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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섭 문학의 자연주의적 고찰 - 장편소설 <길>을 중심으로

Naturalism in Son Chang-seop’s “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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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이 논문은 손창섭 장편소설 <길>을 자연주의 문학사상에 입각해 분석한 글이다. <길>은 신문에 연재된 대중소설로, 그동안 주로 세태소설 또는 성장소설의 테두리 안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연구되어왔다. 특히 한 작품이 여러 방면으로 골고루 논의되었다는 점에서 <길>은 분석의 여지가 많은 작품인데, 자연주의가 <길>을 읽는 데 유용한 이유는, 다양한 관점의 선행연구들을 포괄하여 하나의 경향으로 묶어냄으로써 작품에 대해 좀 더 거시적이고 정리된 시각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연주의는 19세기 유럽의 문예사조이지만, 시대를 불문하고 세태를 다룬 작품들 안에 스며들어 ‘환경결정론’과 ‘실험소설론’이라는 자연주의의 원리와 기법을 계승해왔다. 손창섭의 <길>은 극한의 환경 아래에서 순수한 인물이 어떻게 대처하고 변모해 가는지를 실험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 하에 쓰였다. 그리고 이 실험의 전제는 인간이 동물과 다름없는 본능적 존재이며, 약육강식의 원리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는 자연주의의 핵심이다. 따라서 이 논문에서는 <길>을 세 가지 관점-환경으로서의 도시, 동물적 본능으로서의 인간의 본성, 그리고 등장인물의 욕망과 작가의 실험 사이의 긴장감-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이런 주제들은 작가 손창섭의 문학세계를 관통하는 세계관인 ‘실존을 위한 타락의 긍정’과도 결을 같이 한다. 그런 가운데 이 소설의 특별한 점은 소설의 주인공 ‘성칠’이 비록 실패하지만 실존을 위협하는 서울의 세태에 맞서는 인간정신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는 이 작품과 작가 손창섭이 자연주의의 성격을 보여주는 동시에 현실에서 낙오하는 인물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가치를 한 차원 높이 끌어올리고 있다. 이 연구는 <길>에 나타나는 자연주의적 특성을 밝히는 작업을 통해 기존의 관점을 포함하면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읽기를 시도하였다. 뿐만 아니라 작품 분석의 결과를 작가의 세계관과 대비하여 손창섭의 문학 경향과 그의 작품세계를 자연주의로 독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Abstract

This study is about Son Chang-seop’s “Gil”[a way] which is very important novel in the author’s late period of literary works. “Gil” was a popular serial novel in a newspaper, and it has been studied as an initiation novel or a novel of manners in various directions. In fact, “Gil” contains many characteristics from some different genres, for this reason, this work has a lot of choices in interpretation. I tried to read this novel in a new way that is naturalism, because first, Son Chang-seop and his literature show the characteristics of naturalism, a literary trend of 19th century Europe, in most of his writings; second, naturalism can embraces all the trends in existing studies on “Gil”; third, the naturalism offers a more comprehensive and orderly vision about “Gil”. Therefore, this essay read “Gil” from three perspectives; the city as an environment, human nature as an animal instinct, and the tension between the character's desires and the author's experiments. By analysing the novel “Gil” with naturalism, it was able to find out the shielded part of the work and gain a new understanding. “Gil” was written in the naturalistic premise; human beings are just as instinctive as animals and under the control of the environment and Darwinism. This kind of idea is similar to the author Son’s value of ‘affirmation of corruption for existence’, and the main character of the story, ‘Sung-chil’ shows the spirit of tragedy that denies compliance and resignation of the environment and fate while facing the cruel reality of Seoul. In conclusion, Son Chang-seop's novel “Gil” is composed of elements and methods of naturalistic literature, and there is the possibility of examining it from a naturalistic perspective by expanding it to the author's view of life and literary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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