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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신씨 문중 초상화의 제작과 이모 -성재공파에 전승된 신용개, 신응구 및 신익상의 초상화를 중심으로

Production and Reproduction of the Three Portraits in the Goryeong Shin Clan: On the Portraits of Shin Yong-gae, Shin Eung-gu, and Shin 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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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기타인문학

초록

본고는 고령 신씨 성재공파 문중에서 2013년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기증한 세 점의 초상화를 대상으로 한다. 초상화의 주인공인 申用漑(1463~1519), 申應榘(1553~1623), 申翼相(1634~1697)은 모두 申叔舟(1417~1475)의 현손으로서 15세기에서 17세기에 걸쳐 관료로서 활약하며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이다. 이들이 남긴 기록을 검토하여 세 초상화 주인공의 생애와 업적을 재구성하고, 초상화의 제작 시기와 동기를 파악하였다. 아울러 현재 초상화의 회화적 특징을 분석하여 원본과 이모본 여부를 가늠해 보고자 하였다. 고령 신씨 문중의 기증 초상화는 모두 화려한 관복을 착용하고 채단이나 호피로 장식된 교의에 앉은 위엄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는 공신 녹훈의 상전으로 하사되어 이른바 공신화상으로 일컬어지는 전형적인 관료 초상화 형식이다. 주인공들의 생애를 참조하면 신용개는 1507년 원종공신에, 신응구는 익사공신에, 신익상은 1680년 보사원종공신에 녹훈되었다. 이 중 신응구만이 정훈공신이었으며 1613년의 공신 책봉과 함께 국가에서 공신화상을 하사받았다. 그 외의 두 초상화는 공식적인 공신화상은 아니지만 공신화상의 형식을 따라 제작된 관료 초상화인 것이다. 주인공의 생애와 기록에 비추어 보면 〈신용개 초상〉은 1516~1519년 사이에, 〈신익상 초상〉은 1695년 무렵에 처음 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고령 신씨 초상화의 회화적 면모에서는 제작 당시와 후대의 표현이 혼재하는 양상이 관찰된다. 〈신용개 초상〉에는 1621년에 후손들이 이모본을 제작하였다는 기록이 따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초상화의 표현 기법으로 미루어 이 초상화는 18세기 중반 경에 다시 이모된 작품으로 추정된다. 〈신응구 초상〉과 〈신익상 초상〉에서도 원본의 제작 시기와 어울리지 않은 표현 방식이나 이모본에 나타나는 특징이 발견되며 18세기 이후의 이모본으로 판단된다. 고령 신씨 문중의 초상화처럼 오랜 세월에 걸쳐 전승되며 후손들의 배향을 받았던 초상화들 중에는 이모본과 중모본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모본 초상화는 종종 학술적 고찰과 활용에서 예외시되는 경향이 있었다. 고령 신씨 가문의 초상화들은 이모본 초상화에 관한 학술적 논의의 필요성을 환기시키는 사례로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Abstract

The three portraits of the Goryeong Shin Clan depict Shin Yong-gae (1463–1519), Shin Eung-gu (1553–1623), and Shin Ik-sang (1634–1697), all of whom were high-ranking officials during the middle Joseon period. They are descendants of Shin Suk-ju (1417–1475), a renowned prime minister of early Joseon. This study reconstructs their lives and social achievements, exploring the circumstances under which the portraits were painted and the motivations behind their creation based on historical records of the portrait subjects. The official robe of Shin Yong-gae reflects the status of Ilpum, which is official rank 1. It is believed that this portrait was privately commissioned between 1516 and 1519, when he was appointed to Uuijeong (Vice Prime Minister). The portrait of Shin Eung-gu was created as an official portrait following his award of the title Iksa Gongshin, one of the four meritorious subject titles appointed in 1613. The portrait of Shin Ik-sang adopts a particular style of portraiture that was popular from the late 17th to early 18th centuries, featuring a tall official hat, a bright green robe, and a frontal gaze. His portrait is estimated to have been created after 1695. The portraits of the Goryeong Shin Clan are significant as they are rare examples of official portraits produced before the 18th century. However, an examination of the artistic expressions reveals that the three portraits simultaneously display artistic styles from the 17th and 18th centuries. Their artistic features suggest that they were reproduced after the 18th century. As seen in the case of the Goryeong Shin Clan, portraits of esteemed ancestors have been enshrined in ancestral halls, receiving veneration from their descendants for extended periods. Many of these portraits were reproduced in later generations. The significance of reproduced portraits has often been overlooked, leading to their exclusion from academic examination. However, the portraits of the Goryeong Shin Clan demonstrate that reproductions can fill gaps in the history of portraiture. These portraits serve as a reminder of the need for scholarly discussion regarding reproduced portra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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