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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랑선비․청정각시>에 나타난 청정각시 죽음의 의미 -희생제의의 전통과 관련하여-

The Meaning of Cheongjeong-gaksi's' Death Presented in “Dorang-seonbi Cheongjeong-gak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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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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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랑선비․청정각시>에서 청정각시가 겪는 시련과 죽음의 의미를 희생제의, 열녀담, 연행적 맥락에서 새롭게 이해하고자 했다. 청정각시가 겪는 시련과 죽음은 표면적으로 불교의 화소를 수용한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열의 추구, 남성지배 질서의 강화라는 유교적 담론이 발견된다. ‘열’이 도덕적 폭력이 되어 청정각시의 신체에 자연스럽게 새겨졌기에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련과 죽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것이다. 나아가 공동체 내에 잠재하던 폭력이 도덕적 폭력으로 전환되는 양상을 통해 이 무속서사시는 희생제의와 깊은 관련이 있음이 확인된다. 다음으로 청정각시와 조선조 열녀들의 모습을 비교했다. 「열녀편」의 열녀들, 유서를 남기고 떠난 부인들은 모두 남성 지배 사회의 희생양이라는 점에서 청정각시와 닮아 있다. 그녀들은 무속서사시나 관찬서, 그리고 유서 속에서 열을 수호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존재였다. ‘열’이 비합리적이며 잔혹할지라도 여성들에게 주입이 가능했던 것은 그것이 희생제의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청정각시의 내면을 이 서사시가 연행되는 굿판의 참가자들과 관련지어 이해하고자 했다. 중세의 도덕적 관념이 우선시 되는 「열녀편」, 「유서류」와 달리 <도랑선비․청정각시>는 喜怒哀樂 등 인간의 보편적 정서를 간직한 고대의 무속서사시이다. 청정각시가 시련과 죽음에 자발적으로 임하는 것은 ‘열’이 이로운 폭력이 되어 작용했다고 볼 수 있지만 실상 그 이면에는 도랑선비를 만나고 싶은 청정각시의 바람, 즉 도랑선비에 대한 애정이 자리 잡고 있다. 청정각시의 이러한 심정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굿판에 모인 참가자들의 마음과 동일하다. 요컨대 청정각시는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고 그와 재회하고픈 기주와 지인들의 소망이 투영된 신성한 인물이다.

Abstract

This paper examines the meaning of ordeal and death by Cheongjeong-gaksi(chaste lady) in “Dorang-seonbi Cheongjeong- gaksi.” in order to give a new interpretation in terms of ritual sacrifice, discourse of virtuous women, and line context. First, her ordeal and death superficially accepted Buddhist motif. However, there is an underlying Confucian discourse such as the pursuit of eagerness and the reinforcement of male dominant order is identified. “Eagerness” herein is naturally incarnated in Cheongjeong-gaksi’s body. She accepts her hardship and death given as her destiny. As violence latent in the community transforms into moral violence, this shaman epic is found to have an association with ritual sacrifice. Secondly, Cheongjoeng-gaksi and virtuous women in the Joseon Dynasty were compared. Virtuous women in “Yeolnyeo(Virtuous Women) Series” and dead wives leaving wills are similar to Cheongjeong-gaksi in that they are all victims in the male-oriented society. They were scapegoats to guard eagerness in shaman epic, palace documents and wills. Marks of ritual sacrifice in the virtuous women discourse imply that ancient religious communication was converted into medieval ethical communication. Lastly, this paper discussed Cheongjeong-gaksi’s emotion in relation with participants in a exorcism ceremony presented in this epic poem. Although the active participation into ordeal and death by the lady can be interpreted that “Eagerness” functioned as a beneficial violence, the reality is that her desire or affection for Dorang-seonbi underlies in the context. Her emotion is identical with participants who gathered in the ceremony to say bid a farewell to their beloved. For example, Cheongjeong-gaksi’s story in “Dorang-seonbi Cheongjeong-gaksi” describes hope in the exorcism ritual by hosts and acquaintances who lost their belo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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