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종교로서의 개벽사상-이돈화와 김지하의 진화론(進化論) 수용 및 그 정신사적 계보-
Gaebyeok Thought as a Cosmic Religion -The Acceptance of Evolution Theory of Lee Don-hwa and Kim Ji-ha and Its Spiritual Genea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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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유럽의 과학 담론이 전통 지식과 교섭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형성하던 1920년대 초반 천도교의 근대화 작업에 투신했던 이돈화에게 과연 과학은 어떤 의미를 지녔으며 그의 종교론에는 또 어떤 영향을 남겼는지를 특히 『신인철학(新人哲學)』(1931)을 중심으로 재론하고자 한다. 이돈화가 자신의 사상을 종합한 『신인철학』은 사실상 ‘생명’이라는 어휘를 수용함으로써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개벽』에서만 하더라도 노출되지 않았던 베르그송의 생철학이 『신인철학』에 이르러 비로소 선명하게 부각되고, 종교와 과학을 융합한 신종교의 문맥에서는 스펜서 같은 진화론자가 중요하게 참조되었다. 그럼에도 천도교 교리와 신앙의 근거를 무엇보다 자연과학의 가설, 개념, 실증에서 찾으려 했다는 점에서 『신인철학』의 이돈화는 전도된 근본주의라는 혐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돈화의 시대에 과학은 다만 학문 분과의 일부가 아니라 그 자체로 이성, 계몽, 문명을 의미했다. 공시적으로는 진화론을 지기일원론으로 번안하고, 통시적으로는 범신론 중심의 종교사를 개관함으로써 이돈화가 궁극적으로 염두에 둔 바는 천도교를 기독교에 버금가는 종교로 문명화하는 데 있었다. 그에 비해, 김지하에게 중요한 것은 (자본주의의) 세계화 테제라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20세기 초반의 한반도 정세와 유사하나, 서양의 과학기술과 문명담론을 전유하는 정도에 있어서 이돈화의 선례를 초과해버린다. 그가 주창한 우주종교로서의 개벽사상은 ‘과학화된 종교’이자 ‘물질화된 영성’에 불과하다.
Abstract
It is no exaggeration to say that the ‘Philosophy of Newman’ (Sinin Cheolhak) which Lee Don-hwa created by integrating his ideas became actually valid by accepting the term ‘Life’. In other words, the ‘Philosophy of Life’ of Bergson which did not appear on Gaebyeok was clearly magnified in the ‘Philosophy of Newman’ for the first time, and the evolutionist like Spencer was importantly referred in the context of new religion which religion and science were combined. Nonetheless, the ‘Philosophy of Newman’ of Lee Don-hwa is not above suspicion of reversed fundamentalism in that he tried to seek for the doctrines of Cheondogyo and basis of religion above all in the hypotheses, concepts, and proofs of natural science. In contrast, the important thing to Kim Ji-ha was the thesis of (capitalistic) globalization, which is basically similar to the situations on the Korean Peninsula in the 20th century. However, Kim Ji-ha just exceeded the precedent of Lee Don-hwa in appropriating the scientific technology of the west and the discourse of civilization in some degree. The thought of Gaebyeok as a cosmic religion which he had advocated was no more than a scientized religion and materialized spiritu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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