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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로 ‘사상(思想)’하기?! -후기식민지 한국과 『광장』의 다시 쓰기-

“Ideologizing” in “Everyday Language” -Postcolonial Korea and the Revision of The Squ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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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흔히 한자어를 순우리말로 고쳤다고 이해된 『광장』의 개작의 이면을 구성하고 있는 몇 가지 문화사적 맥락을 복원해 보았다. 최인훈은 『광장』을 통해 후기식민지 한국을 ‘풍문’과 ‘현장’이 대립되는 공간으로 재현하였고, 이는 교양과 경험이 결합하지 못하는 상황을 낳았다. 이 점에서 『광장』은 교양과 경험의 결합을 시도한 교양 소설로 이해할 수 있다. 후기식민지 한국 지식인은 아날로지를 통해서야 서구와 한국을 함께 사유할 수 있었는데, 이들의 사유어는 구 제국 일본어로 번역된 서구의 개념어를 자연화하여 받아들인 것이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사유어와 일상어는 분리되어 있었다. 최인훈은 『광장』의 개작을 통해 ‘우리 말’로 새롭게 사유를 구성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 그는 한자어로 표기된 서구의 개념어를 ‘우리 말’로 다시 쓰는데, 이것은 일상어와 사유어의 등치 혹은 교양과 경험의 결합을 요청하는 실험적인 언어였다. 이 기획은 19세기 말 세계체제에 접속한 이래 재편된 한국의 지식사와 표상공간의 재구성이 요청되는 과제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최인훈도 사유의 전반을 재구성하는 곳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결국 표기를 바꾸는 수준에 그친다. 그는 ‘우리 말’로 ‘생각’하는 단계를 꿈꾸었지만, 결국 ‘우리 말’로 ‘사상(思想)’하는 곳에서 멈춘다.

Abstract

This study aims to recapture the cultural context of The Square’s revision of Sino-Korean words into pure Korean words. In The Square, Choi In-hun represented postcolonial Korea as a space in which the “rumor” and the “scene” collided, which resulted in the failure of a union between sophistication and experience. As such, The Square could be seen as a novel of culture attempting to unite sophistication and experience. Postcolonial Korean intellectuals were able to speculate the West and Korea together only through analogies, in their thinking language that has naturalized and accepted old empire Japan’s translations of western terms. Thus, there existed the country’s linguistic division between thinking language and everyday language. Through the revision, Choi aimed to reconstruct ideologizing in “our language.” He specifically revised the novel’s Sino-Korean notations of western terms into “our language,” an experimental language that would lead to an equivalence between everyday language and thinking language or would call for a union between sophistication and experience. This revision was also a task requiring the reconceptualization of the intellectual history and the representational space of Korea, which was reorganized entering the global system at the end of the 19th century. However, Choi failed to reconceptualize ideology in general, instead merely modifying the notations. Although he revisioned “thinking” in “our language,” he could only “ideologize” in “our 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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