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 시에 나타난 ‘청각적 이미지’ 연구- ‘소리풍경soundscape’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soundscape' of Park In Hwan's poetry
0
조회
0
다운로드
12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소리의 역사와 소리관련용어의 조명은 최근, 건축, 음향, 음악 등의 분야에서 현실의 실제소리와 소리환경과 관련한 연구가 이루어져왔다. 이 관점에서 ‘소리풍경soundscape’은 주로 연구의 한 분야로서의 ‘소리환경sound environment’을 의미하고 있다. 그런데 문학작품에서 형상화된 ‘소리풍경’은 현실의 소리들이 인물을 자극하고 자각시키거나 혹은 그것이 인물에게 내면화되는 방식이 유의성을 지닌다. ‘소리풍경’이 “청각적 측면에서의 ‘풍경landscape’의 등가물the sonic equivalent of landscape이라고 할 때, ‘풍경’이 단일한 한 시각에서 보여질 수 있는 장면반경an scenery that can be seen in a single view을 뜻한다면, 문학작품에서의 ‘소리풍경’은 청진자들에 의해 지각되고 이해되는 의식, 무의식까지를 포괄할 수 있는 소리환경으로 확장시켜 볼 필요가 있다. 이 글은 ‘소리sound’와 관련한 관점에서 박인환의 시편들에서 유의성을 지니는 ‘청각적 이미지’들을 고찰해 보면서 그의 삶과 작품에서 ‘문명’과 ‘전쟁’을 중심으로 그의 시적 상상력과 사유에 관하여 살펴보았다. 박인환 시에서는, 문명이 인류에게 가져올 무정형적인 힘의 향방 혹은 문명의 이기가 초래할 것에 관한 불안의식이 ‘고막을 깨뜨릴 듯이 달려오는’ ‘전파’라는 소리풍경으로 형상화되었다. 특징적인 측면은 그는 현재의 일상 속에서 과거와 미래의 모습을 끊임없이 떠올리면서 현세계가 처한 상황에 관하여 인식하려고 하는 점이다. 이와 함께 또하나의 측면은 그가 속한 당대 현실 속에 내재하는 모순과 부조리한 지점을 들추어내어보는 점이다. 이것은 시인과 같은 지식인들, 혹은 당대의 특혜받은 사람들과는 달리, ‘죽음’의 전쟁터로 향하는 ‘농부의 아들들’이 부르는 ‘군대의 합창’을 들으며 자괴감을 느끼는 장면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의 시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폭음’은 전쟁의 특성을 나타내는 ‘소리표지soundmark’이자 전쟁터의 ‘주조음keynote sound’이다. 그런데 이것은 그의 의식, 무의식상에서도 변함없이 들리는 ‘내귀의 폭풍’이라는 특징적 ‘소리풍경’으로 나타난다. 그의 시에는 전쟁의 폭음으로 인해 불면하는 속에서 ‘파멸한다는 것’과 ‘생에 한없는 애착을 갖는 것’, 즉 죽음에의 충동과 생에의 충동이라는 극한적 감정이 교차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응시가 드러나 있다. 박인환은 언제나 과거와 현재를 통하여 미래의 세계를 비추어보며 또 현상세계와 저 너머의 것의 틈을 비추어보며 문명세계의 표면과 이면을 들추어보는, 그의 표현대로라면 ‘분열적 정신’의 상태를 추구하였다. 이러한 그의 시작방식은 ‘의식의 흐름’의 기법과 유사한데 그것은 그가 듣고 보고 느끼는 통합되지 않는 모순적 국면들에 대한 시선들을 고스란히 담아내려 하기 때문이다. 그에게 ‘목마의 방울소리’는 작가가 전쟁으로 고통받고 상처입은 동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잠시의 내적 평안을 갖도록 하는 하나의 ‘소리풍경’이다. 그 소리에는 꿈을 꿀 수조차 없는 절박한 세계에 속한 사람들이 그럼에도 한 줌의 꿈과 환상을 갖도록 만드는 힘을 지닌다. 이러한 ‘공명’이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으며 그 공명을 내는 방식이란 시인 박인환에게는 바로 ‘시’를 쓰는 것이었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s Park In Hwan's poetic imagination and thought focused on the ‘civilization’ and the ‘war’ shown in his poetry at the perspective of ‘sound’ and ‘soundscape’. In his poetry, the uneasiness about the course of amorphous power or things that civilization cause to humankind are expressed through the ‘soundscape’ as ‘coming as if to rupture the eardrum’ and ‘radio wave’. It is characteristic that he tried to appreciate the situation which he was faced thinking constantly the past and future based on his present daily life. It is another characteristic that he dug out the contradiction and irrationality of the day that he belonged. The ‘explosive sound’ shown frequently in his poetry is the ‘sound-mark’ that