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마재 신화』의 원시주의와 히에로파니(Hierophany) 연구
A Study on Primitivism and Hierophany in 『Jilmajae My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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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미당 서정주가 『질마재 신화』에서 구현하고 있는 히에로파니(Hierophany), 즉 성스러움의 현현은 현재의 시간, 곧 질박한 속(俗)의 삶 속에서 영원의 세계, 초월적· 본래적 세계를 바라보는 미당의 시선을 드러낸다. 평범하고 속된 질마재 사람들에게서 현현되는 신비하고 막강한 힘은 그들의 ‘위장되어있는 성스러움’을 보여준다. 미당에게서 성과 속, 신성함과 비천함은 서로 다르지 않으며, 『질마재 신화』에서 히에로파니적 시공간은 존재의 변이를 마련하는 이행점으로 작용하면서 무가치한 시간과 공간의 균질성을 깨뜨리고 우주적 신성성과 소통하도록 한다. 서정주가 고향 질마재의 사람들과 유년의 기억 서사들을 ‘신화’로써 그려내고자 한 세계는 궁극적으로 속(俗)에서 성(聖)으로, 비천함에서 완전함으로, 분열에서 전체성으로 회귀하고자 그의 원시주의를 드러내는 것이자, 히에로파니적 순간을 통해 시적 공간을 존재론적으로 가치화하려는 강력한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다. 즉 미당이 창조한 질마재의 시공간은 자연과 영원을 전제로 구현되는 세계이자 현실과 문명의 병폐와 야만성을 희석시킬 수 있는 세계로서, 이 성과 속이 공존하는 영원과 자연의 시공간은 생을 고양하고자 하는 미당의 의지를 보여준다.
Abstract
This paper is a study to reveal the manifestation of hierophany, or sacredness, that Seo Jeong-ju embodies in his poetry collection 『Jilmajae Myth』. The poet believes that the world of eternity exists in the present time, that is, in the simple world of life, looking at the transcendental and original world. The mysterious and powerful power manifested in the ordinary and profane people of Jilmajae shows their disguised sacredness. In Midang, sacred and profane, sanctity and abjectness are not different from each other, and in 『Jilmajae Myth』, hierophanic space and time acts as a transition point that prepares the transformation of existence, breaking the worthless homogeneity of time and space and communicating with universal divinity. The world that Seo Jeong-ju tried to portray as a 'myth' of the people of his hometown Jilmajae and the narratives of his childhood memories was ultimately his primitivist affect to return from the profane to the sacred, from humbleness to perfection, and from division to wholeness. It reveals a strong intention to ontologically value poetic space through hierophonic moments. In other words, the space and time of Jilmajae created by Midang is a world realized on the premise of nature and eternity, and a world that can dilute the ills and barbarism of reality and civilization. It shows Midang’s 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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