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드라마 연극의 연기 개념과 배우의 정체성
The Concept of Acting and the New Identity of Actors in Postdramatic Thea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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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에서는 드라마 연극을 구축해온 공연 무대의 위계적 질서가 붕괴가 되고, 공연을 구성하는 제요소들이 자신들의 의미를 성찰하기 시작한 포스트드라마 연극에서 나타나고 있는 배우 혹은 공연자의 새로운 정체성에 주목했다. 특히 최근 한국 연극에 나타나고 있는 배우들의 자기현존, 자기학습, 자기 말하기 등 무대 위 배우 자신을 주체로 정립시키는 구현 방식에 주목하여 새로운 현존의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고찰했다. 요컨대 소위 제도적, 주류적 표현을 성찰적으로 해체하고 위계적 공연 창작 방식을 거부하며, 배우들이 주체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포스트드라마 연극에서의 연기의 의미를 고찰하려는 것이다. 레만은 자신의 『포스트드라마 연극』에서 배우나 연기에 대한 내용을 독립된 장으로 할애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배우의 역할이나 기능을 부정하는 것이라기보다 배우의 상황, 연기라는 행위에 대해 새롭게 성찰하기를 요구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무대 위 행동하는 자, 배우(actor)로 명명되던 공연자들이 무대 위에 존재하는 방식과 연기의 표현 방식은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적인 것과 포스트드라마적인 것의 차이 속에서 극행동(action)을 하던 배우의 역할이 그 소임을 의심받기 시작했을 때, 배우의 몸은 도구적 지시관계의 기의-기표에 머물지 않고 그 자체 메시지가 되었고, 그들의 말은 작가의 의도를 대리하는 것이 아닌 주체적 진정성을 통한 자신들의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 될 수 있었다. 포스트드라마 연극이 역설적으로 새로운 ‘배우의 예술’로 이해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무대 위 배우의 정체성을 메타적으로 성찰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연기는 스타니슬랍스키식의 매소드 연기로 제한되거나 추상적이거나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태만한 자연스러움에 의존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메타적 자의식, 학습과 기획, 주체적 몸짓처럼 물리적 차원이라기보다 의식의 차원에서 설정되기에 전통적 연기론의 방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형식으로 나타난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노동으로서의 예술행위를 성찰한 <까페 미완성> (2013), 비예술과 예술을 구분하는 기준과 그 주체의 문제를 다룬 <멜리에스 일루션-에피소드>(2013)와 <푼크툼>(2016), 배우의 주체적 몸의 현존을 공연으로 보여준 <나는 나의 아내다>(2013/2014)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포스트드라마 연극은 이론이나 개념이 아니라 무대 위 실천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때문에 이 글 역시 연기론이나 연기 개념이 아닌 무대 위 연기의 실천적 측면을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들의 공연은 배역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자의 자기현존이자 동시에 정체성 확인의 과정이다. 현존이 ‘내 앞에 있는 존재와 나 사이에서 교감되는 의식 현상’이라면, 자기현존은 내 앞에 있는 존재로 나 자신을 세워, 나와의 교감을 의식하는 것이다. 이는 공연자가 나 자신의 앞에 나를 세워 나를 생성하는 과정 곧 주체로 정립되는 과정이다. ‘공연하는 나’는 누구이며, 작가나 연출가 혹은 인물의 문제의식이 아닌 ‘내가 고민하는 문제’를 어떻게 무대 위에 현존시킬 것인가를 고민하고, 오직 자신의 말과 행동의 진정성을 통해 타자와 교감할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하는 이들 공연의 감동은 극행동의 핍진성이 아니라 실제 행동의 진정성에서 비롯된다.
Abstract
This article studies the performer in the postdramatic theatre, in situations where the hierarchical order that has built drama theatre has collapsed and the elements that make up the performances have begun to reflect on their own identity. Especially I focused on the self-presence of actors appearing in Korean theaters and their new identity as performers. These actors reveal what was not seen and examine the way of acting to establish themselves as the subject on stage by expressing their own problems, not the problem given from the text. In short, this study tried to examine the meaning of acting in the postdramatic theatre, which expresses a rejection of the hierarchy of performance creation, finding the actors’voice. This aims to reflect on the meaning of performance which draws out social mimetic behavior. The major commentator on this phenomenon, Hans-Thies Lehman did not write on actors or acting as an independent chapter in his book, Postdramatic Theatre. However, this situation is not to deny the role or function of the actor, but rather to require a new reflection on the actor's situation and acting. The way that performers exist on stage and the way of acting are required to change. When the role of actors in the dramatic theatre was questioned, the actor's body became its own message and their words could present their viewpoint through authenticity, not as a proxy of the artist's intention. The reason why postdramatic theatre can be understood as a new `art of actors' paradoxically is because these actors can meta-reflect their identity on stage. This is also why acting in postdramatic thratre can not merely rely on abstract or negligent naturalness that achieves nothing. In this article, I will analyze a number of relevant postdramatic theatres : <Café Unfinished>(2013), which reflects the artistic activities as labor; <Méliès Illusion-Episode>(2013) and <Punctum>(2016), which deal with the criteria for distinguishing non-art and art and what art’s subject is; and <I am my wife>(2013/2014), which shows the presence of the actor's body as a subject, not as an ag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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