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에 나타난 '영성 세계'의 순례 - '어머니'에서 '그리스도'에로 혹은 '그리움'에서 '사랑'에로 이르는 길
A Pilgrimage of ‘Spiritual World’ in Yun Dong-ju’s Poetry-A Road from ‘Mother’ to ‘Christ’ or from ‘’ to ‘Implied Endu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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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윤동주의 시에 나타난 무의식적 세계와 영성을 드러내 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의 윤동주의 시세계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식민지 상황에 대한 고통과 성찰과 관련하여 주로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본고는 그러한 접근을 넘어 그의 시를 정신분석적인 방법론으로 분석함으로써 그의 시 속에 내재해 있는 무의식적 세계를 탐구해 보고자 한다. 그 결과 그의 시에 나타난 괴로움, 고통, 슬픔, 외로움, 그리움 등은 빼앗긴 고국의 현실에서 연유된 것이라기보다는 ‘최초의 완벽한 만족’의 대상인 ‘어머니’라는 ‘큰사물(la Chose)’의 상실에 따른 것이며 따라서 그의 시는 그 실재의 세계인 ’큰사물‘에 대한 추구였던 것이다. 라캉에 따르면 인간은 잃어버린 최초의 사랑의 대상을 욕망하며 환상으로 향유하려고 하는데, 이러한 ‘욕망의 원인-대상’을 ‘대상a’라고 명명한다. 그것은 주로 어머니의 ‘젖가슴’이나 ‘시선’, ‘목소리’로 등장하는데, 이러한 측면을 확증이라도 해 주듯이 윤동주의 시에는 ‘대상a’로서의 어머니, 어머니의 젖가슴, 그리움에 대한 시가 자주 등장한다. 대표적인 시로 「남쪽하늘」, 「별헤는 밤」을 들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시인의 욕망의 근원은 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최초의 시에 해당하는 「자화상」의 우물이라는 거울, 즉 시인의 ‘욕망의 거울’을 통해 비추어지며 그 단초가 드러나게 된다. ‘욕망의 거울’의 기능을 하는 산속 깊은 우물 속에 비친 사나이의 ‘부끄러움’이나 ‘미움’의 근원은 자신의 욕망이 거꾸로 반영된 결과라는 통찰을 시인에게 던져준다. 결코 부끄럽거나 미움의 대상이고 싶지 않았던, 사랑 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시인의 욕망은 우물이라는 거울에 역설적으로 투영된 채, 그의 시 속에서 어머니나 그리운 대상인 ‘대상a’를 찾아 헤매는 양상으로 전개된다. 이러한 작업은 일종의 향유이지만, 언어의 도입으로 말미암아 ‘존재결핍’을 앓게 된, 인간 주체가 영원히 상실되어 결코 만날 수 없는 실재를 만나고자하는 포기할 수 없는 갈망과 열망이기에 그것은 고통스러운 쾌락인 향락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일찍이 라캉은 이러한 ‘고통스러운 쾌락’인 향락을 그의 독특한 개념인 ‘주이상스’로 표현한 바 있다. ‘상실된 큰사물’인 ‘실재’에 대한 해소되지 않는 그리움을 떠안은, 그리하여 존재결핍을 앓고 있는 시인에게 있어 ‘시쓰기’는 향락에 다름 아닌 것이다. 그러나 환상적으로 ‘대상a’를 통해 ‘최초의 완벽한 사랑의 만족’을 기억하여 무의식 속에 각인되어 있는 그 경험을 반복적으로 깨어내고자 하는 시인은 현실에서의 인간 존재의 ‘존재결여’로 인한 한계를 인식하고 보다 깊은 그리스도적인 영성 세계로 그 구원의 시선을 돌린다. 이러한 윤동주 시인의 영성에 이르는 여정은 그의 시 「병원」, 「팔복」, 「십자가」, 「서시」 등을 통해 엿보인다.
Abstract
This study aims to consider the unconscious world and spirituality in Yun Dong-ju’s poetry. Existing Yun Dong-ju’s poetry world has been discussed mainly his pain and introspection about the colonial situation in the period of Japanese occupation. However, in this study, it seeks to explore his unconscious world implied in his poetry as analyzing his poetry with psychoanalytical methodology. As a result, the suffering, pain, sorrow, loneliness, and yearning in his poetry are not drawn from the reality of lost sovereignty, but rather it was from the loss of ‘a big thing (la Chose)’ called ‘Mother’ who was an object of ‘the first perfect satisfaction’. Therefore, his poetry is that is to seek ‘a big thing’, a real world. According to Lacan, men desire the first object of love that lost and try to enjoy with a fantasy, And it names the ‘cause of desire - object’ ‘object a’. It usually appeared as mother’s ‘breast’, ‘eyes’, or ‘voice’, and, like as proving this aspect, the poetry about mother, mother’s breast, and longing, often comes into Yun Dong-ju’s poetry as ‘object a’. The representative poems are 「the Southern Sky」,「Counting the stars at night」. And the source of poet’s desire was reflected in the mirror called well of 「self-portrait」, which is his first poem in his book of poetry 『The Heavens and the Wind and the Stars and Poetry』, in the other words poet’s ‘mirror of desire’, and revealed its clue. The source of the man’s ‘shame’ or ‘hate’ reflected in the deep well in a forest, which playing as a ‘mirror of desire’, threw the poet an insight that was the result reflected his desire reversely. While the poet’s desire that he want to love and be loved, and never wanted to be shamed or hated was reflected paradoxically in the mirror of the well, he wandered to find nostalgic ‘object a’ or mother in his poetry. This working is a kind of enjoyment, but it is suffering ‘Lack of existence’ due to introduction of language, and it says that is a pleasance of painful pleasure because it is desire and yearning that can’t be given up to meet the existence, which is human subject losing eternally and never meet. Lacan had early described it ‘painful enjoyment’ as his unique concept of ‘Jouissance’. Writing poetry is nothing less than enjoyment to the poet who took the unrelieved longing for ‘existence’ of ‘lost big thing’ and suffered from lack of existence. However, the poet, who wants to wake repeatably the experience carved in his unconscious, remembering ‘the first perfect satisfaction of love’ through ‘object a’ imaginatively, appreciates the limitation due to human being’s ‘lack of existence’ in reality and turns his eyes of salvation into the deeper Christlike spiritual world. This Yun Dong-ju’s journey to spirituality can be seen in his poems 「Hospital」,「Beatitudes」, 「the Cross」, and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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