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섭의 『길』이 제기하는 몇 가지 문제들
The problems which suggested by Son Chang-seop's Novel Gil(『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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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1960년대는 ‘개발’과 ‘근대화’라는 명제가 한국사회 전체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잘 살고 싶다’는 대중적 욕망이 급격하게 분출하고 넘쳐나던 시대였다. ‘성공’은 그 시대 대중들의 망탈리테를 점거한 지상(至上)의 가치였으며 ‘성공의 로망스’는 개발동원 체제의 지배논리 및 이데올로기와 결합해 하나의 마스터플롯으로 기능하면서 강력한 수사적 호소력을 발휘했다. 손창섭의 장편소설 『길』은 성공을 꿈꾸는 16세 소년 성칠의 서울 상경기를 통해 그 성공의 로망스를 문제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그럼으로써 그는 정당한 방법으로 성공하는 것을 가로막는 한국 자본주의 근대의 온갖 부정과 비리를 폭로한다. 문제는 『길』에서 나타나는 경제윤리의 담론이 1960년대 박정희 개발동원 체제의 지배논리와 결코 무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긴밀하게 얽혀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은 ‘부정부패의 일소’라는 처방 마찬가지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길』의 담론은 근본적으로는 1960년대 박정희 체제 한국사회에 대한 강력한 비판의 논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거꾸로 그 자신이 비판하는 그 지배체제의 담론과 한편으로 겹쳐져 그러한 지배담론의 맥락에서 읽히고 기능할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이 제기하는 한국사회 비판의 담론이 곧바로 지배체제의 담론 아래 포섭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이 소설이 한편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은 한국사회의 타락한 자본주의적 현실과 정신주의 및 도덕주의의 화해 불가능성이다. 이 소설은 오히려 1960년대 한국사회에서 개발동원체제가 만들어낸 실제의 현실과 그 체제의 이데올로기가 강조하는 정신주의와 도덕주의의 필연적인 모순과 균열을 폭로한다. 손창섭의 『길』이 제기하는 한국사회 비판의 담론이 1960년대의 이데올로기적 지형 속에서 떠안을 수밖에 없었던 역설의 위험은 또 다른 한편으로는 거꾸로 그러한 모순과 균열을 증상적으로 드러내는 지점으로 기능하기도 했던 것이다. 그렇데 볼 때 우리는 1960년대의 담론적‧이데올로기적 지형 속에서 『길』이 드러내는 저 역설은 차라리 한국사회 자본주의의 성격을 둘러싸고 지배담론과 비판담론 사이에 벌어지는 어떤 이데올로기적 쟁투의 현장을 집약해 보여주는 증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Abstract
The 1960's was the period when Korean society was governed by the proposition of 'development' and 'modernization', and popular desires of 'being rich' have overflowed. In that period, 'sucess' was the highest good in popular's mentalité, and the 'romance of sucess' which connected with the logic and ideology of governing system brought strong influence to bear functioning a master-plot. Son Chang-seop's Novel Gil(『길』) problematize that 'romance of sucess' through a 16 years old boy Seong-chil's story of coming up to Seoul. By that, he betrays the illegality and corruption of Koran capitalism which block the way of a fair success. However the problem is that the discourse of economic ethic of Gil(『길』) attached closely to the logic of developmental mobilization regime. And the same is true of prescription of 'rooting out illegalities and corruption.' In that regard, the critical discourse of this novel is the strong critic against the logics of Park Chung-hee Regime in the 1960's, but on the other hand there is a danger of being read and functioned in the context of that dominant discourses. In spite of that, it is not true that the critical discourse of suggested by Gil(『길』) was taken into the dominant discourses. In other way this novel shows the impossibility of reconciliation of idealism and moralism with the corrupt reality of Korean capitalism. On the contrary, this novel betrays the inevitable contradiction of the real which made by developmental mobilization regime with idealism and moralism which emphasized by that regime's ideology. The danger of paradox which the critical discourse of Son Chang-seop's Novel Gil(『길』) have no choice but to undertake, function as a symptom in which that contradiction and crack of dominant ideology is betrayed on the other way. In that sense, that paradox which revealed by Son Chang-seop's Novel Gil(『길』) is the symptom that shows the ideological struggle which take place between dominant discourse and critical discourse in the terrain of ideologies in the 196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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