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전기 국가의례 정비와 ‘국행’수륙재의 변화
Establishment of national ritual and change of Suryukjae(水陸齋) in early Joseon dyna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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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불교의례인 수륙재는 고려시대 중국에서 수용한 이래 14세기 본격적으로 설행되었는데, 왕실에서는 국행의례 혹은 내행의례로도 설행되었다. 조선건국 후에는 고려에서 설행되던 불교적인 국가의례가 혁파되었음에도 수륙재는 왕명에 의해 정기적인 설행을 보장받은 공식적인 불교의례로 개최되었다. 수륙재 설행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조선전기 국가의례가 유교의례로 정리되는 속에서 일부 불교의례가 어떻게 존속되었고,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 마침내 국행의례로서의 지위를 잃어가는지를 잘 보여준다. 특히 태종과 세종대 이러한 변화가 확인되는데, 태종대 처음 시작되었던 厲祭의 도입과 설행, 천도재와 기신재를 수륙재로 지내도록 정리한 세종대의 조처에서 잘 드러난다. 본 연구에서는 이처럼 조선전기 국행수륙재의 운영과 변천 그리고 폐지의 문제는 전반적인 국가의례정비라는 차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설행일자의 변경, 국행수륙사의 존치, 천도재와 기신재가 수륙재로 정리되는 과정, 그리고 기양의례가 수륙재에서 여제로 바뀌어 나가는 과정에서 잘 드러난다. 고려의 주요 국가불교의례가 혁파되는 가운데 고려 왕씨의 명복을 빌기 위한 명분으로 1365년(태조 4) 왕명으로 처음 설행된 국행수륙재는 春冬에 설행되는 정기의례였다. 이 수륙재는 폐지된 前朝의 국가 불교의례를 대체하는 기능도 하였다. 그리고, 세종대 국행수륙재는 春秋의례로 변화되었음이 확인된다. 또한 태종대 『洪武禮制』가 정착되면서 기양의례로서 여제가 설행되었고, 세종대는 오례중심으로 다시 국가의례가 정비되던 시기로 정기의례로서의 수륙재에 대한 관심보다 여제에 상응하는 기양의례로서의 수륙재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많았던 시기이다. 이러한 국가의례정비과정에서 수륙재를 중심으로 불교의례가 정비되었으나 결국 祀典에 수륙재가 들어가지 못하게 되면서 마침내 수륙재는 국가의례로서의 위상을 잃게 되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process in which the Suryukjae ritual(水陸齋) operated and changed in terms of establishment of national ritual during early Joseon dynasty. After foundation of Joseon, most of the important national Buddhist rituals, such as Lotus lantern ritual(燃燈會) and One hundred high seat ritual(百高座會), held in Goryeo were abolished. Instead, King Taejo, who founded Joseon, held Suryukjae as a national ritual for the purpose of worshiping Goryeo Wang royal family, and he held this ritual regularly in spring and winter. By the way, during King Taejong’s reign, in the process of accepting Hongmu reign’s ritual protocols(洪武禮制) and improving the national ritual, there was a change in the Suryukjae. From that time, Yeojae(厲祭), confucian ritual, was accepted with Hongmu reign’s ritual protocols, and King Sejong recognized Yeojae as the same rituals as Suryukjae. Suryukjae had undergone a great change at the time of King Sejong. The time of the event was changed from spring and winter to spring and summer, and Buddhist rituals for the dead(忌晨齋, 追薦齋) were held only Suryukjae. In the end, the role of Suryukjae as ritual for deterring calamities for the lonely ghosts having no ritual was also replaced by Yeojae. Moreover, King Sejong’s publication of national ritual manual Olyeyi(五禮儀) and King Seongjong’s publication of Gukjo-olyeyi(國朝五禮儀) made Suryukjae lost its status as a national 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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