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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설 <혈의 누>의 서사전략과 텍스트의 균열

Difference between Design for Writing Tears of Blood and the Actual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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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이인직의 <혈의 누> 창작의도는, 청일전쟁 때 있었던 옥련이라는 김씨 여아의 실사를 통해 국민들의 정신을 감발할 계몽담론을 펼쳐보이는 것이었다. <혈의 누>가 문명개화의 주제로 이해되기 시작한 것은 이런 창작의도에 기인하는 바 클 것이다. 하지만 본고는 이인직의 창작의도가 작품 속에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다는 생각으로, <혈의 누> 텍스트의 서사 구성과 체계를 다시 분석했다. 그 결과 <혈의 누>가 최씨부인과 옥련을 중심으로 하는 가족주의 서사로 이해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창작의도와 실제 텍스트가 이런 차이를 보이는 일차적인 이유는, 이인직이 작품 서두에서 최씨부인의 서사를 확대했던 데 있다. 즉 내용적으로는 청일전쟁이라는 당대의 역사적 사건을 끌어들이고, 형식적으로는 서술적 역전과 가변 초점화를 도입하여 전대소설과는 다른 새로운 신소설을 만들려 했던 과정에서 애초의 계몽담론에 대한 구상이 흐트러졌던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좀 더 근원적인 원인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당시는 제국주의 열강의 ‘문명화’ 레토릭에 감염되어 계몽의 논리와 식민화 논리가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았던 시기였다. 이런 속에서 이인직은 계몽의 논리와 식민화의 논리 중 어느 한쪽에 대한 분명한 선택을 유보할 수 있었다. 기존 연구에서 밝혀진 그의 다양한 이중적 행적들은 이런 유보상태로 인해 가능해졌으며, <혈의 누>가 애초의 창작의도와 달리 가족주의 서사로 마감된 것도 여기에 기인하는 면이 있다. 뿐만 아니라 옥련이 교육 수준에 걸맞지 않게 낮은 수준의 계몽성을 보이고, ‘인간존중’과 ‘여자의 개가’라는 근대적 가치가 상호 충돌하며, 국가주의적 사회진화론에 대한 어설픈 언급 등의 형태로 나타나는 텍스트 상의 균열은, 계몽의 논리와 식민화 논리가 서로 대립하는 가치이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서로 모순되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

Abstract

Lee Injik wanted to write Okryeon’s real story to enlighten the national spirit. The advertisement for Tears of Blood makes clear it. Then many Shinsoseol research have understood that the work was about ascent toward civilization. But my analysis shows that the work is a kind of family story which is written around Mrs. Choi and Okryeon. Difference between design for writing and the actual work is caused by enlargement of narrative of Mrs. Choi to apply new narrative style and method. In other words, Lee Injik intended to publish different new novel from previous fiction by evading simple fixed focalization and introducing reversal of narrative. And doing so dispersed first design for enlightenment discourse. But there was more fundamental cause than this. He was ideologically situated in the border line between logic of Enlightenment and logic of Colonization. At that time, the world was become infected by the rhetoric of mission of civilization, so a clear demarcation between logic of Enlightenment and logic of Colonization didn’t exist. For this reason, Tears of Blood resulted in a kind of family story. Furthermore, a few textual crevices were due to this r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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