political Logic and Characteristics of Provincial Administration in Jeong Yag-yong’s Mongmin Simseo
0
조회
0
다운로드
9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는 그의 다양한 텍스트들 가운데 가장 큰 관심과 호응을 받은 책이다. 『목민심서』는 정치가로서 유학자의 이상과 포부, 현실인식을 담은 일종의 정치철학서라고 할 수 있다. 이 텍스트에는 중앙 정부에서 파견된 지방 수령(목민관)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또한 지방관청의 하급관리[鄕吏], 학식과 인품으로 이름난 지방사족[士族․鄕丞․鄕任], 지방학교[鄕校]의 교수들[校任․齋任], 일반 농민[小民]과 이들의 한시적인 대리자[鄕甲] 등, 다양한 신분과 계층의 구성원들이 등장한다. 다산은 『목민심서』에서, 재물욕과 권력욕을 가진 평범한 인간 군상의 갈등과 대립, 공모관계, 권력 견제를 위한 상호 감시와 염탐 현장을 생동감 있게 포착했다. 유학자 관료였던 정약용은, 지방운영에서 정치적 권위의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보았다. 정당한 권위에 근거하지 않은 목민관의 권력은, 일반 백성의 탐욕과 다를 것이 없었다. 이 때문에 그는 청렴함, 절제력에 기반한 지방관리의 도덕과 인품을 중요한 권위의 근거로 내세웠다. 관직․나이․인품(도덕성)은, 유교 사회에서 정치적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우대 기준이었다. 정약용도 관직과 인품 유무에 따라서, 구성원을 차등적인 위계질서로 재배치했다. 정치적 권위를 확보한 목민관은, 구성원의 갈등과 분쟁을 조절할 수 있는 판관 혹은 중재자였고 지방 향촌의 실질적 정치 주체였다고 볼 수 있다. 정약용은 인성론에서 누구나 효제(孝悌) 덕목을 실천하는 윤리적 주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윤리덕목을 표현하는 예제(禮制)와 법조문을 직접 만들고 변경할 수 있는 정치적 권한은, 목민관을 포함한 소수 관료에게만 허용되었다. 이것은 도덕성만으로 확보되는 자격이나 권한이 아니었다. 다산은 유학자로서 도덕성을 정치적 권위의 중요한 근거로 내세웠지만, 제도를 변경할 수 있는 실질적인 권한은 다른 곳에 있었다. 그는 수령을 정치 주체로 간주한 것과 달리 하급관리, 선비와 소민을 수령과 대등한 정치 주체로 보지 않고, 교육하고 계몽해야 하는 대상으로 간주했다. 다양한 욕망을 지닌 『목민심서』 속 인물들을, 권력을 둘러싸고 갈등하며 경쟁하는 존재들로 재조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Abstract
Among Jeong’s works, Mongmin Simseo has elicited the most interest. This book of political philosophy reflects a Confucian politician’s ideals and awareness of reality. Its protagonist is a provincial magistrate, and the text also features figures from various classes: lower functionaries working for provincial governments, learned, upright aristocrats, government school professors, and peasants and their representatives. It captures the conflicts and collisions between humans seeking wealth and power. For Jeong, a Confucian official, the securing of political authority was indispensable for provincial administration. When not based on legitimate authority, magistrates’ power equaled commoners’ avarice. Consequently, he presented morality and character as important grounds for magistrates’ authority. A governmental post, age, and character were the key criteria for preferential treatment, whereby political authority could be acknowledged. Likewise, Jeong rearranged his figures into a differential hierarchy according to their possession of a governmental post and their character. Magistrates who secured political authority became arbitrators capable of regulating disputes. They were de facto political subjects. In Jeong’s theory of human nature, anyone could become an ethical subject by practicing filial piety and fraternal devotion. However, only a minority of officials, including magistrates, had the authority to create and revise the ritual regulations and legal provisions. For him, magistrates and lower functionaries, aristocrats and peasants, were political objects to be educated, not equal political subjects.
