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신화에 형상된 죽음
The Death Figured in Kumoshin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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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에서는 『금오신화』의 서사 세계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는 죽음의 양상과 의미를 작품의 서사 구조나 의미 및 『금오신화』의 서사 미학과 전반과 연관하여 살펴본다. 소외와 고독은 『금오신화』의 주인공들이 부조리한 세계 속에 처하게 되는 일반적인 존재 상황으로서, 이러한 존재 상황은 대개 그들 주인공 자신을 죽음으로 이끈다. 그러나 또한 부조리한 운명과 세계에 승복하지 않고 허무를 극복하려는 의지와 지향을 함께 담고 있는 것이 『금오신화』 작품세계의 미학적 특징이기도 하다.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에서는 전란에 희생된 여인의 죽음과 그 원혼이라는 환상적 인물을 통해 당대 사회의 일그러진 현실이 조명되고 삶의 허무와 존재의 결핍을 채우려는 그 실존적 고뇌와 분투가 그려진다. 작가는 전란을 부조리하고 폭력적인 현실 세계에 구속되는 인간 존재의 취약성과 불안을 드러내는 서사적 상관물로 삼고 있다. 하지만 덧없음은 가치의 조건이기도 해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비극적 서사를 통해 유한한 삶 속에서 작가가 추구하는 윤리․도덕적 이상은 선명하게 강조되고 있다.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만복사저포기> 등에서 죽음은 ‘존재의 소멸’을 뜻하지 않고 새로운 재생으로 연결됨으로써 ‘영혼의 이주’를 뜻하게 되며, 고통 받는 육체와 영혼이 스스로를 淨化시킬 수 있는 구원의 길이 되기도 한다.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의 경우 주인공은 그들이 교접했던 초월계에서 사후에 불멸의 신적인 존재가 된다. 작가는 종교가 주는 심리적 위안과 구원의 기능을 문학을 통해 대신하고자 하려는 예술적 의도에서, 또는 윤리적 이념이나 사상을 제시하기 위한 우언의 방편으로서 이 같은 초월계와 재생을 환상으로 가공해 낸 것이다.
Abstract
This paper investigates the aspects and meanings of the death in Kumoshinwha[金鰲新話] concatenating narrative structure and aesthetic. ‘Isolation’ and ‘loneliness’ are common existential situations for the characters of Kumosinwha, those who confront the violent, irrational reality. Mostly, these kinds of existential situations drive them into the death, but by doing so, they focus on the characters’ denial and resistance to the destiny and the world trying to overcome the nihilism. In Manboksajeopogi[萬福寺樗蒲記] and Leesaengkyujangjeon[李生窺墻傳], the death of women who are victimized in the war and the appearance of their ghost expose the distorted reality at that time, and also depict the existential struggle to fill the emptiness and the lack of existence. The author uses the war as the narrative correlative to show the fragile nature of existence of human being which must be involved with the violent, irrational reality. In Chiyububyeokjunggi[醉遊浮碧亭記], Namyeombujuji[南炎浮洲志] and Manboksajoepogi, the death does not mean ‘extinction of the being’ but ‘migration of the soul’ by rebirth of the character, and also mean ‘the path to salvation’ to purify both the soul and the body. In the case of Chiyububyeokjungki and Namyeombujuji, main characters have become immortal, divine being in transcendental world, receiving rewards for their unhappy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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