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호프 ‘다시쓰기’ : 김은성, 성기웅을 중심으로
Rewriting of Chekhov’s Plays in Korean Theatre -Focusing on Kim Eun-sung and Sung Ki-w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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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다시 쓴다’는 것은 새롭게 읽는다는 것이자 동시에 겹쳐 쓰고 포개 쓰는 팔림프세스트(palimpsest)라는 관점에서 김은성, 성기웅의 작품을 살핀다. 이들 작가가 체호프와 관계 맺는 방식, 즉 체호프를 경유하여 보고자 한 한국사회의 모습과 체호프에 겹쳐 씀으로써 말하고자 한 동시대적 문제의식을 고찰한다. 더불어 이들의 체호프 다시쓰기가 각 작가의 작품 세계 및 작가적 테마 안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를 살핀다. 김은성은 ‘체호프 테마’인 ‘위기의 시대, 변혁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문제를 통해 한국현대사를 보고자 한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된 사람들, 시대와 역사의 광풍에 치어 좌절하거나 변절한 사람들, 그들의 애잔하고 우스꽝스러운 삶의 모습이 체호프 테마와 인물을 경유하여 구현된다. 체호프 희곡의 삶의 불가해성과 운명의 아이러니는 김은성의 작품에서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을 만나 굴절되는데, 그 결과 김은성 희곡의 인물은 시대의 아픔이라는 주제를 구현하는 역사적 유형, 역사적 상징이 된다. 한편, 성기웅의 작품은 고증을 거친 식민지 시대 역사적 디테일과 이와 충돌하는 연극적 유희를 통해 ‘체호프적인 것’의 미학을 변주한다. 성기웅의 다른 희곡에도 등장하는 다중언어의 사용은 작가의 체호프 다시쓰기에서 매우 두드러진 특징이자 주제를 추동하는 극적 아이디어인데, 일차적으로는 식민-피식민, 민족-젠더-인종의 문제를 감각적, 직관적으로 가시화한다. 극에는 여러 이질적인 요소들이 충돌하고 있는데, 이 충돌이 만든 긴장은 식민지 역사에 대한 재현을 넘어 영속적 시간에 놓인 보편적 문제로 관객을 데려간다.
Abstract
In this study, a long-act play of A.P. Chekhov rewritten by Kim Eun-seong and Sung Ki-woong is reviewed in the viewpoint that “rewriting” means “new reading” and “palimpsest(overwriting)”. The method to have relation with Chekhov, i.e. the shape of Korean society that was intended to be shown through Chekhov and the Korean society that was intended to be overwritten in the play of Chekhov, was reviewed. It reviewed the meaning included in the work world and theme of rewriting of each writer and the relation with history of interpretation of Chekhov in Korean plays. Kim Eun-sung intended to look at Korean contemporary history through the issues of people in the period of crisis and the period of innovation that are the themes of Chekhov’ play. Cute and funny shapes of life of people who were eliminated with changes and people who became frustrated and apostate due to times and history are implemented through the themes and characters of Chekhov. However, occasionally, his clear critical mind simplifies the contradictions of life presented by Chekhov to the mere pain of the times. Meanwhile, Sung Ki-woon implemented in the play both historical details of occupation times and poetic symbolism contrary to such details through strict historical evidences. Mysterious dispute between these two makes so called “Chekhovian”. The multi-lingual issue of works visualizes the issues of “colony-colonized” and “ethnic-gender-race” sensibly and intuitively. Many disparate elements collide in the play and the resulted tension leads the audience to symbolic and absurd atmosphere presented by the play Chekhov over reenactment of the colonial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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