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성(性) 소화(笑話)에 나타난 ‘엿보기’와 ‘엿듣기’ – 『어면순(禦眠楯)』을 중심으로 –

“Peeping” and “Eavesdropping” in the Sexual Stories of Eomyeonsun (禦眠楯)

0

조회

0

다운로드

1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본고에서는 『어면순』 속 성 소화들에 나타난 ‘엿보기’와 ‘엿듣기’를 살펴보았다. 엿보기/엿듣기가 정태적 ‘시선’이면서 동태적인 ‘행위’일 때, 이 행위에 담지된무의식적 욕망, 성에 대한 인식 등을 고민하였다. 엿보기와 엿듣기의 대상이 되는것은 대부분 남녀의 성교 혹은 여성의 성기이다. 엿보거나 엿듣는 행위 자체는 일상에서 금기로 취급되지만, 해당 소화들에서는 이 행위가 처벌받지 않고 주요 이야깃거리를 표면으로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엿보기와 엿듣기 행위의 주체, 즉 성교를 엿보고 엿듣는 전달자는 해학을 조성하는 매개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엿보거나 엿듣는 행위는 그 자체로 주체와 대상의 구분을 전제로 하면서, 주체와 대상의 ‘합의’가 있다면 일어나기 어려운 사건이다. 따라서 이러한 행위에 대한 서술은, 엿보거나 엿듣는 주체가 ‘엿보거나 엿들어도 되는’ 위치에 있음을 의미한다. 엿보기와 엿듣기 주체의 성욕을 긍정하면서 끝나는 서사의 흐름은 관음증의 메커니즘과 효과를 보여준다. 아울러 ‘성교를 거부하지 않고, 남성이 원하는 대로 보고 싶은 대로 신체를 보여주고 성교를 보여주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엿보기와 엿듣기의 대상인 여성의 육체, 욕망은 물신화되며 여성 육체는섹슈얼리티의 대상으로서 한층 파편화된다. 엿보기와 엿듣기를 통해 여성의 신체, 성욕이 실제와 다르게 ‘물신화’될 때, 이 물신화의 이면에는 여성이 아니라 남성의 성욕과 쾌락이 존재한다. 물신화 과정에서 남성의 성적 욕망과 쾌락은 부인되고 가려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이미 ‘존재’하는 것이다. 또한 여성의 성이 물신화되는 이면에는, ‘엿보거나 엿듣지 못하는 상황은 ‘결핍’이 된다는 점에서 엿보거나 엿듣지 ‘못’하는 존재에 대한 배제와 차별이 존재한다.

Abstract

In this study, I examined “peeping” and “eavesdropping” in the sexual stories of Eomyeonsoon (禦眠楯). When peeping and eavesdropping are both static “eyesight” and dynamic “action,” the unconscious desire contained in these acts and the perception of sex must be considered. The acts of peeping and eavesdropping are treated as a taboo in normal life, but in sexual stories, these acts are unpunished and drive the main story to the surface. The subjects of peeping and eavesdropping function as a messenger who peeps and eavesdrops on sexual intercourse, and he can be said to be a medium that creates humor. However, peeping and eavesdropping are events that cannot occur easily if there is an “agreement” between the subject and the object, and they are based on the presumption of the distinction between the subject and the object in themselves. Therefore, the representation of such acts means that the subjects of peeping and eavesdropping take place where he can peep and eavesdrop. The flow of the narrative, which ends with affirming the sexual desire of the peeper and eavesdropper, shows the mechanism and effect of voyeurism. In addition, the appearance of a woman who does not reject sexual intercourse reveals her body and her sexual intercourse to be something “wanted.” Through this, the body and the desire of women, which are objects of peeping and eavesdropping, are fetishized and the female body, which is the object of peeping, is further fragmented as the object of sexuality. When women’s bodies and sexual desires are fetishized differently from reality through peeking and eavesdropping, they are the sexual desires and pleasures of men, not women, that are behind this fetish. In the process of fetishization, men’s sexual desires and pleasures are disavowed and obscured; however, they actually already exist. Additionally, behind the fetishization of women’s sexuality the exclusion and discrimination against beings who cannot peep and eavesdrop exists when the situation unable to peeping and eavesdropping is treated as the “deficiency.”