참고문헌 (48)
- "定本與猶堂全書" (2013), 사암출판사
- 민족문화추진회, "국역 다산시문집" (1996), 솔 출판사
- 丁若鏞, "경세유표 1-4", ~ (1989)
- 丁若鏞, "역주 목민심서 1-6" (1978), 창작과비평사
- 丁若鏞, "역주 흠흠신서 1-3" (1999), 현대실학사
- 丁若鏞, "역주 다산맹자요의" (1994), 현대실학사
- 丁若鏞, "논어고금주 1-5" (2010), 사암
- 김문식, "조선후기경학사상연구" (1996), 일조각
- 김문식, "다산 정약용의 太學之道", 다산학, (8), pp.129~160 (2006), 재단법인다산학술문화재단
- 김문식, "茶山 丁若鏞의 鄕禮 이해", 한국실학연구, (31), pp.281~316 (2016), 한국실학학회
- 김문식, "다산 정약용의 제도개혁안", 한국학논집, (56), pp.7~43 (2014), 한국학연구원
- 김문용, "정약용의 변등론과 유교 사회윤리의 확장 가능성", 국학연구, (26), pp.189~227 (2015), 한국국학진흥원
- 김민재, "다산 정약용의 ‘청렴관’에 대한 일고찰 - 『목민심서』 「율기」편을 중심으로 -", 철학논집, 36, pp.117~150 (2014), 철학연구소
- 김선경, "다산 정약용의 정치 철학: {대학공의} 읽기", 한국사상사학, (26), pp.303~342 (2006), 한국사상사학회
- 김선경, "조선후기 목민학의 계보와 『목민심서』", 조선시대사학보, (52), pp.157~196 (2010), 조선시대사학회
- 김선경, "『목민심서』 연구: 통치기술의 관점에서 읽기", 역사교육, (123), pp.105~139 (2012), 역사교육연구회
- 김용흠, "18세기 ‘牧民書’와 지방통치 - 『牧民攷』를 중심으로 -", 한국사상사학, (35), pp.129~172 (2010), 한국사상사학회
- 김태영, "목민심서의 역사적․현실적 소임", 다산학, 28, pp.7~16 (2016)
- 박종천, "다산의 제사관 - 『목민심서』「예전」'제사'조를 중심으로 -", 다산학, (9), pp.81~122 (2006), 재단법인다산학술문화재단
- 박종천, "『國朝典禮考』에 나타난 茶山 丁若鏞의 禮論", 한국사상사학, 16, pp.117~158 (2001), 한국사상사학회
- 박종천, "다산 예학의 경세론적 성격", 한국실학연구, (24), pp.195~224 (2012), 한국실학학회
- 백민정, "정약용 經世書의 鄕禮 규정과 공동체 운영의 특징 - 『경세유표』 및 『목민심서』의 鄕禮 문제를 중심으로 -", 동양철학, (41), pp.197~232 (2014), 한국동양철학회[DOI]
- 손병규, "정약용의 재정개혁론 -지방재정에 대한 현실인식을 중심으로-", 한국실학연구, (27), pp.125~157 (2014), 한국실학학회
- 송양섭, "『목민심서』에 나타난 다산 정약용의 수령 인식과 지방행정의 방향", 다산학, (28), pp.65~106 (2016), 재단법인다산학술문화재단
- 송양섭, "다산 정약용의 수령 진휼론에 나타난 朱子賑法의 적용과 그 당대적 변용 — 『牧民心書』 賑荒條의 분석 —", 민족문화연구, (68), pp.175~224 (2015), 민족문화연구원
- 송양섭, "목민심서에 나타난 다산 정약용의 ‘인시순속(因時順俗)’적 지방재정운영론", 다산과 현대, 7 (2014), 연세대 강진실학연구원
- 신진혜, "『목민심서』에 나타난 정약용의 군현의례 정비론", 민족문화연구, (68), pp.225~263 (2015), 민족문화연구원
- 안병직, "정다산 연구의 현황" (1985), 민음사
- 안병직, "다산과 體國經野", 다산학, 4 (2003), 다산학술문화재단
- 안병직, "다산 정약용 연구" (2012), 사람의 무늬
- 원재린, "근기남인계 목민학 전통과 목민심서", 다산과현대, 7 (2014), 연세대 강진실학연구원
- 劉權鐘, "茶山 禮學 硏究 : 喪儀說을 중심으로", 박사, 철학, pp.1991
- 이봉규, "다산 정약용 연구" (2012), 성균관대학교 출판부·사람의무늬
- 이숙인, "『목민심서』 속, 가족의 두 얼굴", 한국사상사학, (36), pp.309~341 (2010), 한국사상사학회
- 이영훈, "다산 경세론의 경학적 기초", 다산학, 1 (2000), 다산학술문화재단
- 임형택, "목민심서(牧民心書)의 이해 다산 정치학과 관련하여", 한국실학연구, (13), pp.7~38 (2007), 한국실학학회
- 임형택, "정약용의 민주적 정치사상의 이론적․현실적 근저", 실사구시의 한국학 (2002)
- 張東宇, "茶山 禮學의 硏究 : 『儀禮』 「喪服」과 『喪禮四箋』 「喪期別」의 比較를 中心으로", 박사, 철학, pp.1998
- 장동우, "고례(古禮) 중심의 예교(禮敎) 사상과 그 경학적 토대에 대한 고찰 -다산의 상의절요(喪儀節要)와 주자가례(朱子家禮)의 비교를 중심으로-", 한국실학연구, (13), pp.77~131 (2007), 한국실학학회
- 장동우, "茶山 『喪儀節要』의 淵源과 再成文化의 原則", 한국실학연구, (30), pp.325~380 (2015), 한국실학학회
- 연구, "다산학", 2011, 55~84, pp.재단법인다산학술문화재단
- 전성건, "星湖學派의 禮學과 茶山禮學의 定位- 『家禮』이해를 중심으로 -", 한국실학연구, (24), pp.147~193 (2012), 한국실학학회
- 정일균, "茶山 丁若鏞의 ‘公文書制度’ 改革論(Ⅰ): ‘縱橫表’를 중심으로", 한국실학연구, (24), pp.83~146 (2012), 한국실학학회
- 정호훈, "18세기 목민서牧民書의 발달 양상과 『목민심서牧民心書』", 다산학, (28), pp.19~63 (2016), 재단법인다산학술문화재단
- 정호훈, "15~6세기 牧民書의 전개와 牧民學", 한국사상사학, (36), pp.263~308 (2010), 한국사상사학회
- 조성을, "朝鮮後期 實學의 腐敗防止策-<<牧民心書>>를 中心으로-", 한국사연구, (130), pp.123~149 (2005), 한국사연구회
- 조성을, "다산 정약용 연구" (2012), 성균관대학교출판부.사람의 무늬
- 최진덕, "다산의 사상과 그 현대적 의미" (1998), 정신문화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