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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인종대 對여진(금) 관계 설정과 현실주의적 대응

Diplomatic Relations Between Goryeo and Jurchen Chin in the 12th Cent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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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기타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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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고려 인종대에 펼쳐진 송, 여진(금)과의 관계 변화를 현실주의적 입장에서 해석해보려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인종대 초반에 있은 북송의 책봉 제의와 남송의 가도 요청 문제를 중심으로 살폈다. 1123년에 북송은 예종의 사망에 조문을 위한 사신을 보냈는데, 고려에 책봉을 제의하려는 목적이 숨어 있었다. 하지만 고려 인종은 상중(喪中)이라는 이유를 들어 완곡하게 거절하였다. 북송이 멸망하고 난 후인 1128년에 남송의 일부 관료들이 고려와의 연계를 통해 여진(금)을 공격하려는 입장에서 고려에 여진(금)으로 가는 통로를 요청하는 소위 가도(假道) 요청 문제가 일어났다. 고려는 여진(금)도 같은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점과 남송이 여진(금)으로 직접 갈 수 있음을 들어 거절하였다. 다음으로 여진(금)에 대한 사대 결정 배경과 과정을 살폈다. 여진(금)은 건국 초기부터 고려에 형제 관계를 요구하였으나, 아직 여진을 오랑캐로 보던 인식이 남아있던 고려는 이런 요구를 무시하였다. 하지만 여진(금)의 세력이 점차 강해지면서 고려는 현실적으로 여진(금)과의 관계 설정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침내 1126년에 이자겸에 의해 여진(금)에 대한 사대를 결정하였으나, 여진(금)의 연호를 사용하고 책봉을 받게 된 것은 보다 뒤인 1142년의 일이었다. 이로서 고려는 여진(금)의 책봉을 받고 연호를 사용하면서 여진(금)이 주도하는 세계에 들어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 시기 대외 정책에 대한 현실주의적 평가를 하고자 하였다. 고려가 1123년에 북송의 책봉 제의를 거절하고 1126년에 여진(금)에 대한 사대 결정할 수 있던 데에는 당시 고려가 동아시아의 급변하는 정세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자겸에 의해 여진(금)에 대한 사대를 결정한 듯이 기록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 당시 고려의 대부분의 관료들이 동의한 결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소위 중화(中華)를 중시하고 여진족을 오랑캐라고 무시하는 관념적인 입장은 정치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나아가 이러한 결정은 여진(금)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지 않아 전쟁을 회피하게 해주었다. 이런 점들로 보건대 고려는 대외정책의 결정과정에서 정세에 바탕을 둔 현실주의적 판단을 하였음을 확인하였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interpret the diplomatic relations between Goryeo and Jurchen Chin as political realism. To this end, we first looked at the issue of throne installation offer of the Northern Song and the request of the Southern Song in the 1120s. Both of Song's demands during this period were buckled by Goryeo. Second, we examined the situation where Goryeo had diplomatic relations with Jurchen Chin. Jurchen Chin demanded brotherhood relationship from Goryeo from the beginning of its founding. However, Goryeo ignored this demand because he considered barbarians. As Jurchen's power grew stronger, Goryeo had to consider relations with them. Finally, in 1126, Goryeo decided to voluntarily establish diplomatic relations with Jurchen Chin. Finally, I tried to evaluate the foreign policy of Goryeo according to political realism. Goryeo understood the exact situation of East Asia at this time. Goryeo's establishment of diplomatic relations with Jurchen allowed him to avoid wars without causing unnecessary friction between Goryeo and Jurchen. In this respect, I confirmed that Koryo made realistic judgments based on the situation in the decision󰠏making process of foreign poli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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