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전쟁 이후 조선-일본 간 중층적 교섭 경로의 형성과 조선의 활용 - 양국의 강화 교섭을 중심으로 -
Multi-level Channels of Contact between Joseon and Japan, and its Utilization of Joseon after the Imjin-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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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은 임진전쟁 직후 형성된 조·일 간 중층적인 교섭 경로에 주목하여 조선이 이를 인지하고 대일외교에 활용하는 추이를 검토했다. 약 7년간 이어진 강화 교섭이 분석 대상이었으며 교섭 과정에서 중층적 의사소통 구조가 조선 내부 논의에, 나아가 양국 교섭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순간들을 포착했다. 이로써 중층적 교섭 경로에서 비롯되는 조선의 대일교섭 논리를 밝히고자 했다. 조선이 임진전쟁 이후 바뀐 교섭 경로를 인지하기 전에는 당연하게도 대일관계가 전쟁 이전의 다원적인 형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구상했다. 그래서 도쿠가와 막부는 최종 외교권자가 아닌 다양한 외교 대상 중 하나로, 쓰시마 역시 중계자가 아닌 독립적인 외교 주체 중 하나로 생각하고 교섭을 전개했다. 하지만 1604년(선조 37) 승려 유정의 사행 이후 조선은 전쟁 이전과 다른 중층적 교섭 경로를 인지했고 이를 계기로 새로운 대일관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조선은 쓰시마에 한정되었던 시야를 막부로 확장시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주요 외교 대상으로 삼고 막부의 내부 정세, 이에야스의 국서, 이에야스에게 발송할 조선의 국서 등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더불어 쓰시마는 일련의 과정을 돕는 조력자이자 도와야 하는 중계자가 되었다. 이때 조선은 쓰시마를 막부의 인정과 환심을 받아야 하는 존재로 이해하고 그 관계를 이용하여 강화 교섭을 진행하는 데 적절한 도움을 받고자 했다. 나아가 조선은 중층적인 의사소통 구조에서 비롯되는 교섭상 특징을 최대한 활용하는 면모도 보였다. 중층적 교섭 경로에 따라 ‘누구에게, 어떻게 조선의 의사를 전달하는가’에 다양한 선택지가 생겼고 조선은 이를 선별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막부 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사안은 막부 노중 (老中)을 수신인으로 한 서계를 통해 전해졌고, 중계자 선에서 성사될 만한 사안이나 막부의 분위기를 사전에 살펴야 할 사안은 쓰시마에 구두로 전달되었다. 서면 전달은 중계자 쓰시마의 중간 계책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구두 전달은 성사될지 모호한 내용을 공식적인 외교 문서에 남기지 않음으로써 출구전략을 세울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조선은 전쟁 이후 새롭게 형성된 중층적 교섭 경로에 적응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s the multi-level channels of contact between Joseon and Japan, which were formed after the Imjin-war and how Joseon recognized and utilized them. The subject of analysis is the peace negotiations after the war, focusing on the moments the multi-level channels acted as a major variable in the negotiations or internal discussion. As a result, it is intended to clarify the negotiation logic of Joseon, which originated from the multi-level channels of contact. After Joseon recognized the multi-level channels of contact, Josoen prepared for a new relations with Japan that was different from before the Imjin-war. Joseon expanded its view which had been limited to Tsushima, to the Bakufu, and began to take interests inTokugawa Bakufu as main diplomatic target. In the process, the internal situations of Bakufu and the exchange of diplomatic documents became diplomatic issues, and Joseon used Tsushima as an assistant or mediator, not the independent diplomatic subject. Furthermore, Josoen also utilized some characteristics arising from the multi-level channels of contact. The multi-level channels provided various options for ‘whom to convey Joseon’s intentions to and how to convey them’, and Joseon selectively used them. Through those processes, Joseon was able to lay the foundation for adapting to the multi-level negotiation chann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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