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지역·내부 디아스포라·사회주의적 상상력 : 김유정 문학에 관한 세 개의 단상(斷想)

Some Aspects of the Locality in Kim Yoojeong’s Literature

0

조회

0

다운로드

20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일반적으로 지역과 지방은 공히 local의 번역어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번역어라는 딱지를 떼놓고 보면 지역과 지방이라는 두 용어는 심중한 개념적 차이를 내포하고 있다. 지방이 중앙 대 지방이라는, 곧 중심 대 주변의 위계질서를 함축하고 있는 데 비해 지역은 그와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지역의 관점에서 보면 중앙 또한 지역의 하나이다. 다시 말해 거기에는 탈위계적이고 탈중심주의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방과 지역이라는 개념 구별은 local이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방향을 분명하게 적시해준다. 같은 맥락에서 그것은 한국근대문학의 주요 계보 가운데 하나인 토속성의 문학의 계보를 분별하고 가치를 규명하는 데에도 여러모로 유용하다. 1930년대는 토속성의 문학이 한 정점을 찍었던 시대였다. 그것은 한마디로 문화를 통해 민족적 정체성을 보존하고자 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런 점에서 그것은 식민지시대의 문화적 민족주의가 도달한 마지막 지점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문화적 민족주의는 한편으로는 정신적 주권영역을 거점으로 식민주의에 대립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저항이 어느 순간 식민주의의 패러다임 안으로 회수되는 양가성을 보여준다. 토착주의 역시 마찬가지다. 토착주의의 이념적 기반이 문화적 민족주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유정은 지역에 주목함으로써 토착주의를 비껴간다. 지역에 주목한다는 것은 삶의 터전으로서의 장소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유정 문학에서는 ‘우리의 정조’가 ‘시대의 풍상’, 곧 지역의 리얼리티와 결합되어 있다. 이 지점에서 김유정 문학의 토속성은 토착주의와 갈라진다. 주목할 것은 김유정이 지역을 아래로부터, 그러니까 민중의 관점에서 재구성해냄으로써 지역의 리얼리티를 생생하게 복원한다는 점이다. 김유정 문학이 재현하고 있는 지역의 리얼리티는 토속어와 구어적 어문구조 같은 형식적 차원에서부터 민중의 극한적 궁핍과 신산한 운명으로 표상되는 내용적 측면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삼투되어 있다. 그것들은 항상 강원 영서지역 빈농의 삶이라는 지역성과 직결되어 있다. 그리하여 김유정 문학은 엘리트적 관점에서 위로부터 구성된 local 담론이 은폐하고 있는 지역 내부의 차이와 적대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김유정과 사회주의의 만남은 이러한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다. 강원 영서지역 빈농의 관점에서 지역 내부의 차이와 적대를 바라볼 때 가장 부각되는 것이 식민주의와 연동된 계급적 착취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 김유정 문학이 다루는 세계는 착취 이후의 삶이지만, 그의 작품들 곳곳에는 계급적 착취를 가리키거나 암시하는 대목들이 산재해 있다. 특히 내부 디아스포라로서의 유랑농민에 대한 그의 지극한 관심은 사회주의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다. 「만무방」에서 잘 나타나듯 점유와 탈소유를 지향하는 응오와 응칠은 사회주의적 상상력의 소산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실재하는 인간이라기보다는 미래의 삶을 선취하고 있는, 다시 말해 잠재성으로 존재하는 것이 허구를 통해 현실화된 인물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작위적이거나 공상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김유정 문학이 삶의 터전으로서의 장소성에 단단히 뿌리박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김유정 문학은 지역에서 근대극복의 가능성을 탐문한 작지만 소중한 문학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

Abstract

The locality in Kim Yoojeong’s Literature is different from localism. Localism based on cultural nationalism covers up inner disparity and hostility, therefore operates the local as a world of abstract sameness. The other hand Kim Yoojeong’s literature pays attention to the ‘place’ that subaltern’s real life is carried on, therefore displays inner disparity and hostility. Kim Yoojeong is concerned about wandering peasants, a kind of inner diaspora. Espcially Eungchil in <Manmoobang> is described as a normadic people. Eungo and Eunchil is a product of socialist imagination. Eungo is an image of occupation against property, Eungchil represents a life of de-posssession. The socialist imagination of Kim Yoojeong’s literature is deeply influenced by the locality of subaltern’s real life.

참고문헌 (21)

  1. 강만길, "일제시대 빈민생활사 연구" (1987), 창작과비평사
  2. 김경일, "동아시아의 민족이산과 도시" (2003), 역사비평사
  3. 김기훈, "만주의 코리안 디아스포라-제국내 이민 정책의 유산, In 만주, 동아시아 융합의 공간" (2008), 소명출판
  4. 김응교, "백석․일본․아일랜드-백석 시 연구(3)", 민족문학사연구, 44, pp.99~121 (2010), 민족문학사학회
  5. 김응교, "이방인, 자이니치 디아스포라 문학", 한국근대문학연구, (21), pp.123~157 (2010), 한국근대문학회
  6. 민현기, "한국 유이민소설 선집" (1989), 계명대 출판부
  7. 전신재, "김유정전집" (1997), 강
  8. 전신재, "김유정문학의 전통성과 근대성" (1997), 한림대 출판부
  9. 전신재, "김유정문학의 재조명" (2008), 소명출판
  10. 조동일, "판소리의 이해" (1983), 창작과비평사
  11. 최원식, "모더니즘 시대의 이야기꾼-김유정의 재발견을 위하여", 민족문학사연구, 43(43), pp.342~366 (2010), 민족문학사학회
  12. 표언복, "해방전 중국 유이민소설 연구" (2004), 한국문화사
  13. 하정일, "임화의 민족문학론과 언어론", 한국근대문학연구, (23), pp.7~34 (2011), 한국근대문학회
  14. 하정일, "탈식민과 근대극복", 민족문학사연구, 45, pp.6~29 (2011), 민족문학사학회
  15. 황동연, "포스트모더니티의 역사들" (2005), 창비
  16. Edward Said, "오리엔탈리즘" (2003), 교보문고
  17. G. Lukacs, "Writer & Critic" (1971), Grosser & Dunlap
  18. Karl Marx, "프롤레타리아당 강령" (1989), 소나무
  19. 프리드리히 엥겔스 선집 1, "칼 맑스", pp.1994, Karl Marx
  20. P. Chatterjee, "The Nation and Its Fragments" (1993), Prinston University Press
  21. P. J. Proudhon, "소유란 무엇인가" (2006), 아카넷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14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