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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대지진 시기 조선인 학살과 1980년대 한국·일본에서의 문화적 기억 - 오충공의 기록영화와 김의경의 기록극을 중심으로

Cultural Memories on the Korean Massacre during Great Kanto Earthquake, in Korea and Japan during 1980s - Focusing on Oh Chunggong’s Documentary Films and Kim Euikyung’s Documentary D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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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본고는 1980년대 한국과 일본에서 진행된 관동대지진기 조선인 학살에 대한 후체험 세대의 문화적 기억 활동으로, 일본 시민들의 증언 채록과 한국 시민의 ‘위령의 종’ 설치, 재일조선인 오충공의 기록영화 <감춰진 손톱자국>(1983)과 <불하된 조선인>(1986), 한국인 김의경의 기록극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 (19 85)를 함께 주목하며, 1980년대 한일 관계의 맥락 속에서 이 문화 활동의 특징과 의의를 밝혔다. 1980년대 전반기, 한일 관계에는 갈등과 협력이 공존했다. 1982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사건으로 과거사 문제가 점화된 반면, 1983년 한일 첫 정상회담(전두환-나카소네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안보경제협력 문제가 정치적으로 타결되었다. 조선인 학살에 대한 후체험 세대들의 문화 활동은 이런 사회·정치 동향을 배경으로, 그리고 이런 동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며 진행되었다. 1980년대 한국과 일본에서의 문화적 기억 활동은, 첫째, 일본인과 재일조선인, 한국인이 교류하고 연대하면서 얻은 성과이다. 오충공과 김의경의 작품에 교류와 연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일본 시민 사회의 활동이 오충공 감독의 영화에서 인용되고, 김의경 작가의 모습이 오충공 감독의 영화에 나오고, 김의경 작가의 희곡에서는 일본인을 연상시키는 인물이 등장해 극을 이끌어간다. 둘째, 한일 간 과거사 문제로 의제화되지 못했던 조선인 학살 사건을 조명하며 일본 국가 책임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선구적이었다. 셋째, 오충공과 김의경의 작품에서, 일본인 가해자/목격자는 고통을 겪고 참회하는 존재로서 일본인 후체험자들은 발굴하고 위령하는 주체로서 각각 부각된 반면, 재일조선인 피해자와 한국인 후체험 세대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잠재되어 있다. 피해자가 말할 수 없었던, 피해자의 관점에서 사건에 대한 통찰이 이뤄질 수 없었던 상황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Abstract

This article aimed at examining the cultural memory activities of post-experienced generations on the Korean Massacres during the Great Kanto Earthquake, in Korea and Japan during 1980s. The three activities to analyze are as follows: 1) memorial services of Japanese and Korean citizens, 2) documentary film <Hidden Scars>(1983) and <Abandoned Korean in Japan>(1986) directed by Zainichi-Korean director Oh Chunggong, 3) documentary drama <Finding Lost History>(1985) written by Korean author Kim Euikyung. The cultural memory activities can be characterized in the context of Korea-Japan relations in the 1980s. First, those cultural memory activities were achieved through the exchange and solidarity between Japanese, Zainichi-Koreans and Koreans. The traces of exchange and solidarity were recorded in the works of Oh Chunggong and Kim Euikyung. The activities of Japanese and Korean citizens were cited in Oh Chunggong's film, Kim Euikyung's figure was appeared in Oh Chunggong's film, and Kim Euikyung's play featured characters reminiscent of Japanese citizens. Second, it was a pioneering cultural movement that brought up the issue of Japanese national responsibility by highlighting the Korean Massacres which had not been discussed on the main agenda of Korea-Japan historical issues. Third, in the works of Oh Chunggong and Kim Euikyung, the Japanese stood out as subjects of excavation and remorse, while the voice of the direct victim Koreans were relatively shrunk and was sil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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