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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습유』에 나타나는 義/烈女의 불안정성 - 희생양에서 윤리 주체로

The Promiscuous Obedience of Hyang-rang in Samhanseub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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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기타인문학

초록

『삼한습유』의 주인공 향랑은 주로 중세의 열녀상을 벗어난 근대적인 인물이라거나, 혹은 당대의 세속화된 관습이나 제도에 대립하는 인물로 파악되어 왔다. 본 연구는 이러한 이분법적 관점에서 벗어나 향랑을 유교 이데올로기를 체화함으로써 그것을 넘어서는 존재, 즉 유교-가부장 사회에 ‘난잡한 복종’을 바치는 존재로 해석해보고자 한다. 향랑은 ‘의열녀’로 명명되지만, 義와 烈 사이에는 어떤 긴장이 존재하고 있음을 유향의 『열녀전』에서 시작되는 동아시아 여성 전기의 전통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열녀전』에서는 양자택일의 문제를 포함하는 윤리적 딜레마의 상황에서 사적인 애정이나 인정보다 명분에 따른 선택을 하는 것을 義行으로 간주하는데, 이는 곧 여성이 남성적 대의를 체득할 수 있으며 그 결과 남편보다도 사회의 대의명분을 따라 행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향랑도 바로 이러한 유형의 인물이다. 향랑은 작품 내에서 젠더를 가로지르며 義로 표상되는 유교적 명분론과 烈로 대표되는 가부장제 규범 사이에 은폐되어 있던 균열을 폭로함으로써 완결된 세계로 보이던 유교-가부장제를 분열시킨다. 때문에 그녀는 열녀이면서 동시에 열녀가 아닌 유동적인 존재가 되며, 그 결과 그녀는 유교-가부장제의 안정적 존속을 위한 희생양이 아닌 윤리 주체로서 존재하게 된다.

Abstract

Hyang-rang is the protagonist of 19th century Korean classical romance Samhanseubyu (The Unofficial History of Three Kingdoms) who is regarded as a “righteous and chaste woman” as its subtitle shows even though she achieved remarriage overcoming all the difficulties. Because of her second marriage, which was unacceptable in 19th century Joseon, she has been understood as a character who resists the oppressive Confucian social system, while some people has thought she advocates the ideal Confucian values against secular world. Still, if we borrow the concept of “promiscuous obedience” from Judith Butler, we can redefine her as someone who crosses the Confucian ideology using its own logic and words. Even though she is called “righteous and chaste woman(義烈女),” there is a crack (the possibility of crack, at least) between righteousness(義) and chastity(烈). We can also see this crack in 劉向’s The Biographies of Women(列女傳), the origin of East-Asian biographies of women, where ethical dilemmas of women is categorized in the matter of righteousness, which ends up with the possibility of women to place priority on what they think right thing to do over their own husbands. Since to decide what is righteous is an ability that belongs to man, when a woman decides what is righteous, it means she crosses the gender role, and that is exactly what Hyang-rang did in the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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