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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전후 여성서사의 ‘비혼녀’와 ‘미친 여자들’ —장지연과 이인직의 여성-국민담론과 식민화 이후의 변화들—

‘Unmarried Women’ and ‘Mad Women’ in Female Narratives around 1910 of Korea —Focusing on Ji-yeon Jang’s and In-jik Yi’s ‘Discourses of Nationalizing Women’ and Their Variations after Colon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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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1910년 전후 장지연과 이인직의 여성서사들을 중심으로 여성-국민담론이 초과되고 균열되는 양상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국민의 어머니’로 대표되는 여성-가족-국가의 삼각형이 대한제국기 여성담론의 지배적인 구조였다고 해도, 그 3항의 절합이 매끄럽게 작동했던 것은 아니다. 여성-국민론은 가부장적 가족 질서를 초과하는 여성의 불온한 욕망을 자극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식민화로 국민-국가 자체가 ‘사산’되면서 굴절되기도 했다. 장지연과 이인직의 여성서사들에 재현된 ‘비혼여성들’과 ‘미친 여자들’의 형상에는 이러한 균열과 남성작가들의 봉쇄 전략, 이를 초과하는 잉여의 흔적들이 복합적으로 드러난다. 장지연의 『애국부인전』은 국난 극복을 위한 여성들의 애국심에 호소하면서도, 여성이 가족을 매개하지 않고 국가(공적 영역)에 접속하는 것은 예외적으로 허용될 뿐 일상에서는 ‘미친 여자’라는 낙인과 ‘죽음’이라는 처벌로 제어됨을 보여준다. 한편 식민지하에서 장지연의 논개 표상(『여자독본』, 『삼강의 일사』, 『일사유사』)은 ‘충’의 의미가 탈색되고 유사-열녀의 의미가 강조됨으로써 가부장적 가족 질서 내로 재포섭된다. 『혈의 누』에서 부인교육에 헌신하겠다는 옥련의 공적 사명은 오로지 구완서의 국가 기획 안에서만 유효할 수 있었다. 병합 이후에 발표된 『모란봉』에서 옥련은 구완서의 부재(국가 기획의 좌절)와 결혼의 유예로 공적 영역에 참여할 기회를 박탈당한 채 구완서를 향한 유사-정렬만을 고수하는 퇴행적 모습을 보여준다. 옥련의 서사공간이 조선으로 바뀐 순간 돌연히 등장한 ‘미친 여자’ 장옥련은 이상적 문명세계가 아닌 조선의 현실에서 여성의 ‘가출/출가’가 초래할 위험을 경고함으로써 김옥련의 퇴행을 정당화한다. 그러나 『은세계』의 본평부인이라는 또 다른 ‘미친 여자’의 형상은 일방적으로 문명을 추구하는 남성 인물들(작가 자신)에 의해 버림받은 민중(하위주체)/민족적 공동체에 대한 죄의식과 귀속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텍스트들의 이러한 복합적 결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여성을 국민으로 호명하는 내셔널리즘에 대한 일면적 비판을 넘어 젠더와 계층, 식민지적 모순이 복잡하게 교차하는 상황과 여성들의 다양한 탈주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Abstract

This essay examines excesses and fissures of “discourses of nationalizing women,” by analyzing female narratives written by Ji-yeon Jang and In-jik Yi around 1910 of Korea. Even though ‘Mother of the Nation’ was the main representation of nationalizing women, the articulation of the three terms – women, family and nation – did not always operate smoothly. Discourses of nationalizing women could incite women’s seditious desires exceeding patriarchal family order and, most of all, were inflected by the frustration of nation-state building after the colonization of Korea. Figures of ‘unmarried women’ and ‘mad women’ represented in Ji-yeon Jang’s and In-jik Yi’s female narratives reveal complexity of fissures of female discourses, the male authors’ suture strategies and excess of women’s desire. Jang’s The Patriot Woman(Jeanne d'Arc) not only appealed women’s patriotism for overcoming national crisis but also warned that the immediate connection between women and the state(public sphere) could be exceptionally allowed only in the midst of national crisis. Women’s transgression of gender roles would be punished by the stigma of “mad women” and their real/symbolic death. After the colonization of Korea, narratives of unmarried women such as Non-gae, a late Joseon gisaeng, who had been acclaimed as a loyal subject or a woman patriot, should be adopted again as chaste stories. Likewise, In-jik Yi’s first Korean New Novel, Bloody Tears(1906), which had been a bildungsroman of a female character, Ok-ryeon Kim, regressed into another chaste story in the second volume, Moran-bong(1913). The first scene of Moran-bong, where Ok-ryeon seperated herself from her ideal ego and answered the interpellation of her father and future husband, Wan-seo Gu, and the digressive story of Ok-ryeon Jang, a mad woman, foreboded this regressive turn of the narrative. Yi’s lively description of another mad woman, the mother of Ok-nam and Ok-sun in The Silvery World(1908), expresses his unconscious sense of guilt and feeling of belonging to the Korean people, which had just begun to be called a minjok but Yi betrayed and abandoned for the colonial civilization of Korea. Multiple and complex layers of these narratives demand intersectional reading of gender, class and colonial contradi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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