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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탈환을 위한 소년들의 추격과 도주-나홍진의 <추격자>, <황해>, <곡성>을 중심으로

The Chase and Escape of the Boys for the Recapture of the Women —Focusing on Na Hong-Jin's The Chaser, The Yellow Sea and The Wai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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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황해>, <곡성>을 소년들의 일관된 추격—도주극 시리즈로 읽어보려는 글이다. ‘소년’이란 아버지가 되기를 꿈꾸지만 그 지위를 획득하지 못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소년이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는 삶의 권위 혹은 강압으로 작동하던 아버지라는 존재를 살해하고, 자신이 홀로 설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스스로 아버지를 죽이지 못한 소년들은 의사(擬似) 어른의 흉내를 내며 국가, 가장 등의 가치에 매달린다. 하지만 IMF 외환 위기와 신자유주의의 도입을 거치며 소년들의 나약한 정체성에 균열이 발생했다. 나홍진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소년들은 권위를 잃어버린 국가와 공권력 대신 사적(私的)이지만 강력한 남성성의 복원을 꿈꾼다. 또한 자신의 권위를 거부하는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그들을 소유하며 스스로의 정체성을 구축한다. <추격자>, <황해>, <곡성>은 모두 엄마-딸의 가족 구도를 그리고 있다. 주인공인 소년들은 그 구도 속에서 유일한 남성성으로 기능하며 부재하는 아버지의 자리를 차지하려 한다. <추격자>의 엄중호는 자신의 소유물인 미진을 되찾기 위해 지영민을 추격한다. 포주인 엄중호의 추적에 관객이 동조하는 이유는 미진의 딸인 은지 때문이다. 은지에게 인간적인 연민과 동정의 감정을 보내는 엄중호의 모습을 통해 포주로서의 그의 욕망은 은폐되고 지연된다. <황해>의 김구남은 아내를 되찾기 위해 한국에 잠입한다. 바람난 자신의 여성을 되찾겠다는 그의 의심과 욕망은 어린 딸의 모습 덕분에 순화되고 부인된다. 수컷들의 아귀다툼의 안전지대에 놓여 있었던 전작들과 달리, <곡성> 속 종구의 딸인 효진은 한 명의 여성으로 대상화되어 소년들의 경쟁 속에 휘말리게 된다. 소년이 지탱하던 가치의 붕괴는 세 작품 속 나약한 공권력의 모습을 통해 징후적으로 드러난다. 나약한 경찰의 남성성은 이제 홀로 싸우고 추적하는 괴물 같은 남성성으로 대체된다. 엄중호, 김구남, 그리고 경찰의 제복을 벗은 종구이다. 이 속에는 아버지에 대한 가시적 부인과 내밀한 갈망이 혼재해 있다. 하지만 자신의 여성을 잃어버린 소년들은 다시 한 번 삶의 목적지를 상실한 것 같은 현기증을 느낀다. <추격자> 엄중호의 한낮의 질주 장면, <황해> 김구남의 총상과 울음 장면, <곡성> 종구의 마지막 독백 장면 등을 통해 이를 살펴볼 수 있다. 나홍진의 속도감 있는 편집과 장르적 연출을 통해 소년의 폭력과 질주는 더욱 실감나고 긴박해진다. 하지만 장르적 매끈함으로 포장된 소년의 추격과 그것의 대상으로 전시된 여성의 모습 속에서, 소년의 폭력적 욕망은 오히려 원경으로 밀려난 채 관객에게 전달된다.

Abstract

This is a paper that approaches Na Hong-Jin's The Chaser, The Yellow Sea, and The Wailing as drama series of chase and escape among boys. A boy is a person who dreams of becoming a father but fails to achieve this status. For a boy to become a father, he must murder the existence of the father who has been at the authority of his life and make room for himself to stand on his own. The boys who could not kill their fathers themselves imitated similar adults and held on to the values of the nation and the head of household. However, the IMF crisis and the introduction of neo-liberalism create fissures in the boys’ fragile identities. The governmental power loses its authority. The boys dream of restoring strong and private masculinity. They also have women in their lives and use violence against women who refuse them in order to build their own identities. The Chaser, The Yellow Sea, and The Wailing explore the family structure of the mom-daughter relationship. The boys seek to occupy the absent place of their fathers. Eom Joong-Ho of The Chaser is the procurer and he chases Ji Young-Min to recover his belongings, Mi-Jin. The audience agrees with the chase of the procurer because of Eun-Ji, the daughter of Mi-Jin. His compassion for Eun-Ji conceals and delays his desire as the procure. Kim Gu-Nam from the The Yellow Sea sneaks into Korea to take his wife back. His doubts and desire to win back the unfaithful woman are purified and denied by his young daughter. The daughters in The Chaser and The Yellow Sea were placed on the safe side of a fight of males. But Hyo-Jin, the daughter of Jong-Gu in The Wailing, is targeted as a woman and involved in a competition of boys. In the three works, the collapse of values sustained by boys is shown symbolically through the portrayal of governmental power as being weak. The weak masculinity of the policemen is now replaced by the monstrous masculinity of fighting alone and chasing women. It is shown in the figures of Eom Joong-Ho, Kim Gu-Nam, and Jong-Gu who takes off the police uniform. There are visible signs of denial and inner longing for father in this figures. But the boys who lose their women feel disoriented once again as if they have lost their destinations in life. You can observe this by watching the midday sprint scene of Eom Joong-Ho in The Chaser, the bullet wounds and crying scene of Kim Gu-Nam in The Yellow Sea, and the final monologue of Jong-Gu in The Wailing. Through speedy editing and genre directing of Na Hong-Jin, the boys’ violence and running have become more realistic and urgent. But in the boys’ pursuits that are packed neatly to fit the genre and the women's figures that are displayed as objects, the violent desire of the boys are set back and get across to the audience only faint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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