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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세계문학’ 인식과 『세계문학선집』 출판

‘World Literature’ in North Korea: Segye munhak sŏnjip [Selected World Literature] as Publ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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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두 차례 북한의 국가권력이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간행한 『세계문학선집』을 중심으로, 북한의 ‘세계문학’ 인식과 번역의 현황을 탐색한다. 각각의 『세계문학선집』을 구성하는 작품의 목록을 1차 자료로 설정하고, 지구적 냉전의 변동과 북한 정치질서의 변화라는 맥락에서 두 기획의 연속성 및 불연속성을 관찰한다. 동시에 세계문학 번역의 기획 및 출판 양상 및 해설에 대한 분석을 통해, 북한에서 세계문학을 매개로 ‘주체’와 ‘세계’가 상호재구성하는 양상을 확인한다. 71권 규모의 1960년대『세계문학선집』과 100권 규모의 1980~1990년대 『세계문학선집』은 서구 문학의 고전을 근간에 두고 편성된다는 점에서 연속성을 가진다. 1980~1990년대 『『세계문학선집』은 사회주의 및 아시아아프리카문학을 점진적으로 포괄하는데, 20세기 전반기 제국 일본에서 비롯된 비서구의 세계문학 인식이 냉전기 ‘주체’ 이념의 자장 안에서 독자적인 자기발현을 모색한 것이라 할 수 있다.

Abstract

This essay examines the North Korean conception and translation of “world literature,” with focus on a multivolume series entitled Segye munhak sŏnjip [Selected World Literature] that first came out in the 1960s and then in the 1980s through 1990s. The paper observes the vicissitudes of the understanding of “world literature” in North Korea by analyzing the comprehensive list of the two state-led Segye munhak sŏnjip publication projects in the context of the shifts within the global Cold War and changes in the North Korean political order. By reading the critical introductions to a few chosen works published in the 1990s, it sheds light on the mutual construction of “the world” and juche (self-reliant subject), as well as on the characteristics of translational language. The essay argues that the “world literature” series of 1960s North Korea is typified through Western literature and its classics and this tendency more or less continues through its sequel project even while a self-conscious inclusion of socialist literature and Asian and African literature marks the later series. It leads to a tentative conclusion that the perspective prevailing in the North Korean reconstruction of “world literature” is a characteristically non-Western one, which began to appear in the imperial Japan in the early decades of the twentieth cent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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