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시에 나타난 시쓰기의 역할과 의미
The Meaning of North Korean Defectors’ Poetry 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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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탈북시를 ‘북한 출생으로 북한에서 벗어나 시를 쓰는 이들의 시’로 한정하여 ‘탈북시’에 나타난 시쓰기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살펴보았다. 문학적 성취와 관계없이 이들의 시쓰기는 매우 중요한 치유와 적응의 과정이었다. 현재와 미래를 지향하는 사회적 자아, 과거에서 찾아지는 개인적 자아에 대한 성찰, 고통의 토로와 응시를 통해 그들은 스스로를 치유하고 스스로의 모습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탈북시는 북한의 현실을 증언하고 고발한다는 소명의식과 사회적 책무감에서 쓰여진 시들이 많은데 참혹한 현실과 함께 북한에 대한 비판 그리고 그 안에도 존엄한 인간이 있다는 ‘인간 선언’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고통스러운 탈북 과정에 대한 토로와 낯선 곳에 이식된 자신에 대한 응시 또한 탈북시의 중요한 주제이다. 두고 온 가족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 자존감 회복, 새로운 정체성 찾기와 적응이라는 중압감이 드러나 있었고 여기에 탈북 당사자뿐 아니라 1.5세대 2 세대의 트라우마도 표출되고 있었다. 또 고향, 자연을 그리워하는 시들도 많은데 이 시들은 매우 공허해 보이지만, 고향과 자연의 이름으로 그리워하는 과거에는 부정할 수 없는 자기가 있기 때문에 그 시편들이 쓰여지는 데에는 이유와 의미가 있었다. 고통과 경험을 토로하고 드러내지 않으면 그것이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다. 고통스러움 기억, 그것이 평생의 트라우마라면 더욱 그것에 형상을 부여해야한다. 형상을 부여할 도구가 없다면 그들은 그것에 갇혀 나올 수 없다. 때문에 그들은 쓰는 것이다. 토로하고 증언하고 고발하고 비판하고, 과거에 갇혀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확실했던 자신의 존재성을 확인하는 일이 탈북시의 쓰기와 역할로 포착되었다.
Abstract
This paper examines the meaning of North Korean defectors’ poetry writing. In expressing and reflecting upon their own pain, as well as upon their present social selves, their imagined future selves, and their past personal selves, they attempt to reconcile these iterations of themselves and to forge new identities. Furthermore, a great number of poems have arisen from the poets’ sense of responsibility to criticize what has befallen the North Korean people, and in light of these condemnations of the North Korean regime, their poems also speak on behalf of human dignity. Deploring their need to defect and exploring their own “transplantation” to a strange environment also constitute key themes of North Korean defectors’ poems. The trauma that successive generations of these defectors-whether born in the Northern or Southern half of the peninsula-had to undergo, along with the poets’ guilt at having left their families behind, their frustrated hopes of taking part in family reunions, their loss of self-esteem and the pressure they experience to form new identities in order to fit in to their new environments, is also embedded in their poems. Furthermore, it is noteworthy that many North Korean defectors’ poems dwell on their hometowns and their surrounding natural landscapes, implying that the poets draw emotional support from their past, more stable lives. Agonizing memories-especially when permanently traumatizing-need to be given form, without which the North Korean defectors cannot dismiss these memories and move forward. This explains why they write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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