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 월 전기소설의 이계 체험담 연구-《전등신화》, 《금오신화》, 《전기만록》을 중심으로-
Research on the Experiences of Transcending Realms in Korean, Chinese, and Vietnamese Jeongi Novels - Focusing on 《Jeondeungsinhwa》, 《Geumosinhwa》, 《Joengiman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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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문화권인 동아시아의 문화적 자장(磁場) 속에서 한국, 중국, 베트남은 유사하면서도 독자적인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다양한 문학작품들을 형성해왔다. 이 연구에서는 14-16세기 세 나라에서 밀접한 영향관계 속에 형성된 전기소설집(《전등신화》, 《금오신화》, 《전기만록》)에 주목하고, 비교문학적 측면에서 세 작품집에 수록된 이계 체험담을 분석하여 근대 이전 동아시아에서 비현실적인 상상력이 문학으로 구현된 양상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기존에 《전등신화》와 그것의 수용 차원에서 다루던 세 작품집 비교 논의의 구도에서 벗어나, 이들을 각 나라에서 구현된 개별적인 문학 결과물로 보는 관점에서 설명해보고자 하는 시도에서 세 작품집에 수록된 이계 체험이 중심이 되는 작품들을 ‘이계 체험담’으로 새롭게 범주화하여 비교 대상으로 삼고, 작품의 내용이 되는 형식으로서 ‘내적 형식’((Innere Form)을 중심으로 한 비교 분석을 실시하였다. 세 작품집에 수록된 전기소설의 이계 체험담에는 저승, 용궁, 신선계 등 이계 공간에 대해 동아시아 사람들이 공유하던 인식이 반영되어 있으며, 현실의 인물이 이계에 가서 이계 인물과 대화하는 부분이 작품의 중심을 이루는 내적 형식으로서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전등신화 》의 경우에는 이계의 우위 속에서 이계 인물의 말을 통해 전달되는 이계나 세상사의 이치와 지식을 통해 교훈적 의미를 전달하고 있으며, 《금오신화 》는 주인공과 이계 인물이 동등한 구도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의 내용이 서사 전개를 상당히 지연시킬 정도로 확장되어 작가가 의도하는 담화적 의미가 중층적으로 형성되어 있고, 《전기만록》에는 대결구도 속에서 이계 인물이 복수(複數)로 등장하여 주인공과 대결하고 원한이나 현실의 잘못에 대해 징계하면서 다채롭게 서사를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전등신화》는 교훈적인 성격이 뚜렷한 최초의 전기소설집이며, 《금오신화》는 《전등신화》에 비해 작가성이, 《전기만록》은 기존의 베트남 서사 전통이 강하게 작용하여 구현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세 작품집 이계 체험담의 양상은 난세를 살아갔던 동아시아 세 나라의 지식인이 각자의 사회문화적 상황과 맥락에서 구현한 ‘문학적 응전의 결과물’로서 의미가 있다.
Abstract
In the cultural magnetic field of East Asia, which is a cultural sphere of Chinese characters, Korea, China, and Vietnam have produced various literary works that reflect similar yet independent histories and cultures. In this study, we pay attention to 《Jeondeungsinhwa》, 《Geumohsinhwa》, and 《Jeongimanrok》, which are collections of Jeongi novels formed in the three countries in the 14th and 16th centuries, and analyze the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of the experiences of other worlds in the three collections from a comparative literary perspective. Previously, I tried to examine the aspect of unrealistic imagination embodied in literature in East Asia. Going beyond the existing comparison of works centered on Yeomjeong-ryu, the works centered on experiences in the other world in the three collections are newly categorized as “reports of other world experiences”and used as comparison targets; as a form of the content of the work, “inner form,”a comparative analysis was conducted. The other-world experiences in the Jeongi novels included in the three collections reflect the perceptions shared by East Asian people about other-world spaces such as the underworld, dragon palace, and immortal world. In addition, the part where a real person goes to another world and converses with another person is commonly revealed as an internal form that forms the center of the work. However, there were differences in the specific aspects of dialogue revealed in the three works. 《Jeondeungsinhwa》 is the first collection of Jeongi novels with a clear didactic character, 《Geumohsinhwa》 is influenced by a strong writer, and 《Jeonjeonmanrok》 can be said to be the result of a strong influence of the existing Vietnamese narrative tradition. The aspects of the experiences of other worlds in these three collections are meaningful as the “results of literary response”realized by intellectuals from three East Asian countries who lived in difficult times in their respective socio-cultural situations and contex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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