참고문헌 (32)

  1. "古今笑叢 第1輯" (1958), 民俗學資料刊行會
  2. 조영암, "古今笑叢" (1962), 신양사
  3. 시귀선, "고금소총" (1998), 한국문화사
  4. 송세림, "어면순" (1999), 문학세계사
  5. 권택영, "영화와 소설 속의 욕망이론", pp.227~229 (1995), 민음사
  6. 김준형, "한국 패설문학 연구", pp.83~88 (2004), 보고사
  7. 임옥희, "젠더 감정 정치", pp.40~43 (2016), 여이연
  8. 존 버거, "다른 방식으로 보기", pp.59~64 (2019), 열화당
  9. 강상순, "조선 전기 성소화의 향유 양상과 존재 논리", Journal of korean Culture, 22, pp.119~154 (2013), 한국언어문화학술확산연구소
  10. 김민영, "肉談에 나타난 性意識 硏究", 박사, 국어국문학과, pp.2013
  11. 김세라, "『古今笑叢』에 나타난 남녀의 권력관계 연구", 국어문학, 62(62), pp.115~139 (2016), 국어문학회[DOI]
  12. 김주현, "멀비 그 후, 여성관객", 여성이론, (21), pp.131~151 (2009), 도서출판여이연
  13. 류정월, "문헌 소화의 의미 작용에 관한 일고찰 -이야기부와 논평부의 상호 작용을 중심으로-", 구비문학연구, (20), pp.417~443 (2005), 한국구비문학회
  14. 류정월, "성소화 텍스트 향유와 성적 정체성", 구비문학연구, (25), pp.391~418 (2007), 한국구비문학회
  15. 박희병, "‘병신’에의 視線-前近代 텍스트에서의-", 고전문학연구, 24, pp.11~361 (2003), 한국고전문학회
  16. 신광현, "시선과 영화: 로라 멀비의「시각적 쾌락과 서사 영화」를 중심으로", 비평, (8), pp.75~102 (2002), 생각의나무
  17. 신동흔, "한국 육담의 세계관", pp.81~116 (1997), 국학자료원
  18. 유해인, "『어면순』 소재 성소화의 서사 논리와 그 의미", 어문논집, (86), pp.41~66 (2019), 민족어문학회
  19. 윤석산, "『禦眠楯』 硏究", 한국언어문화, (18), pp.403~426 (2000), 한국언어문화학회
  20. 윤채근, "한문소설에 나타난 시선의 양상", 어문논집, 0(53), pp.151~179 (2006), 민족어문학회
  21. 이강옥, "야담에 나타나는 여성 정욕의 실현과 서술 방식",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16), pp.175~218 (2008), 한국고전여성문학회[DOI]
  22. 이지환, "문헌 육담의 성 경제와 남근자본주의 비판-「어면순」, 「속어면순」을 중심으로-", 韓國古典硏究, (46), pp.241~288 (2019), 한국고전연구학회[DOI]
  23. 이후성, "<어면순>의 성 담론 연구", 석사, 국어교육, pp.2004
  24. 임완혁, "송세림론–『어면순(禦眠楯)』의 저작배경에 대한 일고–", 한문학보, 14, pp.135~179 (2006), 우리한문학회
  25. 장덕순, "한국의 해학–문헌소재 한문 소화를 중심으로–", 동양학, (4), pp.1~43 (1974),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26. 정환국, "초기 笑話의 역사성과 그 성격", 한국한문학연구, (49), pp.205~240 (2012), 한국한문학회[DOI]
  27. 정희자, "16, 17세기 문헌설화에 나타난 사회 비판적 성격 고찰: 『禦眠楯』,『於于野譚』을 중심으로", 인문학연구, (28), pp.1~15 (2002), 조선대학교 인문학연구원
  28. 정희정, "16?7세기 성(性) 소재 소화에 나타난 성의식과 표현 기법", 고전문학과 교육, (10), pp.343~367 (2005), 한국고전문학교육학회
  29. 조도현, "<朱將軍傳>에 나타난 性 담론의 특징과 의미", 어문연구, 81, pp.129~157 (2014), 어문연구학회[DOI]
  30. 홍준기, "라깡의 재탄생", pp.123~ (2002), 창작과비평사
  31. 황인덕, "16세기 소화사론", 어문연구, 27, pp.255~270 (1995), 어문연구학회
  32. 로라 멀비, "성·미디어·문화–여성과 커뮤니케이션–", pp.225~241 (1997), 나남출판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16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