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개념을형성하는 ‘고려·거란관계’ 역사교과서분석
A study of misconception on the relationship between Goryeo and Khitan in history text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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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육자는 어떤 내용을 잘 가르치기 위한 궁리뿐만 아니라 그 내용으로 형성될 수 있는 학생의 역사 인식에까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르치는 역사 내용에는 이미 역사 개념과 관점이 담겨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생들은 역사 내용에 내재되어 있는 역사 개념과 관점까지 잠재적으로 배우게 된다. 따라서 배우는 내용에 오류와 왜곡이 없어야, 학생은 올바른 역사 개념과 균형 잡힌 역사 관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교과서에 모호한 서술과 오류·왜곡으로 실제 역사를 그릇되고 헷갈리게 이해하도록 유도하는 지식이 서술되어 있다면, 이를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 역사교과의 특성상 역사 개념(concept)과 오개념(misconception)은 무엇인가?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앞으로 많은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본고에서는 역사적 오개념을 인지구조 속에 내면화된 현재의 지식 중 실제적인 역사를 그릇되게 또는 헷갈리게 이해하도록 이끄는 지식으로 정의한다. 양과 질적으로 차이는 있겠지만, 역사 오개념은 연구자부터 학생까지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연구자는 개념을 생성하는 가장 상층 집단군이다. 공식적인 개념 형성과정에서 만약 연구자들의 오개념이 집단적으로 반영되어 있다면, 그것은 그 시대라는 한계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거대한 것이다. 이는 제한된 범위지만 분명 존재한다. 이것은 학생에게 오개념(misconception)을 형성시켜 실제 역사를 제대로 보지 못하게 방해하기에넓은 범위의 오개념 연구로 다룰 수 있을 것이다. 오개념은 개인의 인지 영역 속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상충되거나 포섭될 수 있는 다른 개념을 만나면, 변증법에 의해 보다 새롭고 종합적인 개념으로 변화ㆍ성장할 수 있는 가변적인 것이다. 오개념의 변화는 지식의 한 조각이 좀 더 나은 조각으로 대체되고 발전하는 지식의 성장과 개선이라는 관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고려왕조는 작은 나라지만 강한 군사력으로 격변하는 국제 질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였다. 고려는 당시 동아시아 정세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실리적으로 외교 정책을 폈다. 조공과 국왕 책봉은 바로 그것의 하나였다. 조공·책봉은 동아시아에서 나타나는 보편적 국제외교의 한 형태로 시기마다 실질적인 내용을 달리한다. 하지만 교과서는 거란과 조공-책봉관계를 감추어 고려의 실리외교가 무엇이 알 수 없도록 한다. 고려의 방어전 승리만을 부각하며 이로 거란· 송의 평화관계가 형성된 것처럼 서술하여 당시 동아시아 역사 구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한다. 또 초기 거란을 적대시한 내용을 부각하여 거란을 미개한 오랑캐 국가인 것처럼 인식케 하고 전쟁 이후 100여 년간 지속된 문물교류에 관한 내용은 없다. 반면 고려와 공적인 관계가 짧았던 송을 영향력 있고 우월한 국가처럼 잠재적으로 인식케 한다. 이렇게 송과 관계를 실제보다 과대하게 평가하고 거란과 관계를 폄하하는 서술 오류에는 편협한 민족주의와 화이사상이라는 선입견이 내재되어 있다. 교과서에 표현된 오류와 왜곡에서 집필진이 가진 역사 오개념을 유추할 수 있다. 오개념은 당시 고려·거란 관계나 동아시아 국제관계를 실제적이고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없도록 가로막는다. ‘우리’를 중심으로 바라보려는 인간의 인지구조 특성과 편협한 민족주의·중화중심주의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대외관계사 분야에서 특히 메타인지적 사고가 필요하다. 교과서의 서술과 구도를 사실에 기반하여 개선할 필요가 있다. 교과서에 표현된 오류를 분석하고 교정해 나가는 과정에서 거대담론에서 형성되는 오개념도 극복 가능할 것이다. 학생에게 진실되고 객관적으로 그 시대를 조망할 수 있는 역사인식을 갖게 하려면, 교사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며 역사연구자· 교과서 집필진· 역사교육자 모두의 적극적인 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축적된 연구를 반영할 수 있는 안정적인 교과서 제작 시스템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오개념 연구는 교과 내용지식을 기반으로 교육적·인식론적 영역까지 함께 검토하는 교과교육 연구로 역사교육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필요가 있다.
