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소설에 나타난 애도와 죄의식에 관한 연구
A study on the mourning and sense of guilt in Park Wan-seo's works
0
조회
0
다운로드
20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6․25와 관련된 박완서 소설에 오빠의 죽음이라는 사건이 자주 형상화되는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기존의 많은 연구에서는 오빠의 죽음이라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다시 쓰는 행위에 내포된 의미에 주목했으나 본고에서는 오빠의 죽음 자체가 갖는 의미를 집중적으로 검토하고자 했다. 박완서 소설에서 오빠의위치는 상징적 동일시의 모델로서의 성격을 띠고 있는바, 그러한 오빠의 죽음이 주체에게 상실감을 넘어 일종의 죄의식을 유발하는 양상을 살펴보았다. 이과정에서 부분적으로 6․25를 다룬 다른 작가들의 소설과 박완서 소설을 비교하는 작업도 함께 수행했다. 동일시의 모델로서의 아버지는 현실적 존재가 아니라 상징적 법의 작인이며, 박완서 소설에서 그 자리는 오빠에게 위임된다. 사적 이해관계에 지배되는 현실의 아버지와 달리 상징적 아버지는 보편적 가치를 지탱할 수 있다. 현실적 존재로서의 오빠와 상징적 동일시의 모델로서의 오빠 간에는 불일치가 존재할 수 있는데, 실제로 해방 이후 전쟁으로 이어지는기간 중의 이데올로기 대립 과정에서 실패를 겪고 방황하던 오빠의 상징적 권위는 거의 붕괴된다. 이러한 오빠에 반발하여 스스로 이데올로기적 가치와의동일시를 수행하려 했던 ‘나’ 역시 오빠와 비슷한 좌절 상태에 이른다. 오빠의죽음은 오빠에게 위임되었던 상징적 권위와 보편적 가치의 상실이며, 나아가오빠와의 동일시를 통해 ‘나’가 지향했던 상징적 가치의 상실을 의미한다. 전쟁을 겪고 살아남은 자가 먼저 죽은 자에게 죄의식을 갖는 것은 전형적이고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나’가 오빠의 죽음에 죄의식을 느끼고 또 그 때문에 끝내 애도를 종결할 수 없었던 것은 오빠의 죽음이 대표하는 어떤 상실이‘나’의 가장 소중한 가치의 상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상실 그 자체를자신의 일부로 구성했으므로 결코 애도를 종결할 수 없는 주체의 사례를 보여준다. 이처럼 보편적 가치를 상실했다는 사실을 죄스러워하고 그 상실감과 함께 머물며 애도를 끝내지 않는 주체를 통해, 6․25와 관련된 작품뿐 아니라 박완서 소설 전반에 걸쳐 사적 이해관계와 세속적 욕망에 지배되는 현실과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는 경향이 견지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Abstract
The death of the heroine's brother is a typical and significant event in Park Wan-seo's works that describe the Korean War. The brother serves as the model of identification in Park's works. His death stirs the sense of guilt in the heroine. The father as the model of identification is not experiential but symbolic and the brother is delegated symbolic authority that can sustain universal values. There could be the inconsistency of the symbolic status with experiential one. The death of the brother means that the symbolic authority delegated him is disintegrated and universal values are lost. As a result, the heroine identified with her brother will lose symbolic values, too. The reason why she feels a sense of guilt for the brother's death and cannot resolve mourning for his death quickly is that she loses the most valuable thing of herself. To stay with the sense of loss and not to give way to resolve grieving make Park's works take a firm stand on violence.
참고문헌 (35)
-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1995), 웅진
- 박완서,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1995), 웅진
- 박완서,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2002), 세계사
- 박완서, "나목" (2002), 세계사
- 박완서, "목마른 계절" (2003), 세계사
- 박완서,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2006), 문학동네
- 박완서, "빨갱이 바이러스", 문학동네, (가을) (2009)
- 손창섭, "비 오는 날" (2005), 문학과지성사
- 최인훈, "광장", 새벽 (1960)
- 가면고, "크리스마스 캐럴", pp.1993, 최인훈
- 권명아, "박완서 문학 연구-억척 모성의 이중성과 딸의 세계의 의미를 중심으로", 작가세계, (겨울), pp.332~350 (1994)
- 김선미, "박완서 장편소설의 아버지 극복 과정 연구", 석사, pp.2004
- 김양선, "증언의 양식, 생존ㆍ성장의 서사-박완서의 전쟁 재현 소설『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를 중심으로",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6(2), pp.208~232 (2002), 한국문학이론과비평학회
- 김윤식, "박완서론-기억과 묘사, 작가와의 대화", pp.33~53 (1996), 문학동네
- 김은하, "완료된 전쟁과 끝나지 않은 이야기", 실천문학, (여름), pp.258~272 (2001)
- 사회와 윤리, "최인훈의 정치학, 현대한국문학의 이론", pp.1991, 김현
- 류보선, "개념에의 저항과 차이의 발견,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pp.423~463 (2006), 문학동네
- 소영현, "복수의 글쓰기, 혹은 쓰기를 통해 살기, 나목", pp.287~301 (2002), 세계사
- 신수정, "증언과 기록에의 소명-박완서론", 소설과 사상, (봄), pp.227~246 (1997)
- 유종호, "불가능한 행복의 질서", pp.88~102 (1998), 서강대출판부
- 이경재, "박완서 소설의 오빠 표상 연구", 우리문학연구, (32), pp.363~392 (2011), 우리문학회
- 이선미, "박완서 소설 연구-분단의 시대경험과 소설의 형식", pp.23~ (2004), 깊은샘
- 이선미, "세계화와 탈냉전에 대응하는 소설의 형식 : 기억으로 발언하기 - 1990년대 박완서 자전소설의 의미 연구 -", 상허학보, 12, pp.403~432 (2004), 상허학회
- 이선미, "한 길 사람 속을 파헤치는 소설-분단", 냉전 문화와 마음의 흔적, 2011, pp.(봄), 264~281
- 이수형, "<광장>에 나타난 해방공간의 나라 만들기와 가족로망스", 현대소설연구, (38), pp.269~291 (2008), 한국현대소설학회
- 이수형, "1950년대 손창섭 소설에 나타난 죄의식에 관한 연구", 한국학논집, (41), pp.215~236 (2010), 한국학연구원
- 임규찬, "분단체제와 박완서 문학, 박완서 문학 길찾기", pp.110~128 (2000), 세계사
- 조현순, "애도와 우울증, 페미니즘과 정신분석", pp.56~73 (2003), 여이연
- 최경희, "<엄마의 말뚝1>과 여성의 근대성", 민족문학사연구, 9, pp.118~139 (1996)
- 최경희, "박완서 문학의 젠더, 박완서 문학 길찾기", pp.166~203 (2000), 세계사
- Butler. J, "불확실한 삶-애도와 폭력의 권력들", pp.47~60 (2008), 경성대출판부
- Freud. S, "정신분석학의 근본 개념", pp.244~246 (2003), 열린책들
- Jaspers. K., "The Question of German Guilt", pp.65~ (2001), Fordham University Press
- 이성민, "까다로운 주체", pp.501~ (2005), b
- 이성민, "실재의 윤리", pp.299~ (2004), 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