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성모와 고대 한국의 여신 관념
The Mother Goddess of Mt. Seosul and Ancient Korean Goddess Id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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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송에서 들어온 선도산 여선 이야기가 신라의 시조모 이야기로 자리잡게 되는 과정에서 일어난 신화의 해석과 변개를 설명하고, 그것을 가능케 한 선사시대 이래의 여신 관념을 특히 신라와 관련한 자료를 통해 정리해본 것이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사론에 선도산 여선 이야기가 소개되자, 선도산 여선은 선도성모 혹은 서술성모라는 신라의 시조모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선도산은 서쪽 방위에 위치한 서악이라는 점에서 신라시대 경주의 서악인 서술산에 비정되었다. 또 그 여선은 시조의 탄생 이야기 가운데 닭과 흰색의 요소에 대한 음양오행설적 해석을 통해 시조모의 위치를 획득하였다. 이렇게 해서 『삼국유사』에서 선도성모는 서술산의 산신이자 신라의 시조모로 기술되었는데, 그녀는 위대한 창조력으로 시조를 낳아 나라를 있게 하고 보호하였으며 동물을 부리며 직조를 하는 신성함을 보여 준 존재로 묘사되었다. 이러한 여신에 대한 관념은 고대 한반도 일대의 원초적인 ‘위대한 여신’ 관념의 흔적이다. 원초적 여신 관념은 역사시대 이후 신화적 관념이 부정되면서 점차 희석되고 왜곡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인간 정신의 기저에 뿌리를 내리고 오늘날까지도 계속해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
Abstract
This article explains how the story of a female immortal in Mt. Seondo, which came from Song[宋], became the story of the first king and queen’s mother of Silla[新羅] and summarizes the goddess concept that made it possible. When the story of the goddess of Mt. Seondo was introduced in Historical Record of the Three Kingdoms[Samguk sagi 三國史記], Mt. Seondo was judged as Mt. Seosul, a western mountain of Gyeongju in the Silla period, in that it was located in the western direction. The goddess acquired the position of the founder’s divine mother through symbolic interpretation of the chicken and white colour in the myth of the birth of the founder. In this way, in Memorabilia of the Three Kingdoms[Samguk yusa 三國遺事], the mother goddess of Mt. Seondo[仙桃聖母] was described as the goddess of Mt. Seosul and of the founder’s divine mother and a being who gave birth to the founder with her great creativity, established and protected the country, and shows the sacredness of dealing with animals and weaving. This notion of a goddess is a trace of the original idea of a ‘great goddess’ around the ancient Korean peninsula. The notion of the founder’s divine mother based on the original conception of the goddess continued to be handed down during the Goryeo Dynasty, but the goddess idea was gradually diluted and distorted in the historical situation in which the mythological idea was more strongly denied. Nevertheless, the idea of the goddess took root in the human mind and continues to live on to thi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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