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昌協의 비판을 통해 본 王世貞 散文의 진면목 - 商販 碑誌文을 중심으로
The truth of Wang Shi Zhen's prose through analyzing Kim, Chang-hyup's re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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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金昌協의 비판적 언술을 매개로, 조선문단에서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으며 적지 않은 논란을 제공했던 明代 擬古派의 대표자인 王世貞 문학의 실체에 접근하고자 한 것이다. 김창협은 대상인물의 핵심을 끌어내고[提挈綱領], 그 핵심이 된 주제[綱領]를 명료하게 드러내기 위해 단락을 긴밀하게 조직·배치[錯綜關節]하는 것이 사마천 등 典範이 되는 작가들에게서 배워야할 작문의 정수라고 이해하면서, 왕세정이 그들의 정수를 배우지 못하고, 단지 고문의 字句만을 모의하고 있다고 비판하였다. 또한 그는 簡嚴을 중시하는 碑誌文의 장르적 관습을 고수하며,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商人·商婦들의 자질구레한 삶을 장황하게 서술하고 있는 왕세정의 商販婦女誌傳을 통틀어 비판하기도 하였다. 실제로 왕세정 문집에 수록된 碑誌文에 대한 본고의 개괄적 분석과 「顧翁墓誌銘」을 대상으로 한 예시적 분석에 따르면, 김창협의 말대로 왕세정은 다수의 商人·商婦 碑誌文을 창작하고 있었으며, 또한 창작과정에서 사마천의 『史記』의 일부 字句를 인용하거나 碑誌文의 장르 관습을 벗어나 商人들을 墓主로 삼아 그들의 일상과 생애를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기도 하였다. 하지만, 『史記』 「游俠列傳」과 「貨殖列傳」 등에 나오는 몇몇 구절의 인용은 단순한 자구 모방이기보다는 閭巷의 俠客과 商人들의 삶에도 정당한 가치를 부여하고자 했던 사마천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했던 의도가 없지 않았다. 또한 商人의 다양한 면모를 풍부하게 보여주고 있는 왕세정의 商人·商婦 비지문은 하층민을 입전했던 司馬遷의 傳 창작의 혁신적 전통을 碑誌文에 도입함으로써 碑誌文 장르의 소재와 문체, 주제와 형식의 영역을 넓혔다는 점에서 시각을 달리 하면, 오히려 碑誌文 장르의 창조적 혁신으로 평가할만한 점이 없지 않다. 따라서 본고를 계기로 단지 비판자의 시선을 통해 擬古派로 낙인찍혀 별다른 검증없이 부정적으로만 이해되어 왔던 중국과 조선의 의고 지향의 문인들에 대한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고자 하는 노력이 촉진되길 기대한다.
Abstract
This essay is to review the truth of Wang Shi Zhen 王世貞's literature through analyzing the criticism of Kim, Chang-hyup 金昌協 about it. Kim, Chang-hyup remarked that Wang was not a good Sima Qian 司馬遷's learner, for he didn't learn Sima Qian's essential ways of writing a work, but only copied the wording and expression of the Sagi 史記. Kim especially criticized a string of epitaphs for vendors written by Wang, in that he wasted a thousund and one words for vendors and their trifling matters not being worth to comment and write. However, in an overview and a case analysis of this article about the epitaphs for vendors written by Wang Shi Zhen, It is true that he had written not a few works for vendors and had cited several of the expressions of the Sagi in writing a epitaph, but it was close to not being so much a blind imitation as a creative transformation. Wang Shi Zhen would succeed to the creative spirit of Sima Qian by citing some espressions Biographies of Trader 貨殖列傳 and Biographies of Knight errant 游俠列傳 in the Sagi. As the skill he used is called The Yongsa 用事, a method of conventional composition that quotes or modifies former text in expressions level, his citation from the Sagi was not just a copy, and a wrong imitation like Kim's remark. By citing the word of in Biographies of Trader and Knight errant, Wang Shi Zhen would make an indirect allusion that his epitaphs for vendors succeeded to the spirits of Sima Qian who wished to discover and appreciate values of the life of the lower class like trader and errant. Therefore, Escaping from Kim's viewpoints, just ascertaining the fact of Wang Shi Zhen's work, we will be recognized that the epitaphs for vendors written by Wang Shi Zhen transformed epitaph genre creatively in subjects, themes, form and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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