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試論錢謙益之論次麗末東國史及詩

On Qian Qianyi’s Treatment of the History and Poetry of the Transition Period from the Goryeo Dynasty to the Joseon Dynasty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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錢謙益(牧齋,1582-1664)之『初學集』・『有學集』中,涉及高麗(或朝鮮)之詩文不多,而其編纂『列朝詩集』(刊於1652年),於‘閏集’中闢‘外國’部分,選錄朝鮮・日本・交趾・占城等國詩,其中以朝鮮詩最夥,入選作者四十餘,詩共一百六十餘首。牧齋著作之關涉朝鮮者,以此為最大宗。『列朝詩集』所載之朝鮮詩多選錄自萬曆間人吳明濟所編之『朝鮮詩選』(1600年刻行於朝鮮)。吳・錢二選兩相勘比,知二者之一大不同之處在於:『朝鮮詩選』無詩人小傳,『列朝詩集』有,乃牧齋為增補者。此外,復知吳選為錢選朝鮮詩之主要來源,但亦有輯錄自他處者。再則比較二選相同詩人之詩作,知錢選於選擇・去取上有一定宗旨及傾向。牧齋『列朝詩集』‘朝鮮’詩以王氏高麗朝末李氏朝鮮朝初之詩人開始。此一歷史時段入選之詩人依次為鄭夢周(1337-1392)・李穡(1328-1396)・李崇仁(1349-1392)・鄭樞(?-1382)・金九容(1338-1384)・李詹(1345-1405)・李芳遠(朝鮮太宗,1400-1418在位)・鄭道傳(1337-1398),其中除李詹外,各人均附有小傳,而又以鄭夢周與李穡傳最為詳盡。復次,細核牧齋所為傳文,知其原始材料,絕大部分取自朴詳(1474-1530)之『東國史略』,而於傳文結尾,牧齋則每每發為議論,對麗季史事及人物加以評論。本文試就『列朝詩集』‘朝鮮’部分之傳及詩,探論牧齋如何議論麗末歷史及人物,及於此所體現之‘史意’。本文先考察朝鮮漢文相關文獻,釐清在王氏高麗朝日漸式微之時,名臣李穡主張‘立前王之子’之來龍去脈,從而窺探此一事件何以成為後世史家・文士不斷討論的話題。復次,在朝鮮文士對錢謙益的評論的啟發下,本文進而剖析錢氏『列朝詩集』‘朝鮮’部分之詩人小傳及詩作,指出此朝鮮詩之編纂,實乃錢氏‘選政’中一項相當特別的作業,充分體現出其‘以詩存人’・‘以人存史’的‘詩史’精神。錢氏於此,寄寓揚善貶惡之旨,筆削予奪,深刻異常,值得深探細究。

Abstract

錢謙益(牧齊, 1582~1664)의 『初學集』과 『有學集』에서 高麗(혹은 朝鮮)에 관한 詩歌와 文章은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그가 편찬한 『列朝詩集』(1652년 간행)에 있는 「閏集」중의 「外國」부분에는 조선, 일본, 交趾(베트남 북부), 占城(베트남 중, 남부)등 국가의 詩歌를 선별하여 수록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조선의 詩가 가장 많았으며, 수록된 작가의 수는 40 여 명, 詩는 모두 160 여 수에 달한다. 牧齊의 저작물 중에서 조선과 관련된 것으로는『列朝詩集』이 가장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列朝詩集』에 수록된 朝鮮 詩歌의 대다수는 萬曆연간에 吳明濟가 편찬한 『朝鮮詩選』(1600년 조선에서 간행)에서 선별하여 수록한 것이다. 吳明濟와 錢謙益이 선별하여 수록한 두 내용을 서로 상세히 비교해보면, 가장 큰 차이점은 『朝鮮詩選』에는 시인들의 小傳이 없지만, 『列朝詩集』에는 小傳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는 牧齊가 增補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吳明濟의 詩選은 錢謙益이 조선 詩歌를 선별 수록하는데 있어 주요한 근간이 되었지만, 錢謙益 자신만의 조선 詩歌를 수집하고 기록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었다. 두 사람이 선별하여 수록한 같은 시인들의 詩歌 작품들을 비교해보면, 錢謙益의 선별에는 취사선택에 있어 일정한 목적과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牧齊의 『列朝詩集』에 수록된 朝鮮 詩歌는 高麗末期와 朝鮮初期의 시인들로부터 시작된다. 이러한 역사 시기에 선별된 시인들을 차례대로 살펴보면, 鄭夢周(1337~1392), 李穡(1328~1396), 李崇仁(1349~1392), 鄭樞(?~1382), 金九容(1338~1384), 李詹(1345~1405), 李芳遠(朝鮮太宗,1400~1418), 鄭道傳(1337~1398) 등이 있으며, 이중에서 李詹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小傳이 첨부되어 있으며, 鄭夢周와 李穡의 小傳이 가장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牧齋가 기술한 小傳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근원이 되는 자료는 거의 대부분이 朴詳(1474~1530)의 『東國史略』에서 取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牧齋는 小傳 각각의 말미부분에 議論을 덧붙이고, 고려 말, 조선 초의 역사적인 사실 및 인물에 대해 評論을 첨가하였다. 본 논문은 『列朝詩集』에서 「朝鮮」부분의 小傳 및 詩歌를 분석하여 牧齋가 고려말기의 역사 및 인물을 어떻게 논의하였으며, 여기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 ‘史意’에 대해 探論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먼저 朝鮮의 한문으로 된 관련 문헌을 고찰하여 고려왕조가 점차 몰락하는 시기에 李穡이 주장한 ‘왕위 계승 문제’에 대한 경위를 정리하고 밝혀보면서, 이 사건이 어떻게 후세의 역사가와 문인들에게 끊임없는 논쟁거리가 되었는지를 캐내고자 한다. 또한, 조선 문인들이 錢謙益의 평론에 영감을 받았기에, 본 논문은 더 나아가 錢謙益의 『列朝詩集』 「朝鮮」부분에 수록된 시인들의 小傳 및 詩歌 작품들을 상세히 분석하여, 이러한 朝鮮詩歌의 편찬이 사실상 錢謙益의 「選政」에서 상당히 공을 들인 작업 중의 하나였음을 지적하였고, 그의 ‘以詩存人(詩 속에 사람이 있다)’과 ‘以人存史(사람 속에 역사가 있다)’의 ‘詩史’정신을 충분히 드러내었다. 이처럼 善을 높이 드날리고 惡을 폄하하는데 공을 들인 錢謙益의 筆削과 予奪은 남달리 뛰어나 이 또한 심도 있게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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