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영백서」의 유통, 인용, 참조의 방식과 역사적 기억의 재구성
Reconstruction of historical memory viewed through the circulation, citation, and referencing of a Korean Catholic Hwang Sayeong’s Silk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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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황사영백서」의 유통ㆍ인용ㆍ참조되었던 방식에 주목, 「황사영백서」가 기억되고 발굴되며, 백서를 통해 재구성되는 역사적 기억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황사영백서」를 둘러싼 평가와 논쟁은 민족사․국가사적 관점과 인권과 종교의 자유라는 관점의 대립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이런 “내용”에 대한 평가를 하기에 앞서 이 텍스트가 유통되고 인용되었던 방식에 초점을 맞춰 보면, 백서는 역사 기술의 전제와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중요한 텍스트로 읽힐 수 있다. 본 연구는 백서가 조선 내에서만 유통되지 않았다는 점, 백서를 전근대 시기에 유통시키고 계속 참조하고 있었던 집단이 척사파였고, 1860년대까지 천주교에서는 잊혀진 텍스트였다는 점에 우선 주목한다. 그리고 백서를 역사적 논쟁과 평가의 대상이 되게 된, 즉 일국사적 관점에서 백서를 논의하게 된 계기가 일제 시대 식민사학자들에 의한 것이었다는 점, 그리고 그들에 의해 조선시대에 반국가적 행위자들로 인식되었던 천주교도들이 조선의 구조적 한계를 비판하고 드러내는 존재들로 역사 안으로 편입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Abstract
This study attempts to comprehend the historical memory that is recalled, excavated, and reconstructed through Hwang Sayeong's Silk Letter by examining its diffusion and citation. The controversial Silk Letter, authored by Hwang Sayeong in 1801, recommended that foreign warships be summoned to secure religious freedom for Catholics in Joseon, which was interpreted as treason. The clash between ideas on national history and attitudes on human rights and religious liberty has dominated assessments and discussions of the Silk Letter. Researching how the Silk Letter nonetheless was disseminated and referenced provided new insight into how historical memories are created. This study investigates how the Silk Letter was historically remembered and how it entered Korean history. Consequently, those who remembered the Silk Letter until the late nineteenth and early twentieth centuries were anti-Catholics, not Catholics, and it was Japanese colonial historians who labeled Joseon Catholics such as Hwang Sayeong as anti-national actors as well as significant critics of the late Joseon Dynasty's political and social structure. Through an examination of the circulation, citation, and referencing of the Silk Letter, I demonstrate that recreating the context of the Silk Letter to interpret it necessarily discloses what the reconstructors encountered, which was not Hwang Sayeong's actual historical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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