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응제왕(應帝王)」 다시 읽기: 불응(不應)의 수사 분석을 겸하여
Re-reading Zhuangzi’s The Competent Emperors and Kings: Rhetorical analysis of non respo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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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장자>>』 내7편의 마지막에 자리하고 있는 「응제왕」은 대개 제왕의 무위이치(無爲而治)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지도자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던 노자의 입장, 그리고 당시 ‘제왕’이라는 이음절 어휘가 사용되지 않았던 점에서 보더라도 장자가 ‘제왕’이라는 존재를 상정하고 이야기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는 당시 군주들이 스스로 칭왕(稱王), 칭제(稱帝)하던 상황에서 장자가 그들의 물음에 응(應)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보는 것이 더 적합해 보인다. 장자는 스스로 왕(王)이라 일컫는 자, 더 나아가서는 스스로 제(帝)라 불리기를 바라는 자들이 원치 않는 답을 마치 응(應)하는 것처럼 답한다. 절대 권력자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건넨 것이다. 그리하여 장자는 자신의 정치관을 피력하면서도 제후(諸侯)들의 칼날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장자가 구사한 불응(不應)의 응(應)은 전염병과 전쟁 등 유래없이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부득이함에 대처하는 거절의 수사를 알려줌과 동시에 혼란의 시대 지도자의 역할을 보여준다.
Abstract
Zhuangzi's Competent Emperors and Kings probably tells the story of the emperor's natural governance. However, from the standpoint of Laozi, who never recognized the existence of leaders, and the fact that the two syllable word "emperor" was not used at that time, Zhuangzi would not agree on the existence of "emperor". In contrast, when the losers claimed to be kings or emperors at that time, the content of Zhuangzi's answers to their questions seemed more appropriate. Zhuangzi denies those who consider themselves kings or emperors, but speaks as if they are not. He said what he wanted to say without ever hurting the feelings of the powerful. Thus, Zhuangzi was able to survive without being killed by powerful people while expressing his political views. As we live in an era of unprecedented chaos, such as infectious diseases and wars, the rhetoric used by Zhuangzi tells us how to refuse to respond inevitably and shows the role of a leader in an era of cha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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