expresses the war but also the ‘keynote-sound’ of a battlefield. By the way, it is shown as the ‘soundscape’, ‘a windstorm in my ear’, that is heard consistently from his consciousness and unconsciousness. There are ‘destructions’ and ‘a showing a strong attachment to life’ suffering from sleeplessness caused by explosive sound of war in his poetry, that is to say there is expressed his contemplation of himself who is in the mood of an extreme confrontation of impulse to death and life. The way of his poetry creation is similar to the technique of ‘a stream of consciousness’. He tried to express in full the contradictory aspects seen, heard, and felt by himself. ‘The tinkling of a bell from wooden horse’ in his poetry is a ‘soundscape’ that comforts him for a moment through soothing the contemporary people suffering from the war. It has the power to enable people who are in despair and cannot have a dream to have a faint hope and a vision. He regarded this ‘resonance’ as the power that makes human beings to have human dignity. Consequently, it can be said that his creation of poetry was the way of actualizing that attachment.
참고문헌 (21)
- 곽명숙, "1950년대 모더니즘의 묵시록적 우울 - 박인환의 시를 중심으로 -", 정신문화연구, 32(3), pp.59~79 (2009), 한국학중앙연구원
- 최서윤, "이중 언어 세대와 주체의 재정립: 박인환의 경우", 인문과학연구논총, 35(4), pp.51~97 (2014), 인문과학연구소
- 김종윤, "1950년대 남북한 시인연구", pp.125~166 (1996), 국학자료원
- 김창호, "물리화학 핵심용어사전", pp.100~101 (2006), 시공사
- 맹문재, "박인환의 전기 시작품에 나타난 동아시아 인식 고찰",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12(1), pp.243~267 (2008), 한국문학이론과비평학회
- 머레이 쉐이퍼, "사운드 스케이프" (2008), 그물코
- 문혜원, "전후 모더니즘 문학의 성격 규명을 위한 시론", 관악어문논집, 16, pp.83~98 (1991), 서울대국문과
- 박현수, "박인환 전집", pp.422~426 (2006), 예옥
- 박현수, "전후 비극적 전망의 시적 성취-박인환론", 국제어문, (37), pp.127~162 (2006), 국제어문학회
- 방민호, "박인환 산문에 나타난 미국", 한국현대문학연구, (19), pp.413~448 (2006), 한국현대문학회
- 양지윤, "사운드 아트(미디어 아트와 사운드웨이브의 만남)" (2008), 미술문화
- 엄동섭, "해방기 박인환의 문학적 변모 양상", 어문논집, 36, pp.217~245 (2007)
- 오문석, "박인환의 시정신과 산문정신", 문학사상, pp.36~46 (2006)
- 유성호, "새자료 새발견 박인환", 문학의오늘, (겨울), pp.257~265 (2013)
- 조영복, "근대 문학의 ‘도서관 환상’과 ‘책’의 숭배 - 박인환의 「서적과 풍경」을 중심으로", 한국시학연구, (23), pp.345~375 (2008), 한국시학회
- 최라영, "박인환 시에서 ‘경사(傾斜)’의 의미", 한국현대문학연구, (21), pp.197~223 (2007), 한국현대문학회
- 한명희, "박인환 시 <아메리카 詩抄>에 대하여", 어문학, (85), pp.469~493 (2004), 한국어문학회
- Cuddy-Keane, M., "Modernist Soundscapes and the Intelligent Ear: An Approach to Narrative Through Auditory Perception", pp.382~398 (2008), NARRATIVE
- Cuddy-Keane, M., "Virginia Woolf in the Age of Mechanical Reproduction: Music, Cinema, Photography, and Popular Culture", pp.69~71 (2000), Garland
- James Phelan, "Narrative Theory", pp.550~ (2005), Blackwell
- R. Murray Schafer, "Glossary of soundscape terms, The Soundscape: Our Sonic Environment and the Turning of the World" (1993), Destiny Book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