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고려사람의 공동묘지에 나타난 문화 정체성
The Expression of Cultural Identity in Public Cemeteries as Practiced by Koryo Saram in Central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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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중앙아시아 고려사람들의 문화 정체성이 공동묘지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표출되어 왔는가를 살피는 것이 목적이다. 다민족 다문화 국가들에서 살고 있는 중앙아시아 고려사람들은 과거 강제이주와 적성민족이라는 누명을 감내하면서도 살아야 했던 소수민족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었다. 정치적 행정적 통제가 비교적 적었던 ‘공동묘지’는 고려사람들이 한인으로서의 문화 정체성을 유지하고 전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전통 문화의 공간이었다. 봉분은 한인들이 공동묘지에서 반드시 유지하고자 했던 한인 문화의 전통이었으나, 1950년대 이후 중앙아시아의 기후적 지형적 특징으로 인해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이후 철제 무덤 울타리가 등장하고, 시멘트가 봉분을 대신하여 무덤 위를 덮기 시작했다. 이주 초기부터 무덤은 대체로 남향으로 조성되었고, 여타 중앙아시아 민족들과는 달리 시신은 목관에 안치하였다. 시멘트를 활용한 모자이크 묘비명에서 점차 대리석 묘비명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한인의 성명체계는 러시아식 성명체계가 적용되었으나, 성씨는 한인으로서의 문화 정체성은 간직하되 러시아어의 영향이 가미되었다. 부명(父名)과 러시아식 이름은 중앙아시아 고려사람들의 성명체계를 완전한 러시아의 영향 속에 자리 잡게 하였다. 무엇보다 한글과 한자에 대한 이해력이 강했던 이주 1세대의 사망이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현상은 속도가 더해졌다. 한식과 추석같은 한인의 전통명절은 고려사람들의 문화 정체성이 공동묘지에서 발현되고 지속될 수 있는 계기를 가져다주었다. 성묘, 지신(地神)의례, 밥이 물이, 상차림, 절, 음복(飮福), 북망산 등은 중앙아시아 고려사람에게는 가장 중요한 문화 정체성을 표현하는 도구이다.
Abstract
This paper intends to research how the cultural identity of Koryo Saram (referring to Central Asian-Koreans) has been expressed through public cemeteries in Central Asia. Koryo Saram, who have been living in many countries in Central Asia within diverse ethnics and cultures, have suffered various hardships, including forced relocation and discrimination as settlers from a “hostile” country. However, public cemeteries were beyond the reach of political or administrative control, which meant that Koryo Saram could use them to maintain their cultural identity and pass it on to subsequent generations. Koryo Saram tried to maintain the Korean tradition of making a mound over a grave, but such mounds gradually disappeared from the 1950s due to climatic and geographical conditions in Central Asia. Concrete-covered graves replaced the Korean-style mounds and iron fences were erected in cemeteries. From the early days of their relocation to Central Asia, Koryo Saram built tombs facing south and placed the deceased in a wooden coffin, unlike other peoples in the region. At first, they established mosaic tombstones made with concrete, but these were gradually replaced by marble tombstones. As for their names, Koryo Saram kept their Korean family names while adopting Russian given names. By using Russian given names, Koryo Saram in Central Asia were influenced by the Russian name system. This practice grew stronger with the disappearance of the first-generation of people who used Korean as their first language and knew Chinese characters well. Through Korean traditional holidays such as Chuseok and other meaningful occasions like Hansik, Koryo saram maintained their cultural identity by paying homage to their ancestors at public cemeteries. Other important elements of the cultural identity of Koryo Saram in Central Asia include the performance of ceremonial rituals for the god of the earth;the preparation of babimuri (steamed rice in a bowl of water);Korean table setting;bowing to one’s elders and at ancestors’ tombs;the partaking of sacrificial food and drink (eumbok);and Bungmangsan (a term referring to the afterworld, i.e., tom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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