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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림 문학에서의 근대 표상 재고 - ‘대건축’과 ‘대양(大洋)’의 기표를 중심으로

Reconsideration of modern representation in the literature of Kim Gi-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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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본고는 김기림이 그의 시론에서 은유로써 사용한 ‘건축’의 의미를 해명하고, 그것이 시편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피는 데 목적을 둔다. 김기림은 그의 시론에서 동양인들이 그들의 편협하고 안일한 사고와 인습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큰 건축을 해야 함을 주장하였다.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움을 지향하며 전진하는 김기림의 태도는 그가 당대의 센티멘탈·로맨티시즘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가치로써 이미지즘을 선택하고 이후 ‘전체시론’으로 나아가는 의식과정과 매우 유사하다. 김기림이 추구하는 새로움은 이전 것의 배격을 의미하지 않는다. 극단을 경계하면서 양자의 긍정적인 부분들을 수용하여 조화를 이루는 대립·반발·통일의 과정을 통해 더 높고 더 큰 형상의 조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며, 이러한 변증법적 사고의 결과물이 바로 김기림이 언명한 ‘건축’이라고 볼 수 있다. 김기림은 그의 건축술을 시편에서 실현해낸다. 「破船」에서 드러나는 현실의 바다는 적막하고 고요해서 비애가 넘치던 곳이었으나, 『氣象圖』에서 발생한 ‘태풍’에 의해 ‘어둠’을 내모는 역동적인 에너지의 바다로 변모한다. 이러한 변화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건축’은 능동적인 주체, 즉 목적을 지닌 제작자를 전제로 한다. 김기림은 자신이 위치한 현실의 바다를 변화시키려는 뚜렷한 목적 아래 30년대 초반부터 이미 적도 근처의 활력적인 ‘태평양’을 상상하고 호명하고 있었다. 「꿈꾸는 眞珠여 바다로 가자」, 「제비의 家族」에서 나타나는 열망의 바다는 ‘태평양’임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태풍이 열대 지방에서 축적한 에너지를 소멸하면서 방출하는 것처럼 ‘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은 ‘태평양’의 역동적인 힘을 현실의 바다로 옮겨온다. 김기림은 그가 처한 현실을 목도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고민한 결과, 새롭게 도약하는 현실을 만들기 위하여 ‘태평양’이라는 ‘대건축’을 축조해낸 것이다. 본고의 의의는 김기림의 시적 주체가 현실을 피상적이고 도식적으로 파악한다는 기존의 평가가 재고의 여지가 있음을 밝힌 데 있다. 김기림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직면한 현실에 대해 고민하고 갈등하면서도 그 세계를 적극적으로 변화시키고자 실천한 시인이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explain the meaning of ‘architecture’ used as a metaphor in the poetry of Kim Gi-rim, and to see how it is applied in the poetry. Kim Gi-rim insisted that Asians should do a great architecture while pursuing novelty, away from their narrow-minded and lackadaisical thoughts and conventionality in his poetry. The attitude of Kim Gi-rim, who does not stay in the present but moves forward pursuing novelty, is very similar to the consciousness process which selects imagism as a new value and moves forward to ‘entire poetics’, getting away from sentimental and romanticism of the time. The novelty Kim Gi-rim pursues does not mean the exclusion of the old one. It is to develop as a higher and larger form of organization through the process of confrontation, resistance and unification that can be harmonized by accepting positive parts of both sides while alerting the extremes. The result of this dialectical thinking might be the ‘architecture’ that Kim Gi-rim has declared. Kim Gi-rim realized his architecture in the Psalms. The sea of reality in the 「Shipwrecked(破船)」 was a place that was filled with grief with its silly and calm mood, but it changed into a sea of dynamic energy that drives out the ‘darkness’ by the ‘typhoon’ occurred in 『Weather Chart(氣象圖)』. This change was never a coincidence. ‘Architecture’ is based upon an active subject, a maker with a purpose. Kim Gi-rim has been imagining and calling the energetic ‘Pacific Ocean’ near the equator since the early 30s with a clear purpose to change the sea of reality where he is located. The sea of aspiration that appears in 「Let’s go to the sea, dreaming pearl(眞珠)」 and 「Family(家族) of Swallow」 can be guessed as the ‘Pacific Ocean’. Just as actual typhoons emit energy accumulated in the tropics while dissipating it, ‘typhoon’ occurred in the ‘Pacific Ocean’ brings dynamic energy of ‘Pacific Ocean’ to the sea of reality. Kim Gi-rim has built a ‘large building’ of the ‘Pacific Ocean’ to create the newly leaped reality after looking at the reality that he was in and thinking about his role in it. The significance of this paper is to reconsider the existing evaluation in which poetic subject of Kim Gi-rim recognizes the reality as superficial and schematic one. Kim Gi-rim was a poet who was active in changing the world while worrying and conflicting with the reality that he faced more than any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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