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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 시인 종추월의 ‘귀로 먹은’ 언어와 실패하는 ‘자장가’ 시 ―김시종의 ‘생리의 언어’를 경유하며―

‘Ear-Eaten’ Language and Failed ‘Lullaby’ Poetry of the Zainichi Korean Poet Jong Chuwol ―Through Kim Si-jong’s ‘Language of Physi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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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에서는 1971년 첫 시집 『종추월 시집(宗秋月詩集)』을 펴내면서 재일조선인 문학계에 등장한 시인이자 작가인 종추월(1944~2011)의 두번째 시집 『이카이노․여자․사랑․노래猪飼野․女․愛․うた』(1984)을 중점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위 시집의 ‘자장가’와 관련한 시편들은, 종추월 시의 커다란 특징 중 하나인 ‘귀로 먹은’ 재일의 언어와 ‘윤회’의 장소로서의 ‘모성’을 살피는 데에 있어 유의미할 것이라고 보았다. 이때 종추월의 ‘귀로 먹은’ 언어, 즉 민중의 언어라고도 불리우는 언어관은, 재일조선인의 사상적 리더라고도 불리는 김시종이 제창한 ‘생리(生理)의 언어’와도 감화 하는 지점이 있다고 보았다. 또한 두 번째 시집이 첫 번째 시집 이후 13년 만의 출간이라는 점에는, 종추월이 재일 조선인으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부딪혀야 했던 복합적인 차별이 근거하고 있다. 시인 자신이 어머니와 몸-바꾸기를 시도하는 시 「오오기이쟈아랑」과 「미련한 노래」, 그리고 자신의 언어가 ‘기능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재일을 사는 종추월이 어떻게 감응하였는지가 잘 나타난 시 「인초」, 이들 모두 ‘자장가’라는 부제의 영향아래 놓이게 된다. 재일조선인 문학사에서 종추월이 차지하는 그 중요성에 비해,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단독으로 연구된 사례가 극히 드물다. 이 글에는 면밀한 작품 분석을 통해, 종추월의 ‘귀로 먹은’ 언어들이 재일조선인을 손쉽게 전후 한국과 일본 사이에 놓인 ‘경계인’으로 정체화 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이는, 재일조선인의 ‘생리’라는 것이, 한국으로부터는 식민지였던 일본에 남은 ‘외부인’으로서 부정 당해오고 일본으로부터는 비-국민으로서 부정당해온 아픔과 설움만을 노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Abstract

This article focuses on the second collection of poems Ikaino, Woman, Love, Song (1984) by Jong Chu-wol (1944-2011), a poet and writer who emerged on the Korean-Japanese literary scene in 1971. In particular, the poems related to “lullabies” in this collection are seen as significant for examining two major characteristics of Jong Chu-wol’s poetry:the “Ear-Eaten” language of the Zainichi and “motherhood” as a site of “reincarnation.” At this point, Jong Chuwol’s “Ear-Eaten” language, which is also referred to as the people’s word, is considered to resonate with the “language of physiology” advocated by Kim Si-jong, who is regarded as the ideological leader of the Zainichi Korean community. Also, the fact that the second collection was published 13 years after the first indicates the complex discrimination that Jong Chu-wol faced as a Zainichi Korean and as a woman. The poems “Oogiijaarang(오오기쟈랑)” and “Regretful Song(미련한 노래)” which attempt to swap bodies with the poet’s own mother, as well as the poem “Incho(인초)” which reflects on how Jong Chu-wol, living Zainichi, responded to the Gwangju Uprising that caused a ‘functional change’ in her language, are all influenced by the subtitle ‘lullaby.’ Despite the significance of Jong Chu-wol in the history of Zainichi Korean literature, there are very few studies dedicated to her work, either in Korea or Japan. Through a close analysis of her works, this article confirms that Jong Chu-wol’s “Ear-Eaten” language shows that Zainichi Koreans cannot be easily categorized as “border people” caught between Korea and Japan. This is because the “physiology” of Zainichi Koreans is not only chants the pain of being denied in Korea as “outsiders” living in their former suzerain Japan and as “non-nationals” in Japan, but also encompasses a broader range of experiences and emotions.

참고문헌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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