Abstract
History educators should have interest not only in what contents to be taught but in the historical cognition formed by it. The contents of history to be taught tend to contain some ready-made history perception and perspective. Therefore students can learn this historical cognition which is implicit in the textbooks. If there is misconception distorting some historical facts by concealing or expanding them, this should be corrected immediately. What are historical conception and misconception in the study of history? It’s hard to answer. If right conception is primary sources or the real history of the past, “misconception”can be defined as a “conception”leading to misunderstanding or distorting historical facts. That is,“ misconception”in history is not about the differences concerning the prospective or interpretation on “primary sources”but about the“ wrong conception”which blurred the fact by inflating or concealing some historical truth. Therefore, it is needed to check what kind of misconception can be found in history textbooks as well as in class. Students as well as researchers can form misconception. However, it is the researchers who decide the direction and attitude of writing textbooks. It means the misconception held by researchers can have huge influence on the formation of inappropriate historical conception among students by not seeing the true facts. In addition, this misconception does not stay put but is in the state of changing through combining other concepts or by external factors. This changing misconception itself has its own value in terms of developing knowledge and improvement. This paper analyzed“ school textbooks”as a key element of school history education, focusing on the relationship between Khitan and Goryeo. The misconception hold by textbooks’writers can be inferred from distortion and errors expressed in textbooks except for the simple faults. The Goryeo Dynasty was small but coped actively with the rapidly changing international circumstances with strong military forces. Goryeo well understood the situation of East Asia and conducted its practical foreign policy, including paying tribute and the investiture of kings. They are common diplomatic practices in East Asian countries, the content of which varied from year to year. Textbooks, however,didn’t mention this tribute-investiture relationship, so that the real aspect of Goryeo’s utilitarian diplomacy cannot be learned. They narrated as if the peaceful relationship between Khitan and Song dynasty was formed by highlighting the Goryeo’s victories against Khitan. Therefore, the circumstance of East Asia at that time cannot be well appreciated. This type of narration involves a parochial nationalism. Making students believing Khitan was the most uncivilized barbarian outlanders by emphasizing Goryeo’s hostile attitude against Khitan, textbooks downplayed the two-way trade and cultural exchange between two countries for more than a century. On the other hand, they potentially described Song dynasty whose formal relationship with Goryeo was relatively short as an influential and superior country. Sino-barbarian attitudes are inherent in this type of narration which overestimate the relationship with Song while diminishing one with Khitan. This way, covering up or highlighting some real historical facts resulted in misconception. Misconception on the relationship Goryeo and Khitan stems from prejudiced nationalism and sino-centrism. Metacognition attitude is needed in Korean foreign policy and a historical overviews to abandon a self-centered attitude universally found in history textbooks and a huge discourse called Sinocentrism. This untruthful misconception prevented students from recognizing the international relationship in East Asia as well as that of Goryeo-Khitan objectively. Overcoming insular nationalism and Sino-centrism will be possible not in political slogan but in the correct historical content. To make students develop right historical consciousness which allows them to view the times objectively, active and comprehensive discussion and effort among historian, textbooks writers and panels of history educators as well as teachers at school are necessary. In addition, the stable environment where the accumulated outcomes of studies can be reflected in making school textbooks is needed. Study on misconception needs to get started in History education as a subject matter education course which examines content-based attitude and cognitive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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